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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공덕갚기 위해 노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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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57호 발행인 우승 발간일 2004-07-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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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이연수 필자법명 - 필자소속 밀인사 필자호칭 교도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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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5-15 08:55 조회 1,3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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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신행체험 (12회)

부처님 공덕갚기 위해 노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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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수(복지원)보살
<밀인사 교도>


자연의 법칙에 따라 신록의 계절이 돌아왔 습니다. 총기 1년에 총지종에 들어와 수행하여 벌써 세월이 32년이 나 흘렀습니다. 처음 발 길이 머문곳이 밀인사 였습니다. 그 때 남편은 몸이 아파서 요양중이 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병명이 신경성 질환이었는데 밤에 누가 심장을 꽉 누르는 것 같아 잠을 잘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남편은 원래 마른 체격이었는데 잠을 못 자니 밥을 먹을 수 없고 점점 더 야위어만 갔습니다. 시어머님께 서는 의학에만 의존하다가 큰 아드님을 먼저 보낸 아픈 경험이 있으셔서인지 무당만 찾아 다니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자신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3일을 버티지 못하고 죽고, 또 저와 맞지 않으니 제가 해주는 음식도 먹지 말고 서로 떼어 놓으라고 말

하였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경상북도 고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무시각 전수님(지금 총지종에 계시지 않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믿어도 바르게 착하게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불공을 열심  하라고 말씀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이 아프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겠기에 시키는 대로 불공을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 때 남편은 기독교인들의 설 득에 못이겨 교회를 다니고 있었지만 저는 교회에 나가는 것이 매우 싫었습니다.

어느날 남편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남편에게 “다른 집은 여사님들이 먼저 나오고 남편을 모시고 오는데 이 댁은 남편이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으니까 안사람은 나오기가 더더욱 쉬운데 왜 교회에 안 나오느냐?”라고 묻기에 남편은 “우리 집사람은 고집 이 너무 세서 한번 “하타다 싶으면 절대 안하기 때문 에 목사님이 직접 가정을 방문하여 설득해 보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목사가 저를 설득하기 위해 집에 찾아왔 지만 결국 저한테 설득을 당하고 돌아갔습니다. 그 때 저는 ‘하나님 믿으면 천당가고 믿지 않으면 지옥간다.’는 자의적인 논리가 싫어서 교회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쁜 짓을 해놓고도 한번 울고 회개하면 용서가 되는 이런 말도 안되는 발상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 며 조용히 바르게만 살겠노라고 했더니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불공을 하면서 남편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이 고향에서 15일만에 돌아왔는데 몸이 마르고 상태가 더 안 좋아졌습니다. 한번 잠이 들면 1분을 못자고 깨어나곤 했는데 제가 불공하는 시간만은 조용히 잠을 잤습니다. 잠이 든 것을 보고 저도 잠시 눈을 붙이려고 불공을 중단하면 다시 깨어나기 때문에 며칠 동안 밤을 꼬박 새워가며 불공을 하였더니 “차라리 죽었으며...”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때 마다 “부처님 제발 저의 남편을 살려주십시오” 라고 더욱더 부처님께 매달렸습니다.

어느날 남편에게 “제가 불공을 하니까 당신도 같이 불공을 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부탁을 하였더니 남편은 거부감없이 저의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시어머님까지 설득하여 온 가족이 흰 봉투에 희사금을 넣고 어린 두 딸을 안고 밀인사에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밀인사에 다녀와서 남편은 ‘절이라는 데가 불상도 없고 스님이라는 분이 머리는 파마를 하고 있어’ 하면서 다시는 밀인사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총지종에 대해 실망하고 있을 때 지금 기로원에 계시는 법장화 스승님이 저희 집을 찾아와 “왜 절에 나오지 않느나?’ 하면서 ‘그 이유를 말해 달라.” 그리고 “자네 같은 사람은 일단 절에 나오기만 하면 뿌리를 내리고 부처님의 공덕을 받을 사람인데“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 제가 작은 목소리로 ”불상이 없어서요“라고 말했더니 스승님께서는 ”절에 모셔놓은 불상이 어디 진짜 부처님인가? 어리석은 중생에게 뭔가 보여주가 위한 방편에 불가한 것이야“ 등등 몇가지 예를 들어 주시면서 저에게 설법을 해주셨습니다. 그 때의 순간을 아직도 지울 수가 없을 정도로 저에게는 가슴속에서 원인 모를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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