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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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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10-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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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칼럼리스트 김태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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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10-12 10:10 조회 2,04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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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회와 불교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 불교세계관, 의미 있게 작용할 것

근대 이후에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겪는 부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선이 쇠락하면서 불교에 가해졌던 억압이 풀어지고 서서히 교세가 확장되기 시작합니다. 19세기 조선은 안으로는 권력층인 노론 중에서 특정 가문이 권력을 독점하는 세도정치가 전개되면서 부정부패가 심화됩니다. 1820년대에는 콜레라가 창궐하고 흉년이 겹쳤지만 민생을 무너뜨린 것은 권력층의 타락이었습니다. 


 소위 삼정의 문란이라는 수탈로 생존을 위협받은 일반민은 화적(火賊), 수적(水賊) 등으로 변신하는데 용화적(龍華賊)도 등장합니다. 민중들에게 저항정신을 제공한 미륵신앙은 불교를 넘어 이 시기의 다양한 신흥 종교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한편으로 비슷한 시기에 경허선사를 중심으로 철저한 수행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조선이 멸망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혼란을 수습했다면 불교는 고려시대와 같은 국교의 위치를 회복하지는 못하더라도 나름 영향력을 가진 종교로 안정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의 멸망은 내부의 혼란위에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근대화에 뒤쳐진 조선은 두갈래로 근대 문물의 수용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는 일본을 통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여러나라입니다. 

일본의 침략으로 식민지로 전락했지만 역설적이게도 근대 문명의 수용은 일본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이 그 세력을 동남아시아에까지 확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처럼 미국도 태평양을 넘어 동아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미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처음에는 1905년 카쓰라태프트 밀약에서처럼 협조적 관계였다가 나중에는 갈등관계로 변화하여 1941년 태평양 전쟁으로 치닫습니다. 일본이 패망한 1945년 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 가장 큰 원인은 6.25 전쟁입니다. 거의 모든 산업시설이 파괴된 전후의 한국은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미국은 동아시아 대륙의 교두보로 한반도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는 급속한 미국화(Americanizing)로 기독교의 교세가 확산되는 것과 궤를 같이합니다. 미국의 영향력은 정치경제 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영역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개신교의 뿌리가 대부분 미국이라는 것이 그 근거라고 할 수 있겠죠. 


국제 정치적으로는 중국의 부상으로 소위 G2체제의 성립과 미중간의 패권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상은 이미 예견된 현상이었고, 한국의 선택이 미중의 패권경쟁에 매우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 중국의 관계는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어온 중국과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이라는 형태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중심의 세계체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 본격화되었고 한국이 근대화가 서구화를 나아가 미국화하는 시기와 정확히 겹쳐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서구 문명 중심의 교육이 아무런 저항과 비판없이 이루어졌고, 동시에 전통적인 것은 버려야 할 낡은 것이라며 한국이 지향했던 방향은 정확히 미국화(Americanization)였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실상 미국 문명의 범위안에 속해있었습니다. 이제 21세기 중국의 부상으로 한국은 동아시아 문명권에 속해있는지, 미국 중심의 문명권에 속해있는지 불분명해졌습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불교를 통해 바라보는 시점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중국은 미래 사회로 가는 과정에서 불교가 가지는 세계관이 매우 의미있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칼럼리스트 김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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