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현대사회의 대안,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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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1-10 14:17 조회6,0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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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과학 문명이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리의 행복도는 오히려 퇴보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우리 인류는 물질적인 발전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정신적인 면을 소홀히 해 온 결과 모두들 돈에 너무 눈이 멀고 물질적인 것에만 가치를 두게 된 결과 인간성은 타락하고 사회는 더욱 삭막해졌습니다. 인생관의 확립은 물론 하루하루 지친 일상생활 속에서 삶의 목적도 잃어버린 채 그저 물질적인 풍요만을 좇아다니다 자신을 상실하게 된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금전지상주의도 결국은 행복을 누리기 위한 것이라지만 사람들은 도리어 돈의 노예, 물질의 노예가 되어버렸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잃어버린 자기를 찾고 자신을 정확하게 성찰함으로써 생긴다는 것을 모르고 급류에 휩쓸려가는 쓰레기 조각처럼 삶의 소용돌이에 떠내려가고 있는 것이 현대사회의 인간들의 모습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철학이나 사상서 가운데에서 찾아보려하지만 학문적 소양이 부족한 보통 사람들이 철학서나 사상서를 통하여 자기의 인생관을 확립하고 삶의 목표를 찾으며 거기에서 행복의 길을 찾으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종교에 귀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릇된 종교가 오히려 행복을 망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리를 가장한 많은 종교들이 도리어 일상생활을 속박하고 정신적인 굴레를 씌워 놓음으로써 사람들을 도리어 불행에 빠뜨리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 사회 안에서의 종교간 갈등을 넘어 이교도 끼리 살육을 일삼는 것도 우리는 자주 보고 있습니다. 한 가정 안에서도 종교의 문제로 고부간의 갈등이나 부모 자식 간의 갈등이 심심찮게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러한 와중에서 이제 우리 불교가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독교의 산실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유럽 사회에서는 이제 불교가 개인의 행복 추구는 물론 사회 통합의 대안으로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경우는 기독교 인구보다 오히려 불교 인구가 더 많다고 합니다. 더구나 불교 인구의 대부분은 사회 최상층부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불교가 이렇게 서구 지식인들에게 더욱 환영을 받는 것은 그만큼 불교의 장점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불교가 오히려 푸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1,700년의 한국불교가 오늘날처럼 이렇게 미약해지게 된 데에는 우리 불자들의 책임이 큽니다. 불교는 다른 종교와 달리 무조건 믿기만 하면 되는 종교가 아닙니다. 한 마디로 불교는 지혜와 자비의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절에 다니고 절을 하고 경을 읽고 진언을 외우는 등등 우리의 신행생활은 모두 지혜와 자비를 일깨우기 위한 것입니다. 탐진치 삼독, 즉 무명에 의하여 우리의 괴로움이 시작된다는 것은 불자라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지혜는 이러한 무명을 깨뜨림으로서 우리의 괴로움을 제거하고 행복을 찾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불교의 자비 정신은 과거의 역사 가운데에서 충분히 입증되고도 남습니다. 불교가 언제 포교를 위하여 다른 이교도를 살해하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을 괴롭힌 일이 있습니까? 지금 세계 각처에서 일어나는 종교분쟁을 보더라도 우리 불교가 얼마나 자비를 강조하는 종교인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보편타당한 진리를 주장하는 합리성일 것입니다. 미신과 맹신을 배격하고 연기법에 바탕을 둔 과학적 교리는 인류의 인지가 깨어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교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립 불교가 현대의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불자로서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불자들은 바른 불교에 눈을 뜨고 포교에 앞장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불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교리적인 면에도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만 실천도 제대로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불교를 통한 행복의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중앙교육원 교육원장 화령 정사 (정심사 주교)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