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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 | 불볕, 찜통,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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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7-01 20:18 조회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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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찜통, 염소 뿔도 녹는다는 대서

 

곳곳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끊임없는 무더위로 사람들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드는 7,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이 시기를 옛 사람들은 대서라 불렀다. 대서는 24절기 중 열두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이다.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소서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 사이에 있는 대서는 큰 더위라는 의미에 걸맞게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양력으로 723일이다. 여름 중에서도 무더운 날씨를 불볕더위, 찜통더위라고 부른다. 대서가 바로 이때에 해당하며 중복 무렵으로 많은 사람들은 삼복더위를 피해 산과 계곡,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

중국의 전통의학서인 황제내경에 계절의 변화와 인간의 삶에 대해 언급된 이래,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 원나라의 수시력등 여러 문헌에 대서 기간을 5일 단위로 3후로 구분하고 있다. 이들 기록에 따르면 대서의 초후에는 썩은 풀에서 곤충이 자라고, 중후에는 흙이 습해지며 날씨가 더워지고, 말후에는 큰 비가 때때로 내린다고 한다.

대서에는 대서 더위에 염소 뿔도 녹는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더위가 심한 시기이다. 중종실록에는 강독(講讀)은 다 3일에 한 차례 하나, 한추위, 한더위라면 3일을 넘기더라도 무방합니다.”라고 아뢸 정도로 궁궐에서도 대서의 여름은 무더웠다. 고대 중국에서는 대서를 맞아 황제가 신하에게 얼음을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얼음은 겨울에 채취하여 빙고에 저장했던 것을 꺼낸 것으로, 베이징에 여러 곳의 빙고가 있었다. 또한 대서를 전후하여 민간에서는 햇볕에 옷을 말리고, 사찰에서는 경서를 꺼내어 습기를 제거하기도 했다.

이 무렵 농촌은 논밭의 잡초를 뽑고 풀과 짚을 섞어 퇴비를 만드는 등 농작물 관리에 숨 돌릴 틈이 없다. 이 무렵은 참외, 수박, 채소 등이 풍부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충분한 일조량과 적은 강수량이라는 조건에서 최적의 당도가 만들어져 대서의 날씨는 과일 생산에 적합하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강한 햇빛이나 높은 기온으로 인해 몸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에 있는 수분과 염분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 이렇게 신체의 균형이 깨지면서 졸음, 피로,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을 느끼고, 입맛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더 잘 챙겨먹어야 한다. 삼계탕 등 보양식도 좋지만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먹음으로서 부족한 수분과 비타민, 미네랄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