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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적 세계관으로 생태위기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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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5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02-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생명살림 경전이야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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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한주영 필자법명 - 필자소속 불교환경연대 필자호칭 사무처장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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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02-04 14:04 조회 1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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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본생경>에서 얻은 교훈 (②회)

연기적 세계관으로 생태위기 ‘극복’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어떤 숲 속의 목신(木神)으로 있었다. 거기서 멀지 않은 숲의 가장 큰 나무에 어떤 다른 목신이 살고 있었다. 그 숲에는 사자와 호랑이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하여 아무도 농사를 짓는다거나 나무를 벨 수 없었고 바라볼 수조차 없었다.


사자와 호랑이는 짐승들을 잡아먹고 먹다 남은 것을 여기저기 벼려 두었다. 숲 속은 더러운 송장 냄새로 가득 찼다. 그런데 저쪽 목신은 미련하여 아무 이치를 몰랐다. 어느 날 그는 보살을 보고 “여보게 이 사자와 호랑이 때문에 우리 숲은 더러운 송장 냄새로 가득 차게 되었다. 나는 저것을 쫒아버리고 싶다”고 하였다. 그래서 보살은 “여보게, 저들 덕분으로 우리가 사는 이 나무는 보호되는 것이네. 저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인간들이 와서 이 숲을 모두 베어내고 마을을 만들어 농사를 지을 것이네.”


보살은 이렇게 말해 주었으나 그 미련한 목신은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은 무서운 형상을 나타내어 사자와 호랑이를 쫒아버렸다. 그들이 다른 숲으로 간 것을 알고 사람들은 와서 그 숲을 베기 시작했다. <본생경 중에서>


지구의 생태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관계망이 어우러져 균형과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오랜 시간을 통해 매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생태계의 이런 상호연관을 보지 못하고 자기 편리와 이윤 추구를 위해 함부로 개발을 일삼았다. 


그 결과 생태계는 파괴되고 조화로움은 깨지고 수많은 생명체들이 멸종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해졌다. 

이제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지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 바로 ‘기후위기’의 본질이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본생담에 나오는 어리석은 목신의 이야기는 오늘 날 우리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14마리의 늑대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1914년부터 엘크를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미국의회는 늑대, 프레리도그 등 농업과 가축에 해로운 동물들을 제거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1926년까지 136마리의 늑대가 사냥됐으며, 늑대는 옐로스톤에서 실질적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1973년 멸종위기 동물법이 통과되었을 때 늑대는 멸종 위기종으로 등재된 첫 번째 포유류 중의 하나였다. 


더 큰 문제는 늑대가 사라진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땅과 나무 그리고 강이 피폐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복잡한 생태계 그물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킨 것은 엘크였다. 늑대가 없어지자 엘크의 개체 수는 급격히 늘어났고 풀과 나무를 먹어치웠다. 어린 사시나무와 버드나무가 자라질 못했다. 풀숲이 사라진 강둑은 무너졌고 물고기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큰 나무가 줄어들자 비버는 댐을 만들 나무가 없었다. 사람들은 엘크의 개체 수를 적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시 엘크를 사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다시 늑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1995년부터 96년까지 31마리의 늑대를 풀었다. 늑대가 돌아오자 엘크 수는 줄어들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나무들은 크고 무성해졌고, 새가 날아들었으며 비버는 둑을 만들었다. 비버가 강에 둑을 만들자 수달, 오리, 어류들의 서식지가 되었고 늑대가 코요태를 사냥하기 시작하면서는 토끼, 쥐가 늘어났고 이는 여우, 족제비, 오소리, 독수리들을 불러왔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강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강의 굽이는 줄어들었고 침식도 줄어들었다 급류지역이 늘어났고 웅덩이도 많아졌다. 이는 매우 훌륭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되었다. 70년 동안 인간의 노력으로 해 내지 못한 생태계의 안정이 늑대에 의해 이루어졌다.


자연은 자연으로 보호되어야


옐로스톤은 인간의 개입이 어떤 결과를 낫는지와 자연 스스로의 복원력을 지켜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준 사례로 유명하다. 산업혁명이후 인간은 자연을 인간을 위한 존재하는 하위체계로서 이용할 대상이자 과학적으로 통제가능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오만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지구의 안정성은 훼손되었고 복원력이 한계점에 이르렀다. 이제 과학자들은 말한다. 지금부터 10년 이내에 탄소배출을 절반으로 줄이기 않으면 기후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리나라는 작년 말 드디어 2050년 탄소제로를 선언하였다. 하지만 2050년 탄소중립이 가능하기 위한 로드맵은 나오지 않고 있으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놓는다거나 산악열차를 놓는다는 개발 놀음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기계론적 세계관을 유기적 세계관으로 바꾸려는 노력과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 공유경제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부처님께서 깨달으시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으로 제시한 연기적 세계관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불교계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탐진치의 구조화된 세계인 자본주의 경제제도를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유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불자들의 상상력과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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