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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 |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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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8-01 14:34 조회2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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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처서

 

처서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으로 처서가 지나면 여름 더위도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처서는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으로 양력 823, 음력 715일 무렵이다. 흔히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임을 뜻하는데, 이런 자연의 변화를 고려사에서는 처서의 15일간을 5일씩 3분하여 첫 5일 간인 초후에는 매가 새를 잡아 제를 지내고, 둘째 5일 간인 차후에는 천지에 가을 기운이 돌며, 셋째 5일 간인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조금씩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농촌에서는 주로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가 벌초를 한다. 음력으로 추석을 앞두고 있어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추석 성묘까지 산소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선조들은 습도가 높은 여름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리거나 햇볕에 말리는 일, “포쇄를 처서에 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부녀자들은 옷을, 선비들은 책을, 농부는 곡식을 햇볕에 말렸다고 한다. 한편,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처럼 처서의 서늘함으로 파리,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도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또 이 무렵은 음력 715일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시기여서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란 말도 한다.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처서 무렵은 벼 이삭이 패는 등 오곡이 마지막 열매를 맺는 때로, 햇볕이 강하고 쾌청해야 수확이 좋아진다. 이처럼 농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처서에는 풍흉을 점치는 날씨 점을 치곤했는데, 처서에 비가 내리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흉년이 든다고 여기기도 했다. 처서에 먹어야 할 음식으로는 여름 더위로 지친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추어탕과 제철인 애호박을 넣어 열기를 보충해주는 애호박 칼국수, 열대야와 싸우느라 축적된 만성피로를 해소해주는 복숭아 등이 좋다. 가을은 늙은 호박이 제철이다. 호박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덩어리로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 예방에도 아주 좋다. 특히 처서에는 애호박과 고추를 썰어 넣고 칼국수를 끓여먹는 풍습이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데 여름에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환절기를 맞아 뜨거운 음식인 애호박 칼국수로 속을 채운다는 의미로 칼국수를 먹었다. 애호박 속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식이섬유도 함유되어 있어 소화에도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