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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마음과 상징의 세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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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78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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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1-11 14:03 조회 5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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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마음과 상징의 세계<1>

 불(佛)과 행자가 일여(一如)가 된 상태를 언어나 구체적 형태로 나타내긴 힘들다. 밀교에서는 상징이라는 방법을 사용한다. 정신의학자 융은 상징을 진빌트(Sinnbild) 즉, sinn(의미-의식, 합리적)+bild(그림, 像-무의식, 비합리적)]로 분석한다. 심적 사상(事象)의 고유한  에네기(Energie) 변환기라고 하며, 만다라를 ‘상징 중의 상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밀교의 상징도 단지 표현의 수단뿐만 아니라 수행으로도 이용된다. 

 그럼 밀교에서는 일여의 상태를 어떻게 나타낼까? 예를 들어 아()자관 처럼 일체의 부정을 통해 말하거나, 혹은 청순무구하게 영원한 생명을 샘솟는 마음을 보주형(寶珠形)으로 나타낸다. 또는 무한한 영보(靈寶)를 가득 담은 보병(寶甁)으로 나타내거나 단순한 도형을 통해 표현한다. 밀교에서 특히 태장, 금강 만다라에서 이를 도상적으로 나타낸 것이 여의주와 보병이다.

 <삼매야 만다라>에서는 태장의 4불, 즉 보당(寶幢), 개부화(開敷華), 무량수(미타), 천고뇌음(天鼓雷音)과 금강계 만다라의 <오부심관>의 사불 즉 아촉, 보생, 무량수, 불공성취의 표치인(標幟印)(상징도형)은 여의주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태장, 금강의 만다라를 진실로 관상함으로써 여래의 지혜에 의해 일체의 마음을 더럽히는 번뇌가 소진되어 청정한 본래의 마음을 드러내 우주의 대생명을 체득하고, 여기에 모든 장애를 멀리 떠난 자유로운 생명체가 됨을 나타내는 것으로 만일 형상으로 나타낸다면 뻗어나가는 마음, 보옥(寶玉)에 비할 만한 마음으로 여의보주로 표현되는 것이다. 사불이 보주로 표시된 것은 태장, 금강 모두 영원한 우주의 대생명과 하나가 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태장, 금강의 만다라에는 보주와 함께 보병(寶甁)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태장도상>의 만다라에서는 가장 먼저 유가행자와 보병의 그림이 나타나고 가장 마지막에도 유가행자와 보병이 나타나 행자의 마음은 보병에 나타난 풍요로운 마음에 있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삼매야 만다라>에서는 문위(門衛) 안에 보병이 나타나 그 옆에 유가행자가 그려져 있는 것도 행자의 완성된 인격화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현도 태장만다라는 중대팔엽원의 네 모퉁이에 보병이 있고, 금강계만다라에는 일인회(一印會)에 보병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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