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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어려움과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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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9-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법문 서브카테고리 이달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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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9-02 14:37 조회 2,2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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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어려움과 쉬움
정견으로 현재를 직관하고 참회로 욕심 내려놔야, 공업 중생 전체를 위한 생각으로 절제된 삶이 필요

온 세계의 고통, 코로나19

지금 온 세계가 겪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간이 이익을 우선하는 욕심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를 지닌 동물들은 항상 인간과 공존하고 있었지만 서로가 거리를 두고 접촉이 제한되어 왔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해 도시와 농경지를 만들어나가면서 인간과 접촉 할 필요가 없던 동물들이 접촉하게 되었고, 인간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잡아 먹힌 동물이 가지고 있던 바이러스들을 인간에게 옮겨 치명적인 병으로 인간을 역습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 광산개발과 농축산업을 위해 열대우림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그로 인해 더 많은 야생동물과 접촉하게 되고 앞으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전염병이 유행하게 될지도 모른다.


54일간 장마, 환경의 역습

우리가 겪었던 54일간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해 받은 고통 또한 인간이 무분별하게 파괴한 환경의 역습이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이 편의를 위해 화석연료와 자연을 파괴함에 따라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되어 유례없는 긴 장마가 물난리를 만들어 내고 인간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장마가 물러나면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이 다른 고통을 예고하고 있다. 더 불행한 건 이번 한 번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들에게 더욱더 큰 고통으로 다가오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기온이 2도 이상 상승하게 되면 문제가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도미노 현상’과 더워진 지구 스스로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켜서 더 큰 온도 변화를 유발한다는 ‘양의 피드백’ 상황에 돌입하게 되고, 온난화는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고 경고했다. 

작은 변화의 결과가 다시 원인을 키워 더 크고 무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추세대로 지구가 더워지면 2040년이면 지구가 1.5도 증가하고 그 이후 2도가 넘어가면 우리의 후대는 어떤 세상에 살아가게 될 것인지는 불 보듯 명확하다.

넘쳐나는 정보 홍수의 시대

사회적 어려움으로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기반한 통신기기의 발전이 우리로 하여금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 호수 속에 살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어떤 정보가 바른 정보인지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게 만든다. 우리가 늘 깨어 있지 않는다면 편협한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게 되고 중첩되어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우치게 된다. 그런 생각들이 모여 집단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고 기만과 거짓으로 사회에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을 주게 된다. 


인간의 욕심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을 지어 전 세계인이 고통 받는 전염병으로 과를 받고, 인간의 편리로 환경을 파괴하는 인을 지어 전 세계인이 고통 받는 자연재해로 과를 받게 되고, 과도한 정보를 이념적 편식한 인간들이 모여 집단을 구성하고 편협한 사고에 물들어 서로 극단으로 나뉘어 싸우는 인을 지어 절대 다수인 사회구성원 모두가 고통 받는 과를 받게 된다.


이 모두가 인간의 욕심을 인으로 해서 일어난 과들이다. 욕심이 일어나면 소유하고 싶어지고 소유하면 집착하게 되고 지키려고 근심하며 싸우게 된다. 

무릇 불제자라고 한다면 정견으로써 현재를 직관하고 참회를 통해서 욕심을 내려놓고 내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바른 견해로써 내가 풍요로움을 만끽하고 산다면 지구 반대편에 누군가는 빈곤함을 겪는다는 것을 알고 절제를 통해 불제자들은 풍요로운 현재의 삶에 지족하고 욕심을 제어하고 인욕 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을 지어서 고통의 과를 받지 않도록 정진해야 할 것이다.

불제자들은 현 시국에서 바른 정진으로서 인과에 관해 올바른 견해를 가져야 한다. 쉽게 말해 인간이 고기를 먹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면 가축을 많이 키울 필요가 없을 것이고, 아마존 열대우림을 불태워 목초지를 만들 필요가 없어지며, 우리들과 야생동물이 조우 할 확률이 낮아지고 서로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교차 감염되지 않을 것이다. 고기를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적게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모두가 행복한 과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가축의 수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지구온난화에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지구대기에 흡수되는 메탄가스의 절반은 인간이 만들고 있는데, 이 중에 60%는 목축과 폐기물에서, 40%는 화석연료 소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10억 마리 가축이 트림을 통해 내뿜는 메탄가스가 온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고기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살리는 데 동참하는 것이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화석연료를 소비하는 것을 현재보다 조금 더 줄이는 것 또한 전 세계가 받는 고통의 과를 줄일 수 있다. 지구의 온도를 0.5도만 줄여도 지금보다 많게는 40%는 자연재해가 적어진다고 한다.


부처님 말씀에 우리가 지은 인과는 피할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 현재의 불편함과 고통은 부처님의 인과법으로 보면 우리가 지어서 우리가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 중 인과와 참회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할 시점입니다. 지금 코로나 상황 속에 행동의 제약이 많아 불편하지만 나와 공업 중생을 전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 법회의 제약으로 인해 자주 모여 불공할 수는 없지만 지금이야말로 종조님의 말씀대로 시시불공 처처불공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전 세계에 모든 사람들이 이 고통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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