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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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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6-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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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태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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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6-03 13:13 조회 3,9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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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세계 (1)
문명의 발전, 시대를 달리해 비슷하게 반복 한국 근현대사 새롭게 조명 받을 만한 가치



세계사적으로 기원전 8세기에서 기원전 2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문명의 전개를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축의 시대’라는 용어로 묶어서 언급하였다. 이 시기는 청동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로의 이행기로 인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경제적 욕망을 충족하려는 의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 충족하는 방법이 문명권마다 다르게 형성되어 문화라는 이름으로 구분된다고 본다. 이 문화는 구조적으로 짜여 우리의 일상을 이끌고 있는데 그러한 구조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이데올로기라고 하고 그 대표적인 것이 종교라고 한다.

또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축의 시대의 수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하게 되었다. 그리스 문명의 소피스트와 소크라테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출현하여 서양 사상의 뿌리를 형성하였고, 페르시아 문명에서는 조로아스터교가 출현하여 바빌론 유수를 거치면서 유대교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 인도 문명에서는 브라만교에 대항하여 우파니샤드라는 새로운 종교운동이 전개하였고 그 흐름 속에 불교가 성립하였다. 중국 문명에서는 춘추전국시대라는 동란(動亂)의 시대를 거치면서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나 다양한 주장을 펼쳤다. 이를 제자백가(諸子百家) 백화제방(百花齊放)이란 말로 표현한다. 이런 새로운 사상들은 이전의 고대 문명의 중심지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등장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인도의 경우 인더스 강 유역에 침입한 아리안 족이 인더스 강과 갠지스 강 사이의 인도 평원지대에 진출하면서 많은 도시국가가 세워지고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불교가 성립하였다. 석가족의 국가는 당시 강대국이었던 마가다국과 코살라국 사이에 놓인 약소국이었다. 

이러한 문명의 발전은 시대를 달리해서 비슷하게 반복적으로 전개된다고 보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는 이탈리아의 동방무역에 의해 형성된 경제력을 기반으로 했다. 이러한 경제적 변화는 아메리카 대륙의 정복으로 어마어마한 자원이 유럽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 이 산업혁명은 곧이어 프랑스를 거쳐서 전 유럽에 전파되었다. 이 산업혁명이 석탄을 동력원으로 하고 철의 생산으로 특징으로 한다면 19세기 제2의 산업혁명은 석유가 동력원으로 등장하고 화학공업의 발전으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였다. 제2의 산업혁명은 후발 국가인 독일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곧이어 경제적으로 독일이 영국을 추월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러한 전개과정은 20세기에 들어와 제1, 2차 세계대전으로 비화된다.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하는 냉전이 전개되었지만 결국 1989년 동구 사회주의권과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일극 체제의 국제질서가 성립하였다. 

2차 대전이후에 동아시아의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 특히 한국은 도시국가인 홍콩이나 싱가포르보다 훨씬 많은 인구를 가진 분단국가로 경제 발전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었다. 오직 선진국이란 나라들을 따라잡는 것을 목표로 전국가적인 역량을 경제 성장에 집중했던 이들 네 나라는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어냈지만 정치와 사회문화적으로는 여전히 서구문명을 좇기에 바빴다. 홍콩은 영국의 직할통치, 싱가포르는 영국의 식민지, 한국과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독립하였지만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은 독자적인 문명을 가진 독립된 단위의 국가로 존재한 적이 없었다. 비록 코로나 19의 대응과정에서만 나타난 모습이지만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역할을 해냈다는 점은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근현대사는 새롭게 조명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칼럼리스트 김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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