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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 지관쌍운과 오정심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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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8-27 12:05 조회3,4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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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쌍운과 오정심관 2

 

이상적인 선정에 이르는 방법으로 오정심관五停心觀이 있다고 지난번에 말씀드렸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 몸의 더러운 것을 관하는 부정관이 있었고 두 번째로 자비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 적합한 관법으로서 진심瞋心을 다스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친하거나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무관심하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조차 자비의 마음을 내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하여 이들의 괴로움을 제거해 주고 즐거움을 주겠다는 자비심을 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미워하는 마음을 없애면 마음이 편안해져 정신집중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화가 났을 때는 어떤 행동을 하게 되며 자비심을 가지고 대할 때는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이 관법의 효과를 잘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정심관의 세 번째는 인연관입니다. 인연관은 연기관이라고도 하는데 십이연기를 관찰함에 의하여 어리석음의 번뇌를 없애는 것입니다. 인연관은 십이연기를 순의 방향으로도 관찰하고 역의 방향으로도 관찰하는 것입니다. , 무명에서 시작하여 괴로움이 발생하는 순서대로 관찰하는 방법과 생로병사의 괴로움에서 시작하여 괴로움이 발생하는 원인을 밝혀가는 것입니다. 순의 방향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고의 원인으로부터 그 결과를 더듬어 나가는 것이며, 역의 방향으로 관찰한다는 것은 고라는 결과에서 그 원인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혹은 고의 원인을 제거함에 따라 고가 소멸되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십이연기의 순관과 역관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십이연기를 관찰함에 의하여 어리석음으로 일어나는 번뇌를 제거하여 정신을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연관은 우치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부정관, 자비관, 연기관은 각각 탐진치의 삼독을 제거하여 선정에 드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계차별관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계분별관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자아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관법으로서, 아집을 버리고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여기에서 계라는 것은 지풍 등의 온갖 요소를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요소의 분별을 통하여 나라는 것을 포함한 그 어떤 것에도 영원한 실체나 본체 같은 것은 없다고 관하는 것이 바로 이 계분별관입니다.

 

이 관법을 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실체나 자아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여러 가지의 구성요소들에 의하여 이루어져 있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 구성요소라는 것도 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연기에 의하여 모든 것이 임시로 결합되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인간은 오온의 가화합에 의하여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것도 나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관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인연에 의하여 구성된 가화합의 것을 나라고 고집하는 아견에 사로잡혀 탐욕을 부리고 집착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릅니다. 또한 그로 인해서 모든 괴로움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것을 단멸하고 마음을 평정하게 가지는 것을 계차별관, 계분별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