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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재와 불교적 죽음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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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12-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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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12-03 13:25 조회 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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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연명의료 (31회)

49재와 불교적 죽음 이해

49재는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열리는 법회이므로 49재의 주인공은 바로 영혼이다. 49재가 불교 의례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우리의 삶은 육신이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49재는 죽은 후에 영혼이 윤회한다는 ‘불교적 죽음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 생사학의 관점에서 영혼에 초점을 맞춰보면, 49재는 다음과 같이 5가지로 구분된다. 


1) 영혼을 맞이한다.

2) 영혼의 업을 씻는다.

3) 영혼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4) 영혼에게 불법을 전한다.

5) 영혼을 떠나보낸다. 


따라서 49재의 5가지 절차는 불교적 죽음 의례 형식이고, 49재에 담긴 콘텐츠는 ‘불교적 죽음 이해’다. 49재를 행한다는 것은 불교 의례를 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죽음과 관련된 붓다 가르침을 일상에서 되새기고 실천한다는 뜻이다. 49재에 담겨있는 ‘불교적 죽음 이해’는 심폐사와 뇌사 같은 의료현장에서 통용되는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와 크게 다르다. 불교는 육체가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고, 육체가 죽으면 영혼은 업에 따라 다른 세상으로 떠나 새로운 삶이 이어진다고 가르치기 때문이다. 49재가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49재의 주인공 영혼, 상실을 경험한 유가족, 그리고 법회 참석자들이 죽음을 불교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육체 중심으로 죽음을 이해하므로,

2) 죽으면 다 끝나고, 

3) 영혼을 부정하고, 

4) 죽음을 두려움이나 절망으로 간주하고, 

5) 이런 죽음 이해가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그러나 49재에 반영된 불교적 죽음 이해는 다음같이 요약된다. 

1) 육체만으로 인간존재를 이해하지 않으므로,

2)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고, 

3) 영혼을 부정하지 않고,

4) 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것이므로 죽음을 절망이나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고,

5) 불교에는 죽음 관련 다양한 가르침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우리 사회에 적절하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 통용되는 심폐사와 뇌사 중심의 죽음 이해와 49재에 반영된 불교적 죽음 이해는 크게 벌어져 있다.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는 죽으면 다 끝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불교는 죽으면 영혼이 업에 따라 다른 세상에서 새 삶을 이어간다고 말한다. 49재는 육신이 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고 죽은 이후 영혼이 남는다는 불교적 죽음 이해를 반영하고 있다.


우리가 오늘날까지 49재를 행하는 이유도, 불교 의례를 형식적으로만 재현하는 게 아니라 죽음에 관한 붓다 가르침을 마음에 되새기고 실천하기 위함이다. 49재의 한 가지 유형, 영산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죽음의례로서 영산재의 가치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로 인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매년 약 28만 명이 임종하는데 ‘불행한 죽음’이 양산되고 있다. 따라서 49재에 담긴 불교적 죽음 이해를 다양한 방법으로 더욱 활성화하여 육체 중심의 죽음 이해를 치유하고, 불교적 죽음 이해를 보다 확산을 통해 우리 사회 죽음의 질과 함께 삶의 질 역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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