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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정사 연명의료 | 웰다잉(Welldying)_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삶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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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7-01 20:34 조회23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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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죽는 것_웰다잉(Welldying)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삶의 마무리


노년의 삶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죽음을 준비하는 기간이기도 하다.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만큼 살았으니 당장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경박한 태도는 더욱 큰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소노 아야꼬죽음이 오늘이라도 찾아오면 힘을 다해 열심히 죽을 것이라고 했다. 죽음을 삶의 연장선상에서 경건하게 생각한 것이다. “병에 걸리면 도를 닦듯 열심히 투병을 할 것. 투병과 동시에 죽을 준비도 다해 놓고 언제고 부름을 받으면 하고 떠날 준비를 할 것죽되 추하게 죽지 않도록 아름다운 죽음이 되는 완전한 죽음을 강조하고 있다.

윌리엄 켤렌 브라이언트는 죽음을 관조하면서 이렇게 노래한다. “그대 한 밤을 채찍 맞으며, 감방으로 끌려가는 채석장의 노예처럼 가지 말고,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떳떳하게 위로받고 무덤 향해 가거라. 침상에 담요 들어 몸에 감으며 달콤한 꿈나라로 가려고 눕는 그런 사람처럼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고차원의 인생관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이 인생관의 존재 여부가 삶의 질을 확연하게 바꾸어 놓는다. 이제까지는 세상이 정해놓은 길, 주변에서 원하는 길을 따라 걸어왔다면, 이제부터 남은 삶은 어떤 길을 택하고 어떻게 걸어갈지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책임지며 살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노년의 연륜은 미움과 절망까지도 따뜻하게 품을 수 있어야한다. 성실하게 살면 이해도, 지식도, 사리 분별력도, 자신의 나이만큼 쌓인다. 그런 것 들이 쌓여 후덕한 인품이 완성된다.

노년이란, 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급속이 자리 잡게 되고 그에 대한 심오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젊은 날의 만용조차 둥글둥글해지고 인간을 보는 눈은 따스해 진다. 이러한 덕목을 갖추려면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자신에게 견고한 자갈을 물리 고 삶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시간은 인간에게 성실할 것을 요구한다.

잉여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정신적, 육체적, 노력 없이는 시간을 차지할 수 없다. 그래서 노년에게 시간은 두렵고 잔혹한 것이다. 그리하여 마음을 비워야 한다. 미완성에 감사해야 한다. 사람답게 죽기(웰다잉)위해 '진격' 보다는 '철수'를 준비해야 한다. 물러설 때를 늘 염두에 두며 살아야 한다. 자신의 자리와 삶에 대한 두터운 욕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집착이란 보이지 않는 일종의 병이다. 그래서 자신과 관계있는 조직에, 일에 너무 애착을 갖지 말라고 충고한다. 애착은 곧 권력과 재화의 유혹에 빠지게 하고 그 힘을 주위에 과시하려 하게 되며 마침내 추한 완고함의 덫에 걸려들게 만든다.

오래 살게 되면 얻는 것보다 잃어버리는 것이 더 많다. 따라서 '비움내려놓기를 준비하라. 그것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라는 말이 아니라, 순수하게 잃어버림을 받아들이라는 말이다. 주변의 사람도, 재물도, 그리고 의욕도, 어느 틈엔가 자신도 모른 사이에 떠나간다. 이것이 노년의 숙명이다.

인간은 조금씩 비우다 결국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때 세상을 뜨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인간을 의지하기 보다는 신이나 부처님의 진리에 의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해야 한다.

부처님의 진리와 가까이 하면 정신연령과 영적 연령은 더욱 신선해진다. 이것이 웰다잉의 깊은 뜻이다. 후반전의 인생은 여생이 아니라, 후반생이다. 인생의 주기로 보면 내리막길 같지만 지금까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세상을 향해 새 인생이 시작되는 때다.

행복한 노년은 무엇인가?

인생은 사람답게 살다(웰빙), 사람답게 늙고(웰에이징), 후회 없이 존엄하고 사람답게 죽는 것(웰다잉)으로 마무리하는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