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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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화獻花 및 훈향정공熏香淨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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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3-11-11 15:05 조회7,4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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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화(獻花) 및 훈향정공(熏香淨供)
 
 
깨끗한 공양물을 깨끗한 마음으로
 
   법회를 하기 전에 본존을 향하여 꽃과 향을 올리는 의식을 ‘헌화(獻花) ? 훈향정공(熏香淨供)’이라 합니다. 꽃을 올리는 것을 헌화(獻花)라 하고, 향을 사르는 것을 훈향(熏香)이라 하며, 부처님께 깨끗한 마음으로 공양 올리는 것을 정공(淨供)이라 합니다.
  ‘깨끗한 공양’이란 부정한 공양물이 아니라 깨끗한 공양물을 깨끗한 마음으로 공양 올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시 공양에 삼륜청정(三輪淸淨)이란 말이 있습니다. ‘보시하는 사람’, ‘보시하는 물건’, ‘보시 받는 사람’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삼륜청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정공(淨供이라 하면, 공양을 올릴 때 공양 올리는 물건과 공양 올리는 사람의 마음이 깨끗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음청정이 수행의 제일이자 불공공덕을 이루는 밑거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희사공양을 올릴 때는 몸을 단정히 하고, 생각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음을 다하여 공양을 올려야 합니다.
  이 정공은 “깨끗한 공양” 이라는 뜻 외에도 “정성을 다하여 공양을 올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공(精供)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공식불공 시에는 이 훈향정공을 집공자가 대표로 올리지만 개인 불공 시에는 개인이 직접 본존을 향하여 향을 올리고 배례를 합니다. 그러나 꽃은 평상시에는 올리지 않으며 특별한 법회나 중요한 법회가 있을 때에만 올립니다. 평소에는 누구나 훈향정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식불공이 시작되었을 때는 불단 앞으로 나와서 개인이 훈향정공을 하지 않도록 합니다. 다함께 하는 대중법회의 예의가 아니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든 법회가 끝난 뒤에 올리는 것이 바른 예법입니다.
 
 
육법공양의 의미
  공양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일반적으로 공양이란 웃어른께 음식을 대접한다는 의미를 뜻하지만 불교에서는 이보다 큰 의미로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공물(供物)을 올리거나 대중들에게 음식과 재물을 나누어 주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법회를 마친 후 동참한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대중공양(大衆供養)이 바로 그것입니다.
  공양물은 흔히 음식이나 의복, 재물 등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몸과 입과 뜻으로 예배, 찬탄, 존경을 표하는 것도 공양에 포함되어 넓은 의미의 공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양물은 차, 향, 꽃, 등(燈), 음식 등인데, 음식은 다시 과일과 쌀로 나뉩니다. 이 여섯 가지를 올리는 공양을 육법공양(六法供養)이라고 합니다. 대개 큰 법회가 있을 때 육법공양을 올립니다.
  공양물 가운데 가장 으뜸은 향공양입니다. 단순한 향이라 아니라 불교의 최고 이상인 해탈의 경지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은 산스크리트어로 ‘간다(gandha)’라고 합니다. 음역(音譯)으로는 건타(乾陀)라 합니다. 향의 기원에 대해『대지도론』에서는 ‘인도는 나라가 덥기 때문에 몸에서 냄새가 많이 나므로 향을 몸에 바르고 여러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한다. 혹은 땅에 향을 뿌리거나 앉아서 수행하는 곳에도 향을 바른다’고 하였습니다.
  향이 처음에는 악취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었다가 점차 청정함과 신성함을 의미하게 되었고, 깨끗하고 향기로운 냄새로 수행자의 마음까지도 맑게 한다는 뜻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향은 경의(敬意)와 기원(祈願) ? 신성(神聖) ? 정화(淨化) ? 청정한 계행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십지경』에 이르기를, ‘향을 사르는 것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뜻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마땅히 향을 사를 때에는 경건한 마음과 지극한 발원으로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하였다시피 향은 세속적 오염을 제거하고 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을 몸에 바르면 오근(五根) 오근 :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을 말함. 즉 눈, 귀, 코, 혀, 몸을 말함.
이 청정하여 무량한 공덕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대개 향은 불을 피워 태우는 경우도 있지만,  ‘바르는 향’도 있는데 이를 ‘도향(塗香)’이라고 합니다.
  향(香)의 효능을『화엄경』「보현행원품」에서는 다음과 같이 열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정신적인 에너지를 충전시켜 준다.
         둘째, 몸을 정화시켜 준다.
         셋째, 몸의 따뜻함과 시원함을 조절해준다.
         넷째, 수명을 연장시켜 준다.
         다섯째, 얼굴빛을 돋보이게 해준다.
         여섯째, 정신을 맑고 상쾌하게 해준다.
         일곱째, 눈과 귀를 신선하게 해준다.
         여덟째, 건강에 도움을 준다.
         아홉째, 애교스러움을 북돋워 준다.
         열번째, 품위를 높여 준다.」
  일반적으로 한국불교에서 향을 올리는 것을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이를 오분향례(五分香禮)라고 합니다.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을 말합니다. 오분향례(五分香禮)는 일반불교의 예불문 가운데 제일 첫머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오분향은 최고의 깨달음의 자리에 이른 사람이 구비해야 할 다섯 가지의 공덕을 향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즉 몸과 입이 청정해지는 것이 계향(戒香)이고, 공(空)과 무상(無相)?무원(無願)의 삼삼매를 성취하는 것이 정향(定香)이며, 바른 견해를 가지고 바르게 아는 것이 혜향(慧香)이고,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해탈향(解脫香)이며, 이로 인하여 다함이 없는 지혜를 얻는 것이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입니다.
  이 오분향례를 올리는 의미는 ‘불교에 입문하여 육체적 ? 정신적 욕망을 억제하고, 마음을 적정케 하여 지혜를 닦고, 일체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되고, 그 해방된 마음으로 말미암아 편안함을 스스로 의식하는 깨달음의 경지로 깊숙이 들어가고자 하는 데 있는 것’입니다.
  꽃은 자비 ? 청정한 마음 ? 깨달음을 상징합니다.『대일경소(大日經疏)』권제8에 보면, ‘꽃은 자비를 일으키는 뜻이며, 이것은 결국 깨끗한 마음의 종자’라고 하였습니다. 깨달음의 상징을 꽃으로 표현하는 이유입니다. 덜 핀 꽃은 중생의 불성(佛性)이 완전히 현현되지 못하였음을 나타내고, 만개(滿開)한 꽃은 깨달음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꽃을 올리는 것은 불제자의 도리로서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과 공경의 표시이자, 수행정진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겠다는 발원이기도 합니다.
  불교에서 꽃과 향은 불단(佛壇) 위에 올리는 가장 기본적인 장엄구(莊嚴具)이며 공양물(供養物)입니다. 그래서 양초와 함께 삼구족(三具足)이라고 합니다. 마땅히 갖추어야 할 법구요, 공양물이라 하여 삼구족이라 하는 것입니다.
  향을 피우고 정공(淨供)을 행하는 것은 진언행자가 염송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부처님께 공경과 공양의 예배를 올리는 것이요, 마음을 가다듬어 서원성취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올리는 의식인 것입니다.
  부처님께 예경하며 합장례를 올리면서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발원합니다.
            
                          ‘모든 선근 공덕이 일체 중생들에게 미치어서
                          모든 소원 이루고 큰 깨달음 얻기를 서원합니다.’
 
  그리고 합장례를 올릴 때 공식법회 시에는 반드시 본존을 향하여 일배(一拜)를 올리고 뒤돌아서서 대중을 향하여 일배(一拜)를 합니다. 본존을 향한 일배(一拜)는 공경의 예배요, 대중에 대한 일배(一拜)는 회향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공식시간 이외에 개인적으로 합장례를 올릴 때에는 본존이나 만다라를 향하여 일배(一拜), 또는 삼배(三拜), 그 이상으로 절을 올려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올리는 합장례에서는 반드시 일배(一拜)로써 의칙(儀則)을 지켜야 합니다. 대중법회 시간에 집공자가 삼배(三拜)를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종단의 공식법이 아닙니다. 종단의 공식의식은 일배(一拜)입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개인 염송시에 개별적으로 올리는 배례는 삼배 또는 그 이상을 하여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합장 배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합장례의 횟수가 아니라 간절한 발원(發願)과 함께 마음을 다하여 합장례를 올리는 데 있습니다. 앞서 금강합장에서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수행과 불공의 시작은 바로 합장례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제대로 된 합장례와 발원으로 “훈향정공”을 올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