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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경정사가 전하는 밀교연재 | 중생의 마음과 밀교수행 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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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11-06 13:45 조회7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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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마음과 밀교수행 ⑨-2

 


수호심(守護心)

수호심(守護心)이란 무엇인가? 수호하는 마음이란 오직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마음이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이 아주 많다. 수호심이 가득한 사람에겐 희망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소통, 화합과는 거리가 멀다. <대일경소>에서 수호심(守護心)을 이렇게 설하고 있다.

수호하는 마음이란 오직 이 마음만이 진실하며, 그 외의 마음은 진실하지 않다고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수호심은 자기주장이 옳다고 하거나 자기 수행만이 최고라고 여기는 마음을 가리키고 있다. 계속해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세상 사람이 자기 몸이나 재물 등을 보호하기 위하여 담을 두텁게 세워 두르고 갖가지로 방비하여 지켜서 다른 사람이 손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이 이 마음도 역시 그러하다. 언제나 몸과 마음을 굳건히 지키니 마치 거북이가 여섯부분을 감추어 바깥 경계에 손상되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오직 이 수행만이 진실하다고 하며, 그 밖의 모든 수행하는 일은 다 진실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성문(聲聞)을 학습하는 자는 대부분 이런 마음을 낸다. 그 밖의 견해는 모두 다 진실하지 않다고 하는 것도 역시 그러하다.’

자기 논리에 빠져 제 주장만 하는 사람은 수호심이 많은 사람이다. 수행을 제대로 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가운데 수호심을 조금이라도 가져서는 안된다. 수행이 깊을수록 수호심을 버려야 한다. 수행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간심(?心)

간심(?心)은 아끼는 마음이다. 즉 인색한 마음이다.<대일경소>에서 간심을 이렇게 설하고 있다.

무엇을 인색한 마음이라 하는가. 자신만을 위할 뿐, 남을 위해 베풀지 않는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이 사람의 온갖 행위는 모두 다 자신을 위한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만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풀지 않는 것이다. 곧 탐심이다. 인색하다는 것은 탐욕심이 가득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인색함은 재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법과 진리에 인색한 것도 간심이다. 계속해서<>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재물이나 기예 내지는 선법(善法)을 좋아해서 몰래 아끼며 남에게 베풀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이 있는 자는 인색한 마음을 가진 자라고 알라.’

지식이나 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만 독식하는 자도 인색한 마음을 지닌 자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마음에 아끼고 탐함을 버리지 못하면 악취에 몸을 받아 나는 인연을 짓는 것이라 하였다.

<칠불본원공덕경>에서는 만약 중생이 오직 탐욕스럽고 인색하여서 보시와 보시의 과보를 알지 못하며, 어리석어서 지혜가 적고 신심이 없으며, 재산을 쌓아두고 지키기만 하고, 사람들이 곡식을 빌리러 오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고, 설혹 부득이 하여 보시를 하더라도 자기의 살을 베는 것처럼 아까워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 사람은 명을 마치고 아귀나 축생에 태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인색한 마음은 보시와 자비심이 없는 마음이며, 탐심과 욕심이 가득한 마음이다. 이는 남에게 베풀거나 남을 헤아리는 마음이 겨자씨만큼도 없는 사람이다. 탐심과 인색함을 다스리는 법은 오로지 보시밖에 없다. <대일경소>에서 이렇게 설하고 있다.

인색한 마음은 베풀거나 무상(無常) 등을 사유함으로써 다스릴 수 있다. 재물과 기능이란 영원하지 않기에 베풀 때에도 나로부터 떠나가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무주상보시를 말하고 있다. 보시 그 자체에도 집착해서는 안 된다. 일체는 무상(無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