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보 연재글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총지법장 | 서원은 중생의 뜻 성취는 부처님의 뜻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1-03 11:26 조회58회

본문

서원은 중생의 뜻

성취는 부처님의 뜻

 

신라의 황룡사는 왕족과 귀족들이 다니는 절이었다. 어느 날 아침 일주문의 단청을 벗겨내고 있었다. 금칠을 한단다. 멀쩡한 단청을 벗겨내고 일주문에 칠 할 금이 있다면 차라리 굶주림에 고통 받고 있는 백성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젊은 스님이 있었다. 바로 원효였다. 많은 귀족부인들이 원효의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고 합장했다.

내 것이라고 해도 재물을 잘못 쓰면 화문(禍門)이 열리고 죄가 된다. 하물며 내 것이 아니라면 어떻겠는가. 욕심은 최선이 아니다. 그렇게 잘못 생각하며 살아갈 뿐이다.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

제갈공명은 위나라 사마의와 위나라 군사를 섬멸하기 위해 호로곡에 자신의 군사를 미리 숨겨놓고 이곳으로 적군을 유인했다. 계곡으로 적군이 진입해 왔을 때 계획대로 일제히 화공(火攻)작전을 시작했다. 사방에서 불화살을 쏘고 땅에 묻어놓은 화약이 여기저기에서 폭발하며 작전이 성공하는 것 같았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소나기가 내리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화공은 그만 실패하게 되었다. 제갈량은 한탄을 하며 '모사재인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 일을 만드는 것은 사람에 달렸고, 일을 성공시키는 것은 하늘에 달렸다.)'이라고 했다. 그의 뛰어난 계획과 욕심은 실패하고 말았다. 계획을 세우고 일을 꾸미고 노력하는 것은 인간이 하지만 일을 이루고 못 이루고는 하늘의 뜻에 달렸다는 말이다. 이와 비슷한 말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있다. 사람이 할 일은 최선을 다하되 그 일의 성사여부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기다리고 수순한다는 뜻이다.

 

일은 업을 따른다.

사람은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욕심도 내지만 일의 성패는 인간의 복력과 업인연이 좌우하기 때문에 바라고 욕심을 낸다고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일이 잘 안 되면 '해도 안 된다'고 하며 분노하고 원망도 하지만 일은 자신의 업을 따른다. 큰일을 이루려고 하면 일을 이룰 수 있는 복력과 이룰 수 있는 업인연이 있어야만 이룰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세상사에 너무 집착하거나 욕심을 내어 뜻을 이루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복력과 좋은 업인연을 먼저 살피고 가꾸며 인연의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욕심이 지나치면 탐욕이 되고 일을 그르치게 된다.

사람에겐 욕심이 있다. 욕심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동기가 되고 에너지가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분수와 인연을 모르는 욕심은 탐욕이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탐욕심이 아닌 큰 욕심 즉 대욕(大慾)을 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일체중생의 이익을 위해 성불 하겠다'는 이런 마음이다. 일이 업을 따름을 모르고 분수를 망각한 욕심과 내 인연 밖의 것을 욕심내는 것이나, 노력보다 더 많은 것을 바라거나, 콩을 심고 팥을 바라거나, 자신의 그릇보다 더 많이 채우려 하면 이것이 탐욕이다. 이런 탐욕은 재앙이 되고 화문이 된다. 서원은 중생의 뜻이요 성취는 부처님의 뜻이다. 되는 것도 법이요 안 되는 것도 법이다. 그러므로 일을 도모함에 있어 자신의 분수와 인연을 생각하고 노력하되 그 결과에는 집착하지 않음이 좋다.


나무는 꽃을 버려야

사위성에 나이 많은 큰 부자 바라문 노인이 있었는데 이 노인은 무지하고 아끼고 탐하는 욕심이 많았다. 노인은 장차 자신이 편안하게 거처할 많은 집들을 새로 짓고 있었는데 부처님께서는 이 노인의 수명이 오늘 다하게 되어 그의 계획과 노력이 허망하게 끝남을 아시고 죽기 전에 진리법문을 설하여 깨우치게 하려고 찾아가셨으나 노인은 집짓는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부처님께서 그곳을 떠나신 뒤에 노인은 떨어지는 연목에 머리를 맞고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법구비유경, 불교총전 186p>

 

좋은 인연(因緣)을 짓고 노력하되 인생사 모든 결과는 부처님 뜻에 맞기고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분노와 한탄이 생기지 않고 원망심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경자년 새해에도 무사무탈 하시고 불은(佛恩)이 가득하여 마음은 늘 평안하시기고 행복하시길 서원합니다. 옴 시띠안뚜! 모든 것이 원만 성취될 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