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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은 실천의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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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법문 서브카테고리 이달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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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2-04 13:28 조회 1,7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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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은 실천의 열매
‘업’은 곧 습관, 좋은 습관은 선업, 나쁜 습관은 악업이 돼... 덜 자고, 덜 먹고, 덜 보고, 덜 말하고, 덜 다니고, 덜 쓰자

총기 50년 새해불공 회향에 맞춰 각 사원 및 교도들에게 전달되었던

종령 법공 예하의 음성 법문을 녹취록으로 재구성하였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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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씀에 송죽은 눈 내리는 혹한을 지내봐야 그 푸른 잎의 절개를 알 수 있고, 사람은 혹독한 시련을 겪어봐야 그 능력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과실도 꼭지가 약하면 약한 바람에도 쉽게 떨어지듯이, 신념이 약한 사람은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포기하고 실패합니다.


이번에 우리가 처음 겪어보는 코로나도 크게 보면 앞으로 닥칠 예전 같지 않을 지구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존력을 단련시키는 법계의 큰 법문임을 우리는 알아차려야 합니다. 우리 총지종의 연중 가장 중요하고 큰 불공은 새해불공인데, 금년 새해불공은 최근 코로나의 대 확산으로 정상적인 공식 불공이 불가함이 매우 안타깝지만, 이런 때일수록 우리는 신심을 굳게 가다듬어서 법계의 시험에 낙제되지 않도록 배전의 용맹심으로 용맹정진하여 더 큰 공덕 성취를 이루어내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오늘 교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법문은 복 짓는 일에 앞서 업 닦는 것에 대해 몇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여러분, ‘업’하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제가 그간 보살님들께 업에 대해 질문을 해보면 대부분 무슨 큰 용서 받지 못할 대죄를 지었거나, 아니면 과거 전생에 지은 큰 죄업 정도로 인식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니라 하더라도, 문제는 내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단정 짓고, 어떻게 해야 업을 씻어낼까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평생을 통해 설하신 팔만사천법문이 대부분 어려운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어 그 뜻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문으로 된 업자를 옥편에 찾아보면 그냥 ‘업 업(業)’으로 되어있어서 정확하게 뜻을 이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사실 부처님 말씀을 알고 보면 어렵지 않은 것인데 어려운 한자로 기록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업이란 쉽게 말하면 습관입니다. 습관이란 우리가 어떤 행동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익혀서 굳어져 버린 버릇입니다. 예컨대 밥 먹는 습관, 말하는 습관, 여러 가지 행동거지 등 수많은 습관들이 있죠. 


습관이 되어서 굳어져 버린 버릇, 이것이 바로 업입니다. 따라서 좋은 습관은 선업이 되고, 나쁜 습관은 악업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소간 차이는 있을지언정, 찾아보면 고쳐야 할 나쁜 습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비록 작은 습관 하나라도 막상 고치려면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오래 길들여 익혀져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반복적으로 공을 들이지 않으면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선업을 짓거나 악업을 씻는 것을 욕심을 내어서 너무 급히 하거나, 너무 크게 단번에 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부터, 그리고 가까운 것, 쉬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래전부터 우리 월초불공 7일 기간이 반복적으로 공을 들이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된다고 판단해서 현교에서 말하는 오계 대신 ‘월초 오덜계’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습관된 것부터 찾아서 실천법으로 고쳐볼 것을 권장했는데, 그것을 한번 소개해보겠습니다. 

사실 제가 처음에 오덜계로 시작했지만, 그 후 월초불공 육행실천에 맞추어 하나를 더 추가해서 ‘육덜계’로 보충을 하였습니다. ‘덜’은 이라는 말은 조금 적게, 조금 부족하게의 뜻입니다. 사자성어에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소위 ‘육덜계’라는 것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째 덜 자고, 둘째 덜 먹고, 셋째 덜 보고, 넷째 덜 말하고, 다섯째 덜 다니고, 여섯째 덜 쓰자 입니다.


그럼 하나하나씩 다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 번째, ‘덜 자고’는 인생의 절반은 이불, 즉 침대 속에서 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역사에 남는 위인들이나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하루 네 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로부터 ‘잠은 복을 훔치는 도둑’이라 했습니다. 성공하려면, 남보다 앞서가려면 최우선적으로 잠부터 좀 줄여야 합니다. 우선 월초불공 기간만이라도 한두 시간 줄여보는 것입니다.


두 번째, ‘덜 먹고’는 풍요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과식병에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대병의 가장 큰 원인이 대부분 과식이 원인이며, 소식이 건강 장수에 첫째 요건이라는 것은 이미 의학계가 증명한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도 평생을 1일 1식을 해오셨는데 그 의미를 생각해서 월초불공만이라도 1일 2식이나 아니면 1일 총량을 좀 줄여서 감식을 시도해보시기를 권합니다.


세 번째, ‘덜 보고’는 삶에 있어서 눈을 통한 시선 강탈이 너무도 많습니다. 특히 소위 바보상자라고 하는 TV에 하루 동안 빼앗기는 시간이 너무도 많습니다. 거기에다 요즘은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현대인’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스마트폰에 뺏기는 시간이 또한 심각합니다. 속히 다잡지 않으면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의 노예로 전락할 우려가 매우 높습니다. 월초불공 기간에는 가급적이면 평소에 즐겨보는 드라마라든지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한두 시간 줄여보도록 해보시길 바랍니다.


네 번째 ‘덜 말하고’는, 옛말에 망언다사라는 말이 있지요. 말이 많으면 실언과 망언이 많아서 구업을 짓게 되지요. 삼업 중에 구업이 가장 많은 것이 오계에도 제시되어있지요. 곧 몸으로 세 가지, 입으로 네 가지, 뜻으로 세 가지. 따라서 구업이 가장 숫자가 많고 가장 쉽게 지어지는 업인 것을 꼭 명심합시다.


다섯 번째 ‘덜 다니고’는 각자 하루 중에 외출하는 소관이 과연 내 생활에 꼭 필요불가결한 것인가를 냉정하게 한번 헤아려보시길 바랍니다. 『자경문』에 보면 자주 나는 새는 그물에 걸릴 위험이 크고, 발걸음이 가벼운 짐승은 화살 맞을 재앙을 자초한다고 했습니다. 모름지기 수행자는 행동이 신중하고 또한 마음이 안정되어야 합니다.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경계하라는 말이지요. 특히 월초불공 중에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외출을 삼가는 습관을 들여 보기를 바랍니다.

여섯 번째 ‘덜 쓰자’ 입니다. 지금은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풍요와 편의에 젖어서 사는 현대인들, 특히 그중에 일회용품의 과다소비로 인한 지구 환경 공해가 심각한 지경에 도달해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인류가 이 잘못된 습관을 멈추지 않으면 인류만의 문제가 아닌 지구상의 생명체가 공멸함은 불 보듯 자명한 사실입니다. 대자연은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과소비와 일회용품 남용으로 환경을 훼손하지 말아야 합니다. 동체대비를 행하는 우리 불자들이 마땅히 앞장서서 실천하고 솔선수범으로 중생들을 이끌어나가야 합니다. 아끼고 절약하고 검소하게 사는 것이 수행자의 기본 덕목입니다. 복은 검소함에서 생긴다고 하였습니다.


이상 지금까지 드린 말씀 잘 알아들으셨겠지요? 알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랜 생활 동안 익혀온 습관인데 하루아침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실천으로 습관을 고쳐보되 우선 월초불공 때만이라도 작심하고 한번 해보는 것입니다. 한 달 하고 또 두 달, 그렇게 해서 하다 보면 조금씩 조금씩 진전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익혀지면 월초불공 때가 아닌 평일에도 점차로 확대해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어렵지 않게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될 때까지 1년, 아니면 10년, 그래도 안 된다면 내가 죽는 날까지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각오를 지금부터 한번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육덜계는 대략 이런 정도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수행자입니다. 모름지기 수행자는 실천으로 말해야 합니다. 자신은 실천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설득하려 하면 공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공덕은 실천의 열매입니다. 마음에 깊이 새겨 꼭 실천으로 공덕의 결실을 거두시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대략 핵심만 말씀드렸사오니, 각자가 잘 이해하시고 실천을 통해서 솔선수범으로 중생들을 제도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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