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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천도로 환잔에 새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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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7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2-04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교화영험담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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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만보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총지화 (만보사 주교)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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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6 18:26 조회 4,4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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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식천도로 환잔에 새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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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화(만보사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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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년 오월 어느 석양에 대전 만보사에 머리를 산발하고 숨이 가빠 말씀도 잘못하시는 63세의 안노인이 찾아 오셨다.

어떻게 오셨느냐고 여쭈어 보았더니 몸이 너무 아파서 오셨다는 것이 . 

몰골이 형편없다 싶을 정도로 병약한 모습이어서 노인을 보고 “우선 내과병원으로 가보시지요. 보아하니 천식이 너무 심하신 것 같은데 약을 잡수시던지 입원을 하셔야 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니 “아닙니다. 약 도 쓰고 병원도 수 없이 갔어요. 그 뿐이 아니라 굿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너무 고통이 심할 때였는데 그때 제가 중앙 인동시장에서 상자장사를 하고 있었거든요. 손님으로 오셨던 만보사 교도 한 분이 그렇게 낫지 않는 병이라면 만보사 전수님께 말씀을 드리고 불공을 한 번 해보라고 했어요. 그래서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했다.

나는 참 난감하다. 저 노인이 증세가 이렇게 심한데 불공하다가 만약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이 먼저 앞섰다. 그래서 노인 어른의 그 천식은 지금 너무 심한 것 같으니 우선 0내과란 데를 가보시라고 하면서 대전의 유명한 의원을 알려드리며 설득을 해보았지만 막무가내로 매일 찾아 오셨다. 

그렇게 해서 그 분이 절에 오시게 된지 3일이 되던 날이었다. 새벽 6시에서 원당에 불공을 하기 위해 들어기니 본존 앞에 노인이 [옴마니반메훔]을 부르고 계시는 것이었다. 그 노인으로부터 약간 멀리 떨어진 뒤쪽에 앉은 나는 어떤 인연으로, 어떤 영식이 떠나지 않기에 저 노인은 저렇게 고통을 받으실까 하는 생각이 문득 일 어났다. “진실어중선밀어 무위심내기 비심이라는 경귀가 떠오르며 마음이 모아졌다. 

그런데 그 순간 그 노인이 “내가 누군줄 아느냐? 나는 박금자다.” 하면서 큰 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너무 놀란 나는 내 가방에서 돈 천원을 꺼내 다른 작은 주머니로 희사하며 부처님께 그 영식이 좋은 곳으로 이고득락되기를 발원했다. 그러자 노인은 여전히 나에게 등을 돌린 채로 앞을 향해 앉아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스님은 나를 위해 노자를 주는데 너는 왜 안주느냐?” 그러시더니 당신 주머니에서 얼마 인지를 꺼내어 본존 앞에 놓는 것이 었다. 

그러자 자신의 입으로 또 “네 가 이 돈을 낸다해도 너를 숨 못쉬게 아주 죽일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마치 누가 대상이 있는 것처럼 자서 계속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옆에 다가가서 노인에게 여쭈어  았다.

”할머니 어떻게 된 일이예요?” 그제서야 나를 돌아보며 털어놓는 할머니의 대답은 이러했다.

옛날 6.25 시절에 너무 가난했을 때 남편과 금자라는 딸이 동시에 죽을 병으로 아팠는데 먹을 것도 없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마음 속으로 아이는 또 가질 수 있지만.

남편은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금자는 짐이 될 뿐이니 어서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얼마 안가서 어린 딸 금자는 정말 죽어버렸고 그런 일로 해서 지금까지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다는 얘기였다. 

사연을 듣고난 나는 이것이야 말로 불공으로 풀지 않으면 안될 일이라 생각하고 노인에게 힘이 드실테니 49일 동안을 집에서라도 불공을 하시라고 하면서 육자진언과준제진언, 딸의 영식과 유연영 식왕생성불을 기원하는 불공법을 가르쳐 드렸다. 

다음날 부터 그 노보살 님은 몸이 불편하신데도 집에서 불공하지 않고 매일 절에 나와 나와 큰 소리로 염송을 하셨다. 그렇게 불공을 시작한지 47일 되던 날 새벽 3시경이었는데 노보살님이 절에 나 오셨길래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나오셨느냐고 물으니 간밤 꿈에 구렁이가 나타나서 “너 이년! 옴마니반메훔과 옴자례주례준제 사바하만 하지마라. 계속하면 당장에 물어 죽이겠다.” 라고 하면서 눈에 불을 켜고 위협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러니 전수님께서 불공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셨다. 영식천도를 위해서 열심히 불공을 해드렸다. 그리 나서 곧 건강이 회복되어 그 보살님은 지금까지 19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불공을 하러 나오신다.

하루라도 쉴 것을 권해드리면 하시는 말씀이 조금이라도 불공을 게을리하면 천식이 재발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노보살의 수행에서 전수의 작은 법보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새삼 느끼고 동참불공도 지극한 정성으로 발원한다.

“모든 불자들이여! 전세인연으로 만났으니 나의 서원으로 그 보살들 가정에 모든 일이 다 성취되고 영식 들은 극락정토에 천도 되시기를 비 로자나 부처님께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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