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밀교의불보살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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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륜관음보살(如意輪觀音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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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12-23 09:44 조회17,26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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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륜관음보살도 ▲ 일본 제호사의 여의륜 관음보살상
(오헌(梧軒) 박만수(朴萬壽)의 작품집 중에)

원망성취(願望成就)의 보배구슬을 지닌 보살
고통타파(苦痛打破)의 지혜법륜을 지닌 보살

여의륜보살은 관세음보살의 변화관음으로 육관음(六觀音) 가운데 한 분입니다. 이 보살의 이름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이‘뜻하는 바를 이루어지게 하는 보살로서 여의주(如意珠)와 법의 수레바퀴, 즉 법륜(法輪)을 들고 있는 보살’입니다.
산스크리트어로‘Cinta mani cakra(친타 마니 차크라’)라고 하는데 이를 직역하면‘여의(如意) 보주(寶珠) 법륜(法輪)’이 되며, 다시 줄여서‘여의륜(如意輪)’이라 합니다.
그 뜻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친타’(Cinta)는 사유(思惟)와 소원(所願), 원망 (願望)을 뜻하고,‘마니(mani)’는 진귀한 구슬, 보배구슬을,‘차크라(cakra)’는 원(圓), 바퀴와 영역을 뜻합니다. 여기서 소원과 원망(所望)을 의미하는‘친타(Cinta)’와 진귀한 보물을 뜻하는‘마니(mani)’라는 두 단어가 합해‘바라는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보배구슬’이라는 뜻의‘여의보주(如意寶珠)’ 가 되고,‘번뇌를 타파하기 위해 진리를 굴린다’는 의미의 진리 수레바퀴, 즉‘법륜(法輪)’인‘차크라(cakra)’와 다시 결합해‘여의륜(如意輪)’이 된 것입니다. 즉 친타마니(Cintamani)의‘여의보주’와 차크라(cakra)의‘법륜’을 합해‘여의륜’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여의륜관음이라고 하면, ‘ 여의보주 ’ 와 ‘법륜’을 지니고 중생들에게 자비와 지혜를 베풀어 모든 고통을 타파하고 중생들의 소원을 뜻대로 들어주는 보살을 가리킵니다. 그런 점에서 여의륜보살은‘여의보주’와‘법륜’으로 상징되는 보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불보살이 지니고 있는 것을 지물(持物)이라고 하는데, 여의륜보살이 지니고 있는 지물(持物)은‘여의보주’와‘법륜’입니다. 그 지물은 불보살의 상징물이자 중생을 교화하는 방편의 법구(法具)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의륜보살의‘여의보주’는 중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물(持物)이고, 진리의 수레바퀴인‘법륜’은 지혜를 통하여 고통을 타파시켜주는 지물(持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리의 수레바퀴인 법륜(法輪)을 달리 보륜(寶輪)이라고도 합니다. 보배와 같은 수레바퀴이란 뜻인데, 어찌하여 보배같은 수레바퀴인가 하면, 부처님의 말씀은 진리요 진리는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배와 같은 존재이므로 부처님의 말씀은 곧 보배라고 비유한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온세상에 널리 펼친다, 법을 널리 전한다는 뜻에서‘수레바퀴’에 비유하고 이를‘륜(輪)’이라고 하였으니 곧‘법륜(法輪)’이오,‘보배로운 부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뜻에서‘보륜(寶輪)’이라 표현한 것입니다.
또 밀교에서는 보배의 구슬과 수레바퀴를 지니고 있는 여의륜보살을 달리‘지보금강보살 (持寶金剛菩薩)’이라고 표현합니다. 밀교에서 부르는 불보살의 이름, 즉 명호(名號)를‘밀호 (密號)’라는 용어로 표현하는데, 여의륜보살의 밀호를‘지보금강보살(持寶金剛菩薩)’이라 한 것은 바로‘여의보주’와‘법륜, 보륜’, 즉 보배로운 지물을 지니고 있는 보살이기 때문에‘지보(持寶)’라는 이름을 붙인것입니다. 항상 밀교에서는 모든 불보살에‘금강’이라는 용어를 붙이고 있다는 점도 참고로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여의륜보살의 지물(持物) 가운데 하나인‘여의보주’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여의보주는 복덕(福德)과 원망성취(願望成就)를 나타내며 원하고 바라는 것을 성취하게 해주는 공덕의 보배구슬입니다. 서유기에 나오는 손오공이 여의봉(如意棒)을 들고 재주를 부리는 장면을 상상하면 금방 이해가 될 것입니다. 또 하늘로 승천(昇天)하는 용(龍)이 입에 물고 있는 구슬이 바로 여의주(如意珠)로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루어지게 하는 보배구슬입니다.
여의륜보살의 여의주는 각종 보물과 의복, 맛나는 음식을 내놓으며, 중생들의 병고(病苦)를 없애고, 탁한 마음을 맑게 하고 허물을 제거하며 일체의 악(惡)을 물리친다고 합니다. 탁한 것을 맑게 한다고 하니 오늘날 현대인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는 정화수(淨化水)의 기능을 가진 게르마늄의 구슬을 연상하게 합니다.


여의보주(如意寶珠)는 복덕(福德)을
법륜(法輪)은 지덕(智德)을 상징함

그다음의 지물(持物)인‘진리의 수레바퀴, 법륜(法輪)’ 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요? 법륜(法輪)은 바로 석가모니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합니다. 석가모니께서 설법하는 것을‘법륜을 돌린다’고 하여 이를 전법륜(轉法輪)이라 표현합니다. 이는 부처님의 법을 전륜왕(轉輪王)의 수레바퀴 모양의 고대 인도의 무기인 윤보(輪寶)에 비유한 것으로, 세속의 왕인 전륜왕이 윤보를 돌려 천하를 통일하는 것과 같이, 깨달음의 왕인 석가모니는 법륜(法輪)을 돌려 삼계(三界)를 구제하신다는 것을 상징한 것입니다. 또 불교에서 윤(輪)은 부처님의 말씀, 가르침이 아주 뛰어나다는 것을 세 가지의 비유로 설명하는데, 그 한 가지는 원만(圓滿)의 뜻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법은 원만해 결함이 없는 것을 윤의 원만한 모양에 비유하며, 둘째는 타파(打破)의 뜻으로, 석가의 교법은 중생의 망견(妄見)을 타파하는 것을 윤을 돌려 어떤 물건을 부숴뜨리는 것에 비유한 말이고, 셋째는 전전(展轉)의 뜻으로, 석가의 교법이 전전(轉轉)하여 어느 곳에나 이르지 않는 곳이 없는 것에 비유한 말입니다. 이러한 법륜은 만자(卍字)와 함께 불법의 상징으로 사용되었고, 불상이 만들어지기 전에 조각이나 회화에서 보리수(菩提樹)나 불탑 등과 함께 부처의 형상을 대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여의륜보살이 지니고 있는‘법륜’은 바로 지혜의 공덕 즉, 지덕(智德)을 나타냅니다. 그 지덕이란 바로 깨달음을 얻는 것으로 지혜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을 말합니다. 다시말해서 모든 법에 통달하여 잃고 얻음과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마음의 작용으로서, 미혹을 소멸하고 보리(菩提)를 성취하는 것을 말합니다. 보리는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은 지혜에서 얻어집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지혜를 닦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혜는 우리의 고통과 번뇌를 없애줍니다. 마치 명약(名藥)이 환자의 통증을 없애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 명약이 바로 지혜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과 괴로움, 번뇌는 모두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힘은 바로 지혜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수행은 지혜를 완성시켜나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근심, 걱정, 욕망, 불안, 초조 등의 불선(不善)한 감정들을 없애는 길은 바로 지혜를 체득하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지혜의 힘을 여의륜보살께서는 법륜(法輪)을 통해 우리 중생들에게 나누어주고 계십니다. 법륜은 곧 내 자신이‘진리의 수레바퀴’가 되어 생활화할 것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 가르침은 부처님의 말씀대로 실천하라는 것으로 그 실천을 통해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을 없앨 수 있고 결국에는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차난다가 번역한『여의륜다라니신주경(如意輪多羅尼神呪經)』에 따르면, 여의륜관음의 공덕은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의 재화(財貨)를 모두 얻게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세간의 재화란 금은(金銀) 등의 보석을 말하고, 출세간의 재화란 복덕과 지혜를 말합니다. 금은 등의 보석은 물질적인 것으로 이것은 여의보주(如意寶珠)로써 얻어지고, 출세간의 재화는 비물질적인 것으로 법륜(法輪)을 통해 얻어진다고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나 마음이 허(虛)한 사람들은 여의륜보살을 친견(親見)하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 생각합니다. 중생들의 서원 가운데 특히‘연수(延壽)와 안산(安産), 제재난(除災難)’의 서원에 공덕이 크다 하니 이 보살의 진언을 수지 독송하는 것도 공덕을 성취하기 위한 길이라 생각됩니다. 이 진언을 하루에 108편씩 일주간 외우면 무수한 공덕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여의륜보살의 진언은‘옴 파드마 친타마니 즈발라 훔’이라고 합니다. 진언의 뜻은 ‘옴, 연화(蓮華)와 여의보주(如意寶珠)를 지닌 자여, 빛나라 훔’입니다.


육비상(六臂像)은
육도중생(六道衆生)의 구제와 육바라밀의 실천을 상징함

중생의 모든 소원을 들어주시는 여의륜보살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실까요? 원래 이 보살은 두 개의 팔을 지닌 이비상(二臂像)이었으나 밀교에 와서 여섯 개의 팔을 지닌 육비상(六臂像)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육비상은 중생들의 죄업장을 소멸하고 뜻하는 바를 모두 만족시켜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팔은 둘인 경우도 있고, 넷이나 여섯, 많은 경우는 여덟 개의 팔도 있으나 일반적인 것은 육비상(六臂像)으로 육비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天)을 헤매는 육도(六道)의 중생을 상징하기도 하고, 보살의 수행법인 육바라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여의륜보살의 색신(色身)은 황금색이며 머리에 보관(寶冠)을 쓰고 있고 반가부좌로 붉은 연꽃 위에 앉아 계십니다. 앉아 있는 경우도 있고 서 있는 경우도 있는데 앉아 있는 좌상(坐像)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얼굴은 마치 반가사유의 금동보살상처럼 오른쪽으로 돌려서 아래로 응시하듯 내려다 보고 오른손을 턱에 괴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에 빠져 있는 모습의 의미를 여의륜보살의 이름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친타(Cinta)라는 말에는‘바란다, 원한다’라는 소원(所願)과 원망(願望)의 뜻이 있고, 또‘하는 바와 같이’라는 여의(如意)의 뜻이 있는데, 이외에도‘생각한다’는 사유(思惟)의 뜻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의륜보살이 금동반가사유상처럼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유(思惟)는 오로지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관음보살의 지극한 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의륜보살의 여섯 개의 팔 중 오른쪽의 첫 번째 손은 사유(思惟)의 형(形)이고, 두 번째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들고, 세 번째는 염주(念珠)를 들고 있습니다. 왼손의 첫 번째 손은 광명산(光明山)을 누르고 있고, 두 번째는 개부연화(開敷蓮華)를 들고 있고, 세 번째는 여의보륜(如意寶輪)을 들고 있습니다. 모두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법구(法具)요 지물(持物)들로 특히 여의보주와 법륜은 우리 중생들의 소원을 이루어지게 하는 진귀한 보배구슬이요, 고통과 번뇌를 타파하는 지혜의 법륜(法輪)입니다.
우리나라의 여의륜관음은 일본이나 중국의 밀교 존상과는 달리 보편적인 관음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불상이나 불화 또는 조각의 경우를 보면 2비상(二臂像)이나 6비상(六臂像)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의륜관음보살상이 강원도 신흥사의 통일대불 내원법당과 낙산사 보타전에 모셔져 있습니다.
총지종에서는 여의륜보살을 모시지는 않지만 여의보주(如意寶珠)와 관련된 진언을 외우고는 있습니다. 그 진언이 관세음보살의 42수 진언 가운데 하나인‘여의보주수진언(如意寶珠手眞言)’입니다. 이 진언의 결인과 수법(修法)은 종단의 스승님의 경우에만 비밀전수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교도가정의 경제해탈을 서원하며 매월 월초불공과 49일 상하반기 진호국가불공기간에 매일 아침마다 행하고 있습니다. 다음호에서 마두관음보살(馬頭觀音菩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