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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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법(佛供法) (5)_ 진호국가불사의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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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4-06-09 10:51 조회9,77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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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국가불사의궤


▶『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한 수호국계경법(守護國界經法)

총지종의 수호국계경법(守護國界經法)인 ‘진호국가불사의궤’는『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하고 있다. 의궤 가운데 중요한 부분만 소개하기로 한다.

총지종에서 행하는 진호국가불사의 기본의궤는 밀교경전인『수호국계주다라니경』을 근거로 하여 제정되었고, 부분적으로는 종조 원정 대종사께서 독창적으로 창안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경은 ‘정법을 홍포하고 좋은 정치로 백성들과 나라를 잘 다스리면 국위가 선양되어 백성들이 안락하고, 국권이 튼튼하여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고 설하고 있다.
이 경전은 전체가 10권으로 되어 있는데, 총지종에서 행하는 진호국가불공 의궤는 제3권의 내용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의궤 가운데 만다라관(曼茶羅觀), 진언(眞言), 지권인(智拳印) 등은『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해서 제정된 것이다.
‘만다라관(曼茶羅觀)’은 오불(五佛), 사보살(四菩薩), 사대명왕(四大明王), 사대천왕(四大天王)을 관(觀)하는 의궤인데, 이 중에 오불과 사보살이『수호국계주다라니경』에 근거한 것이다.
이 경이 금강계만다라를 중심으로 설해진 것이므로 금강계만다라의 오불과 사보살을 관한다. 그래서 수인(手印)도 금강계만다라 대일여래의 지권인(智拳印)을 결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같이『수호국계주다라니경』이 금강계만다라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대명왕(四大明王)과 사대천왕(四大天王)은 이 경전에 나오지 않는다. 사대명왕과 사대천왕은 금강계만다라가 아니라 태장계만다라에 주로 배열된 존상들이기 때문이다.
종조께서는 금강계만다라에 태장계만다라의 존상을 가미하여 독특하고 독자적인 의궤를 만드신 것이다. 즉 오불(五佛)과 사보살(四菩薩)에 더하여서 사대명왕과 사대천왕을 배열한 것인데, 이는 바로 금강계만다라와 태장계만다라의 조합을 의미한다. 양부만다라의 봉안을 의미하고 있다.
총지종의 서원당에 태장계 금강계 양부만다라를 모신 것은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종조님의 교상(敎相)과 사상(事相)에 대한 안목과 혜안을 엿볼 수 있다. 금강계만다라의 오불과 사보살, 태장계만다라의 사대명왕과 사대천왕의 배대는 곧 양부만다라의 봉안을 의미하는 것이다.
진호국가불공의 중심을 이루는 ‘수호국계주진언’과 ‘지권인’의 수인(手印)은 이 경전에 나오는 내용을 근거로 하였다. 금강계 태장계의 ‘만다라관(曼茶羅觀)’을 행하고, 지권인(智拳印)을 결하여 수호국계주진언 ‘옴훔야호사’를 외우는 것이 본 의궤의 핵심이다. 내용을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 금강결가(金剛結跏)

진호국가불사의궤를 행할 때 앉는 자세를 일러서 본 경전에서는 ‘금강결가(金剛結跏)’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금강의 가부좌를 결한다’는 뜻이다. 가부좌는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움직임이 없는 자세다. 금강결가는『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 나오는 ‘금강정좌’와 같은 것이다. 명칭만 다를 뿐이지 의미와 자세에 있어서는 동일하다.
‘금강결가’를『수호국계주진언다라니경』권제2「다라니품」제2의 2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다.

「위관차신체성금금강견불가괴 당이신작금강결가
위이우각압좌비상 단신정좌설근미동 순치상합작
금강어 금강어자위무언성단심묵념 이견뢰지체관
자심이위월륜」
「謂觀此身體成金金剛堅不可壞 當以身作金剛結跏
謂以右脚壓左?上 端身正坐舌根微動 脣齒相合作
金剛語 金剛語者謂無言聲但心?念 以堅牢智諦觀
自心以爲月輪」 대정신수대장경 권제19, 530상.


「이른바 이 신체가 견고하여 부서지지 않는 금강이
된다고 관하고, 마땅히 신체로는 금강결가를 하라.
이것은 오른쪽 다리로 왼쪽 넓적다리 위를 누르고
몸을 단정히 하고 바르게 앉아 혀끝을 가볍게 움직
이는 것이다. 입술과 이는 서로 다물어 금강어를 만
들라. 금강어란 무언(無言)이되 소리는 단지 마음으
로만 하는 묵념이다. 견고한 지혜로써 자심(自心)을
월륜(月輪)으로 관하라.」

금강결가를 하고 염송을 할때는 소리를 내지 않고 묵송(?誦)으로 한다. 수호국계주진언 ‘옴훔야호사’를 할때 결인은 지권인이다.


▶ ‘바’자관( 字觀)

‘바’( )자는 금강계 대일여래의 종자자(種子字)이고, 태장계 대일여래의 종자는 ‘아’( )자이다. 수호국계주다라니경은 금강계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설해진 경이므로 ‘바’자를 관하는 것이다.
‘바’자는 금강계 대일여래의 진언인 ‘옴 바즈라 다투 밤’ 가운데 말미에 있는 심진언(心眞言-밤)의 기본자이다.
‘바’자를 관할 때는「흰빛 둥근 단(壇) 위에 바자가 있다」고 관한다. 즉 ‘바’자의 월륜관(月輪觀)이다. 둥근 보름달 위에 바자를 올려놓고 관(觀)하는 것이다. ‘바’자관을 마치고 그다음에는 ‘만다라관(曼茶羅觀)’을 한다.


▶ 만다라관(曼茶羅觀)

만다라관은 앞서 설명한바와 같이 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의 양부만다라 가운데 금강계만다라의 오불(五佛)과 사보살(四菩薩), 태장계만다라의 사대명왕(四大明王)과 사대천왕(四大天王)을 차례대로 관하는 것이다. 태장계만다라의 414존, 금강계의 1461존을 모두 관하는 것이 아니고 대표적인 불보살(佛菩薩)과 존상(尊像)을 관하는 것이다. 오불, 사보살, 사대명왕, 사대천왕만을 관한다. 만다라관(曼茶羅觀)의 도표는 다음과 같다.

오불(五佛)은 중앙의 비로자나불, 동방 아축불, 남방 보생불, 서방 아미타불, 북방 불공성취불이다.
사보살(四菩薩)은 사불을 각각 호위하고 있는 보살들이다. 동방 아축불 곁에 금강살타보살, 남방 보생불 곁에 금강보보살, 서방 아미타불 곁에 금강법보살, 북방 불공성취불 곁에 금강업보살이다.
사대명왕(四大明王)은 동방의 항삼세명왕, 남방의 군다리명왕, 서방의 대위덕명왕, 북방의 금강야차명왕이다.
사대천왕(四大天王)은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시는 궁성(宮城)의 사방(四方)을 지키는 호법신(護法神)이다. 동방의 지국천왕,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북방의 다문천왕이다.

▶ 오불(五佛)

- 중앙의 비로자나불

비로자나불은 우주 법계에 상주하여 계시는 진리의 부처님이다. 진리, 즉 법(法)을 몸으로 표현하여 상징한 부처님이다. 그래서 법신불(法身佛)이라 한다. 비로자나(Vairocana)는 ‘광명변조(光明遍照)’의 뜻이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널리 우주법계에 가득히 충만해 있음을 의미한다. 즉 태양이 온 우주를 비추고 있듯이 부처님의 덕(德)이 일체에 널리 두루 비추어져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금강계만다라의 비로자나불은 ‘바’자로 상징되므로 ‘바’자를 관하는 것이다.

- 동방 아축불(阿?佛)

아축불은 산스크리트로 ‘악쇼비야(Aksobhya)’라고 한다. ‘흔들림없는 굳건한 마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부동여래(不動如來)’라 한다.

- 남방 보생불(寶生佛)

보생불은 산스크리트로 ‘라뜨나 삼바바(Ratnasambhava)’라 한다. ‘복덕과 서원을 원만히 성취케 하는 부처님’이시다. 보생(寶生)이란 말 그대로 ‘보배가 생한다’는 것으로 그 보배는 바로 소원성취를 의미한다.

- 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미타불은 산스크리트로 ‘아미타유스(Amitayus)’라 한다. ‘영원한 목숨’이란 뜻이다. ‘중생을 고뇌로부터 구제하여 서방 극락정토에 왕생케 하는 부처님’이시다.

- 북방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
불공성취불은 산스크리트로 ‘아몽가 싯띠(Amoghasiddhi)’라 한다. ‘성취를 이루게 하는 부처님’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