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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조 원정 대성사님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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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7-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기획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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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박재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박재원 기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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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7-09 14:55 조회 3,3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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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조 원정 대성사님을 그리다.
멸도 40주년 새 진영 제작, 화가 이철규 비단 위에 채색 “소탈하고 깨우친 모습,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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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강남구 역삼동 원정기념관에 모셔진 종조 원정대성사 현 초상화


종단이 종조 멸도 40주년을 맞아 원정대성사님 일대기 편찬, 원정기념관 리모델링 등 대성사님을 추선하는 다양한 불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에는 원정대성사님의 진영(초상화)을 새롭게 조성하여, 모실 예정으로 준비 중이다. 

진영은 일반적으로 조사(祖師)나 고승대덕의 초상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존경과 예배의 대상으로 제작되나 이번 불사는 대성사님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 우리에게 남기고간 큰 지혜와 뜻을 밝히고 기려, 앞으로 다가 올 창종 반세기를 한마음으로 맞이하자는 의미를 두고 있다.

종조 원정 대성사님의 모습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밀교사상개론』(2003년, 법장원 발행)에서는 “원정대성사는 타고난 품성이 영특(英特) 민첩(敏捷)하고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의지와 정의감, 뛰어난 기지(機智)와 고매(高邁)한 인격을 소유한 큰 그릇으로 (중략) 단아하고 고상한 품성을 물려받았으며, 한번 보고 들은 것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과 천재성을 지녔던 원정대성사는 어린 나이에 이미 사서삼경(四書三經)을 비롯한 유가(儒家)의 경전을 두루 익혔으며, 탁월한 문필력과 더불어 주역(周易)과 노장(老莊)에도 조예(造詣)가 깊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일찍이 대성사님을 곁에서 모셨던 지성 정사는 대성사께서 창종을 선포 후 실지사에서 경전을 번역하던 모습에 대해 “작은 책상을 놓고 꼿꼿이 앉아 경을 보고 글을 옮겼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한 줄이 남았더라도 바로 그치고 책을 덮어 다음에 정해진 일을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치밀하고 철저하게 행동 하셨습니다. 치밀함이 몸에 배어 매사가 시계바늘 같았습니다.”고 회상했다. 또 대성사님으로부터 생명의 은혜를 입었다는 김동운 각자(관성사 교도)는 “늘 한복을 정갈하게 갖춰 입으셨습니다. 혼자 계실 때도 의복을 흐트러뜨리지 않았습니다. 허투루 웃거나 농담을 입에 담는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말 한마디를 가벼이 하지 않았고 궁금한 일이 있어 질문을 할 때만 말씀하셨습니다.”고 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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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철규 화가가 통리원에서 6월 25일 종조원정대성사 진영 초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대성사님의 진영을 맡아 그리게 된 이철규 화가는 “전통 초상화는 ‘털 한 오라기라도 닮지 않으면 그 사람이 아니다(一毫不似論).’ 또는 ‘초상화를 그릴 때 인물의 형상 재현에 그치지 않고 정신까지 담아낸다(傳神寫照)’는 작업이다.”며, 대상의 외형과 성격, 인품까지 추론하고 현존하지 않는 인물에 대해 성격을 파악하려고도 하는 것이 그림을 대하는 태도”라고 자세를 밝혔다. 아울러 “대성사님의 생전에 소탈하고 깨우친 모습을 최대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혼을 담는 영전 제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스케치가 완료 된 진영은 대성사님께서 총지종 금난모자와 법의를 수(垂)하고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상으로 크기는 162.2(세로)x130.3cm(가로)로 그림 100호 사이즈에 해당되며, 필선을 중요시여기는 선묘법으로 그려져 비단 위에 채색된다. 

불상이 언제부터 만들었는지 유래에 대한 기록은 정확하지 않지만, 부처님께서 열반하시자 그 모습을 볼 수 없어서 형상을 만들어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고 전하는 바가 있다. 그 마음이 이어서 가르침이 되고, 법이 되었다. 

윤원대도(輪圓大道), 즉신성불(卽身成佛)의 정법 밀교를 다시 꽃피우기위해 총지종을 세워 일으켜 ‘생활의 불교화, 불교의 생활화’를 몸소 보이셨던 원정대성사님께서 우리 곁에 그리움으로 다시 오시기를 기대해 본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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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철규 화가가 불에 탄 철종 어진 복원을 위해 연구 중이다.


작가 이철규 화가 약력 


현 예원예술대학교 미술조형과 교수

<초상화 제작 경력>

2020 회안대군 유상제작(회안대군파 종중)

2018 신잠상 영정제작(정읍시 무성서원)

2017 정극인 영정 제작(정읍시 무성서원)

2016 철종어진 모사(어진박물관)

2015 남원윤씨 종중 영정 제작(남원윤씨 오자등과파) 등

2014 복지겸 장군상 제작(당진군)

- 최치원상, 엄경와 상 등 20여 점 제작


<작가의 초상화 기법 특징>

- 조선시대 후기부터 전해 내려오는 극세필로 안면부분

   (육리문, 肉理紋)을 묘사하는 기법 사용

- 음영법 위주의 육리문에 따른 준찰(皴擦)이 주도적으로 

   사용

- 배채법(背彩法)을 이용한 채색기법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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