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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불심 초보교리학 | 인식은 실상보다 맥락으로 때로는 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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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10-04 15:33 조회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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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은 실상보다 맥락으로 때로는 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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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1

그림 1-1의 글자를 읽어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십이, 십삼, 십사’, 그리고 에이, , 라고 읽을 것이다. 그러나 13B를 자세히 보면 둘의 형태는 똑같다. 그런데도 숫자 속에서는 13으로, 영어 알파벳 문자 속에서는 B로 지각된 것이다. 숫자와 문자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지각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앞뒤의 맥락 때문에 동일한 인식대상이 숫자 속에서는 숫자로, 문자 속에서는 문자로 지각된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식하거나 지각할 때 보여주거나 혹은 자극을 주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지각 혹은 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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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그림 1-2를 들여다보면 무엇이 보이는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이글을 읽고 다시 보라 위 그림은 달마시안(점박이 개) 한 마리가 공원의 나무 밑에서 땅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다니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위의 문장을 읽고 다시 그림을 들여다보라 개가 보이는가?(개의 머리가 그림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림속의 달마시안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과거 기억 속의 정보를 이용해야 한다. 달마시안을 본적이 없거나 혹은 땅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는 개를 본적이 없다면 아마도 이 그림 속에서 개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맥락과 기억은 우리 일상생활의 배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는 가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때 우리는 그 사람을 알아보는데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심지어는 이 사람이 내가 아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한 이유는 그 사람이 다르게 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맥락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 사람을 만나리라는 예상을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대상을 마주치는 시간적 맥락과 공간적 맥락도 그 대상을 인식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적 역할과 작용을 한다.

이와 같이 맥락이 지각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특정 장면에 관한 기억정보가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그 상황에 즉각 이용될 수 있도록 머리 속에 조직되어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미래의 일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기억 속에 저장된 선행 지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대상을 항상 눈 혹은 귀, , , 몸으로 인식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과거의 기억으로 인식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우리가 인식하는 존재는, 사실은 현상으로서 "있는 듯이 보일" 뿐이라고 그래서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가 일으키는 번뇌에 흔들리지 말라고 수많은 경전으로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가르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