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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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3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12-01 신문면수 14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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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12-15 15:47 조회 24회본문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상황은 하나인데 관점과 의미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나 결론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된다.
어느 날 공자(孔子: 기원전 551~기원전 479)가 조카 공멸에게 물었다.
“네가 그 자리를 맡아 일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또 무엇이냐?”
공멸은 공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표정이 어두워졌고, 자신이 느낀 대로 공자에게 말했다.
“예, 저는 얻은 것은 하나도 없고, 잃은 것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일이 너무 많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여 안타깝습니다.
둘째는 보수가 너무 적어 부모님은 물론 친척을 제대로 봉양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고,
셋째는 일에 너무 시달리다 보니 시간이 없어 소중한 친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며칠 후, 공자는 조카 공멸과 같은 직위에서 일하고 있는 자천을 만나서 똑같이 질문했다.
자천은 공자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는 일하면서 잃은 것은 하나도 없고, 세 가지 정도 소중한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첫째는 책을 통해 익혔던 이론을 실천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으며,
둘째는 월급이 그리 많지 않지만 적당한 보수이기에 근검절약하는 삶을 몸에 익힐 수 있었고,
셋째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귈 기회를 얻었습니다.”
공멸과 자천은 똑같은 상황에 직면해 있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받아들이는 자세는 달랐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부정적 마인드를 갖느냐, 아니면 긍정적 마인드를 갖느냐에 따라 이렇게 삶의 가치관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법정 스님 글에도 이런 내용이 있다.
“장미꽃에 하필이면 가시가 돋쳤을까 생각하면 속이 상한다. 하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가시에서 저토록 아름다운 꽃을 피웠을까를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하고 싶어진다.”
똑같은 장미를 보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보느냐, 아니면 장미꽃 속의 가시를 보느냐는 자신의 마음에 달렸다. 똑같은 상황을 접하고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고 불행을 행복으로 전환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자아 성찰(自我 省察)의 시간을 가져 보면 어떨까? 먼저, 공멸과 같이 현재 상황을 비관적 관점으로 볼 것인가? 장미꽃을 보면서 돋아난 가시를 먼저 보거나 절망이라는 단어에 무게를 더 두고 부정이라는 단어에 허우적거릴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천과 같이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발전적이며 긍정적 관점으로 생각하며 장미꽃의 아름다움과 그 향기에 취하면서 희망이라는 단어에 무게추를 달고 긍정이라는 단어에 미소를 실을 것인가?
과연 어느 쪽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일까?
그렇다. 자신이 현재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의 자신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한 삶이 가치 있는 삶이다. 아무런 수고 없이 성장하는 것은 인간의 손톱밖에 없다고 했다. 이 세상에는 힘들지 않은 인생이 없고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성공도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아울러 스스로 불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현재의 문제점이나 난관을 타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변화하고자 하는 일에 주저하고 현실에 안주하며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자기 행복은 요원(遙遠)해질 것이다. 어렵고 힘들 수록 변화하고 발전하려는 노력으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자기 삶의 영양제가 되도록 우리 모두 2025년을 멋지게 마무리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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