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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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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1-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종단 신년사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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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1-12 15:09 조회 1,8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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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
서울경인교구장 록경 정사 신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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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합시다.

2021년 흰 소의 해 신축년이 밝았습니다. 경자년 한해를 혼란에 빠지게 한 코로나19가 떠나가는 경자년과 함께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했건만 연장선에 있기에 부처님께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하겠습니다. 


지난날 농경사회에서는 설을 쇠려면 빌린 돈은 말할 것도 없고 빌려온 삽이나 호미 한 자루라도 다 제집에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이는 깨끗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선조들의 청정한 행이겠지요. 우리도 신축년 새해를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공업인연과보라 하겠으나 부처님과 깊은 인연 맺은 우리 불자들이 솔선수범해야겠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누군가의 고귀한 생명이 촌음을 다투는 구급차 소리에 가슴이 멍해집니다. 


참회와 동시에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도록 전심전력을 다 합시다. 천사불여일행(千思不如一行)이라는 말씀을 새기면서.


그간 우리는 편의주의에 도취되고 이기심에 빠져 마치 브레이크 고장 난 자동차가 질주하듯 사느라 중중제망의 의미를 망각하고 살아오지 않았는지? 경자년 한해를 살아오면서 언제든, 어느 곳이든, 어떤 인연이든 간에 나의 따뜻한 눈빛이나 위로의 말 한마디나 약간의 힘을 필요로 했으나 마음의 여유가 없는 핑계로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것을 참회하며 다른 사람의 가벼운 한숨에도 자비심을 일으키는 동체대비행을 실천합시다. 


소소한 모든 일상들이 행복 그 자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지랑이 쫓듯, 물고기가 물속에서 갈증 느끼듯 만족을 모르고 탐욕심으로 살아온 나날들을 참회하며 소욕지족으로 진정한 행복을 아는 불자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풀잎 하나에도 우주정신이 깃들어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땅, 물, 바람, 태양을 비롯한 모든 자연에 감사는커녕 우선 편한 것에 젖어 일회용품 등으로 환경 훼손에 일조한 것에 대한 참회와 아울러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사는 이곳이 진리의 땅이 되도록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며 쉽고 편리함에 길들여진 생활방식을 차차 바꾸어 봅시다.


이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불안해하는 작금의 상황에 어느 때, 어느 곳, 누구에게라도 부처님의 가르침 중 하나인 사섭법(생명평화운동)을 실천하는 진실한 불자가 됩시다.


우리 국민의 DNA에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저력이 있습니다. 신축년 새해가 희망찬 한 해가 되려면 우주 법계의 구성원으로서 사람답게 불자다운 실천(사섭법) 및 정부 지침대로 생활방역을 철저히 준수함과 동시에 무진서원을 하면 반드시 희망찬 한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2021년 신축년은 흰 소의 해입니다. 소는 부지런함, 인내심, 참을성을 상징하며 특히 흰 소는 아주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수성가를 상징합니다. 우리 모두 흰 소의 기운을 듬뿍 받으면서 다 함께 용기를 냅시다!


불자 여러분, 위기를 기회로 삼는 성숙한 불자로 신축년 새해에 계획한 모든 일들이 원만히 성취되길 부처님전에 지심으로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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