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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고독장자의 원력과 부처님 법이 살아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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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0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9-01 신문면수 12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남혜 정사의 인도성지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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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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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9-16 14:47 조회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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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사위성 기원정사 (9회)

급고독장자의 원력과 부처님 법이 살아있는 자리

9) 사위성 기원정사

 

이렛날에는 기원정사가 있는 스라바스티(코살라국 사위성)로 향했다. 부처님은 코살라국의 위성 도시국가인 카필라바스투에서 태어났으며 크샤트리아 출신이다. 그래서 코살라국의 파세나디 왕은 부처님을 같은 국가, 같은 계급, 같은 동년배라 많이 따르고 의지했다고 전한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찾아온 파세나디 왕과 왕비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 자신이 소중하듯 모든 사람은 자신을 가장 소중하다고 여긴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치면 안 된다.”라고 설법한 내용이 전한다.

 

먼저 수닷타 수투파를 참배하였다. 수닷타 수투파는 기원정사를 조성한 수닷타 장자의 공을 기려 후대에 세운 탑이다. 기원정사는 팔리어로 제타와나 아나타삔디까 위하라이다. ‘제타 태자의 동산에 급고독 장자가 지은 절이란 뜻이다. ‘급고독은 외롭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보시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바로 수닷타 장자를 표현한 말이다. 그래서 기원정사를 기수급고독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원정사를 부처님께 보시한 수닷타 장자는 마가다국 왕사성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귀의하였다. 그는 코살라국 제타 태자에게 부처님과 승가가 머물며 수행할 거처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제타숲을 팔 것을 간청했다. “이 숲을 황금으로 덮을 수 있다면 팔겠다는 말을 듣은 수닷타 장자는 제타 태자의 제안을 실천하였다. 제타숲을 황금으로 덮은 신심에 감동한 태자는 숲을 팔았고, 수닷타 장자는 땅을 승단에 보시할 수 있었다. 제타숲에 있는 나무는 제타 태자가 보시하였다.

 

수닷타 수투파의 바로 건너편에는 앙굴리말라 수투파가 있다. 앙굴리말라는 손가락 귀신이라는 뜻이다. 앙굴리말라는 사람 100명을 죽여 죽은 사람의 손가락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걸면 깨달음을 얻는다는 스승의 가르침에 속아 잘못된 수행을 하고 있었다. 앙굴리말라가 99명을 죽이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음식을 주기 위해 찾아온 어머니를 죽이려고 달려가다 부처님을 만났다. 앙굴리말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귀의하여 기원정사에서 출가하였다. 앙굴리말라는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수행정진하였으나 탁발을 나갔다가 살해당한 피해자 가족들이 던진 돌에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한다.

 

앙굴리말라가 죽은 뒤, 그가 어디로 갔는지 수행자들 사이에 토론이 벌어졌는데, 부처님은 그가 열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놀란 수행자들은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여도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부처님께서는 많은 악을 행한 이후에도 사람은 여전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앙굴리마라 수투파를 참배하고 기원정사로 향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에서 25 안거를 보냈는데 그 중 19 안거를 기원정사에서 보냈다. 기원정사에 도착하여 먼저 부처님께서 19 안거를 하셨던 장소인 여래향실에서 종단 의궤법으로 불공을 하였다. 영축산 정상의 법단도 여래향실이었던 것이 기억나 알아보니 간다꾸띠’, 향기가 나는 작은 집이었다. 이것을 여래가 머무신 향기 나는 작은 집이란 뜻으로 한역한 것이 여래향실이다. 불공 후 부처님과 수행자들이 먹었던 우물터와 여러 수행처를 둘러보았다.

 

기원정사는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법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금강경은 기원전 1세기경에 제작된 대승경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직접 설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금강경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천이백오십 인의 비구와 함께 계시었다.”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것으로 볼 때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서 설법하셨던 내용을 후대에 기록으로 남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원정사 참배를 마치고 럭나우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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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닷타 장자가 승단에 기증한 기원정사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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