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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향기 | 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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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23 조회4,0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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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2

 

일본

일본도 차의 종류와 계절, 지역에 따라 차를 마시는 풍습이 다양하며 녹차가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는 말차, 옥로와 전차, 식당에서 주로 나오는 호우지차 등이 있으며 일반가정에서는 숙우가 아닌 다관에 차를 넣고 끓인 물을 넣어 비교적 간편하게 마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도에서는 격식을 갖추는 것을 중요시 하는데, 문인들이 모여 마시는(문인전법, 文人煎法)자리에서는 다관에 찻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넣은 뒤 뚜껑을 닫고 뚜껑 위에 끓는 물을 계속 부어 차가 빨리 식지 않게 한 다음 찻잔에 바쳐 손님에게 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전통 다실이 작고 들어가는 문이 좁은 것은 옛날에 사무라이들도 칼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했다는 것에서 다도가 만인 앞에 평등하다라는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차가 대중화 되면서 차 산지인 시즈오카현이나 후쿠오카현에서는 차체험관과 박물관, 티 월드라는 곳이 있어 차에 대한 역사와 종류, 제조공정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지역마다 차 축제와 심포지엄을 열어 생활 속에서 차를 쉽게 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녹차가 이처럼 대중화 된 것에는 자판기의 보급으로 젊은 층이 간편하게 캔이나 용기에 든 것을 사먹는 경우가 많아졌고 녹차를 효과적으로 섭취하는 방법을 연구해 찻잎을 가루로 만들어 식용하는 방법(말차)을 널리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중국에서 수입된 우롱차가 다이어트 음료로 알려지면서 녹차의 소비량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대만

대만에서는 20여 년 전에 중국으로 차가 유입되면서 이후 차의 재배와 육종에 관한 전문가들도 이주해 왔습니다. 그리고 연중 기후가 따뜻한 섬이기에 섬 전체에서 차를 재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차가 생산되고 있어 차의 왕국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대만의 차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대만을 대표하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원산바오종차, 티엔관인 그리고 바이하오우롱차(우롱차)가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차밭이 대만 핑란에 있습니다.

원산바오종차(조종차)는 가늘고 긴 잎 모양의 차로 단맛이 강하며 꽃향기가 나는데 특이하게도 찻잎의 종류나 발효방식이 아닌 포장 방식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철관음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이 붙은 티엔관인은 난초의 향이 난다고 하며 찻잎이 쇠처럼 묵직하게 생겨 마치 관음보살의 얼굴처럼 아름답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바이하오우롱차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동양의 차 중에서 으뜸이라고 하여 동방미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하오우롱차는 대만에서만 생산되고 차소녹엽선이라는 벌레가 먹은 찻잎만 따서 사용하며 벌꿀과 같은 향이 난다고 합니다.

 

대만은 차에 대한 높은 자부심으로 정부와 차 생산업자들이 대만의 차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젊은 층의 티백차와 캔차의 소비가 늘면서 차 쉐이크 음료나 차를 요리에 접목시킨 음식들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미얀마

미얀마는 고산지대에서 좋은 녹차와 홍차를 생산하고 영국 식민지 시기의 영향인지 티문화가 생활 속에 깊이 자리잡혀 있습니다. 미얀마에서는 카페나 다기를 갖춰 티타임을 가지기 보다는 그냥 일반 식당이나 길거리식당에서 식사류나 간식들과 같이 나오거나 주문해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러펫Laphet이라는 전통적인 발효 제조 과정을 거친 절인 찻잎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미얀마의 차는 찻물, 연유를 탄 밀크티인 러펫예Laphet yay가 대표적이고 아침대용으로도 러펫예를 꼭 챙겨 먹는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큰 접시에 절인 찻잎, 견과류, 마늘, 참깨, 생강, 땅콩, 오일, 라임 등을 섞은 차 샐러드의 형태로도 즐겨 먹는다고 합니다.

 

베트남

베트남도 차 역사가 깊으며 차가 많이 생산되는 곳은 다랏지방과 같은 고산지역입니다. 생활속에서 항상 차를 즐기며 베트남 가정에서는 항상 따뜻한 차를 준비해 두고 손님이 오면 차를 내는 것이 관습이라고 합니다. 손님으로 갔을 때는 찻잔이 작더라도 차를 한 번에 마시지 말고 향과 맛을 즐기며 천천히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남부지역에서는 얼음차를 짜다Tra Da라고 하며 북부지방에서는 쩨다Che Da라고 하며 베트남에서는 물보다 더 대중적인 음료로 인식되어 음식문화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