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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도리천에 오르셔 설법을 하시고 다시 내려오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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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1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10-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남혜 정사의 인도성지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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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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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10-13 15:24 조회 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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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부모은중경의 장소 상카시아 (10회)

부처님께서 도리천에 오르셔 설법을 하시고 다시 내려오신 곳

여드레째 되는 날은 『부모은중경』의 배경이 되는 상카시아로 향했다. 상카시아는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어머니 마야 왕비를 위해 설법하시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신 장소이다.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어머니께 설법하시고 내려오실 때 33천의 신들이 금, 은, 수정 등으로 만들어 놓은 33개의 계단을 밟고 지상으로 내려오셨다고 전해지지만, 지금 그 계단은 땅속에 묻혀 있다고 한다.


상카시아에 도착했을 때 관리되지 않은 시설과 초라해 보이는 불교 유적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내려오신 작은 언덕 위의 유적지는 힌두교 신자들이 매달아 놓은 깃발과 작은 천들이 널려 있어 흡사 작은 산신당이나 무당들이 산에서 굿을 할 때 쓰는 작은 신당처럼 보였다.


언덕 아래에는 코끼리 형상으로 만든 아소카 석주가 있다.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33개의 계단을 따라 내려오실 때, 흰색 코끼리를 타고 내려오셨다 하여 그곳에 아소카 석주를 세웠으나, 힌두교도들이 코끼리의 코를 잘라버렸다고 한다. 아소카 석주 옆에는 흰색으로 된 작은 탑이 있고 그 안에 작은 불상이 모셔져 있다. 탑은 불교 양식이 아닌 힌두교 양식으로 만들어졌으며, 불상도 불교 양식보다는 힌두교 양식에 가까워 보였다.


아소카왕 때, 많은 스투파와 대규모의 사원을 건립하여 이곳에 수많은 불교 유적이 있었으며, 수많은 불교 순례자가 찾던 곳이라 전해지지만, 지금은 불교 유적지가 힌두교 유적들로 바뀌어 힌두교 신자들이 관리하는 장소가 되었다. 인도에서 불교가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지금은 많은 인도인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 그리고 불교 유적지 또한 힌두교 유적지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인도의 모디 총리가 불교 유적지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하였으나 힌두교의 나라에서 어느 정도 개발하고 보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인도 불교 성지는 전 세계 불교도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


상카시아 순례를 마치고 인도를 대표하는 세계문화유산인 타지마할로 향했다. 타지마할은 인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적지이다. 타지마할은 샤 자한 왕이 죽은 왕비인 뭄타즈 마할을 위해 만들었지만, 현재는 샤 자한 왕과 함께 잠들어 있다. 타지마할이 완성된 직후 샤 자한 왕은 이보다 더 아름다운 건축물을 만들 것을 염려해 공사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의 손목을 잘랐다고 한다.


타지마할은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흰색 대리석을 옮겨와 하나하나 섬세하게 깎아 22년에 걸쳐 기하학에 기초해 건축한 건물로 거대한 정사각형 정원이 수로와 길을 따라 넷으로 나뉘며, 각 공간은 다시 사등분되어 있다. 수로 끝에 있는 타지마할 묘궁은 중앙 돔을 중심으로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이루고, 동서남북 네 방향에 서 있는 첨탑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완벽한 대칭이다. 첨탑은 바깥쪽으로 약간 휘어지게 세워졌는데, 이는 안구의 굴곡을 고려해 첨탑을 직선으로 보이게 하고, 지진으로 첨탑이 무너져도 묘궁이 파괴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한다.


이런 타지마할을 보면서 상카시아의 불교 유적지의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그리고 옛날 사람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 낸 건축물이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현재 후손들의 생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 선조들은 왜 이런 유물을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유형 자산보다 무형의 기술과 지식이 더 가치가 있는 시대가 되었으니, 현재의 우리는 미래의 후손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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