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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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좌 金剛正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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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3-10-15 17:00 조회7,4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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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좌 (金剛正坐)
염송이나 참선을 할 때 앉는 자세를 일러 ‘좌법’(坐法)이라 합니다. 대부분 ‘가부좌’나 ‘반가부좌’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밀교에서는 이와 달리 ‘금강정좌(金剛定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가부좌(跏趺坐)는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지 위에 얹고 다음에 왼쪽발을 오른쪽 허벅지 위에 올려서 앉는 법을 말합니다. 석존께서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에서 좌선(坐禪)을 하고 앉았던 자세가 이것이므로 이를 ‘여래좌(如來坐)’, ‘불좌(佛坐)’라 부르기도 합니다.
반가부좌(半跏趺坐)는 좌우중 한쪽 발을 좌우의 다른 한쪽의 허벅지 위에 놓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밀교에서는 ‘금강정좌(金剛正坐)’라 합니다.
<금강>의 뜻

원래 ‘금강’은 인도 고대에서 사용되었던 무기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이 불교에 수용되면서 ‘굳세고 강하여 쉽게 깨뜨려지지 않는 신심(信心)과 행법(行法)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특히 금강이란 말은 밀교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고 밀교의 특색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이기도 합니다. 밀교에 등장하는 수많은 불보살의 명호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밀교의 모든 수법(修法)과 작법(作法)에 ‘금강’이란 말을 붙여 쓰고 있습니다. 경전의 이름에까지 이 금강이란 말이 들어갈 정도입니다. 밀교의 특징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밀교의 상징성과 신비성을 말하는 것으로, 상징적인 표현과 더불어 신비적인 의미와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금강정좌’도 그러한 예입니다.
‘금강’의 뜻을『대일경소』권제1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첫째 부서지지 않고,
둘째 보배 가운데 보배이며,
셋째 수승한 전쟁도구인 까닭에 금
강은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것이다.」
(如世間金剛寶 有三事最勝 一者不可壞故 二者寶中之上故 三者戰具中勝故)
첫 번째와 두 번째의 뜻은 다이아몬드의 견고성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금강석’(金剛石)의 의미입니다. 세 번째는 무기를 뜻하고 있습니다. 즉 ‘전쟁도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예전부터 무기로 쓰였던 ‘금강’은 밀교에서 더욱 넓은 의미로 쓰였습니다. 적을 물리치는 전쟁무기에서 수행의 도구로 쓰인 것입니다. 수행자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중생심의 온갖 마군(魔軍)을 항복시키고 조복시키는 무기로 쓰였습니다. 수행적인 측면에서 그 용도와 의미가 더욱 승화된 것입니다. 수행의 도구로 상징되는 가장 대표적인 법구가 바로 금강저(金剛杵)입니다. 밀교승은 이 금강저를 늘 지니고 다니는데, 평상시에는 자신을 외호(外護)하고 자신의 마음을 조복(調伏)시키는 수행도구로 삼고, 의식을 행할시에는 의궤작법(儀軌作法)과 수법(修法)을 위한 법구로 삼았습니다. 총지종의 진언행자들이 항상 염주를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수행의 도구가 되고 의식(儀式)을 행할 때에는 법구가 되는 것입니다.
법구(法具)로서 뿐만 아니라 수행적인 차원에서 깊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부처님의 지(智)와 덕(德)이 견고하여 생사(生死) 가운데서도 사라지지 않으며 단단하고 예리하여 능히 모든 번뇌를 깨뜨려 없앤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금강’은 ‘중생의 견고한 마음’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금강정유가중략출염송경(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經)』에서 그 의미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중생의 마음은 견고한 보리 Boddhi의 음사(音寫).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줄임말. 무상정등정각보리(無上正等正覺菩提)의 뜻. 부처님의 위없는 최상의 깨달음을 의미한다.
로써 살타라 이름하며, 마음은 부동(不動)의 삼마지에 머물러 정근결정(精勤決定)됨을 ‘금강(金剛)’이라 이름한다.”고 하였습니다. 즉 일체여래의 보리를 증득하여 이 몸이 곧 금강불신(金剛佛身)을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금강이 밀교의 교리나 의궤작법에 무수히 등장하고, 불보살의 명호(名號)나 수법(修法) 등에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금강합장’, ‘금강권’, ‘금강살타’ 등도 모두 그러한 예입니다. 특히『금강정경』에서는 대부분의 불보살 이름에 금강이란 용어를 붙여 쓰고 있습니다. 금강계 37존의 명호(名號)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밀교에서 ‘금강(金剛)’은 ‘삼밀(三密)’을 뜻하기도 합니다. 밀교수행의 의미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즉 ‘금강같은 수행’을 ‘삼밀’로 표현한 것입니다. 삼밀 곧 금강이오 금강이 바로 삼밀수행의 본뜻인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삼밀 속에는 금강이 내재되어 있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하권(下卷)에 보면, “몸과 말과 뜻의 금강으로 금강살타를 이룬다”고 하였는데, 몸과 말과 뜻의 신구의(身口意) 삼밀이 금강과 같아야 한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즉 금강같은 삼밀수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삼밀을 ‘삼금강’(三金剛)이라 합니다. 금강같은 삼밀을 이룬다는 말입니다.
이외에 ‘금강’은 ‘가지신(加持身)이 갖추고 계신 지혜’를 뜻하기도 합니다. 다시말해서 부처님의 지혜를 말합니다.『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하권(下卷)에 이르기를, ‘이 지(智)에는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비추는 능력이 있으나 그 실상(實相)이 어떠한 것인가는 말로써 표현할 수 없고, 마음으로도 헤아릴 수가 없으며, 모든 죄과를 떠나 변하여 바뀜이 없고, 또 깨뜨려 버릴 수 없는 것이므로 금강이라 비유한다’고 하였습니다.
‘금강’이 ‘깨뜨려지지 않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본의(本意)에서수행적인 의미로 다양하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금강정좌>의 뜻
총지종의 의궤인 ‘금강정좌’는 중국 요나라 도액 선사가 찬술한『현밀원통성불심요집(顯密圓通成佛心要集)』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금강정좌’를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매일 법에 따라 지송할 때는 먼저 금강정좌를 한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다리 장딴지 위에 올려 놓거나
혹은 편하게 앉아 하여도 된다.」
(每日欲依法持誦時 先須金剛正坐以右脚脾上或隨意坐亦得)
이 ‘금강정좌’는 염송을 할때 제일 먼저 행하게 되는 의궤로서 염송삼매의 입문(入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세를 바로 하여 마음을 집중하였을 때 바른 염송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바른 염송이 되었을 때 진정한 삼매에 들게 됩니다.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 바른 자세로 선정에 들어가므로 ‘금강정좌’라 하는 것입니다.
모든 불공과 염송은 바로 이 금강정좌(金剛正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바른 자세로 금강같은 선정을 먼저 이루어서 진엄염송에 들어가야 제대로된 불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허리를 반듯이 세우고 정좌(正坐)하여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고요히 한 다음에 천천히 염송에 들어가야 합니다. 지금부터 바른 자세로 불공해보시기 바랍니다. 염송의 시작은 금강정좌에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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