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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불심 초보교리학 | 언어학자 촘스키 인간의 언어습득은 선천적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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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11-02 17:07 조회3,2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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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자 촘스키 인간의 언어습득은 선천적 능력

 

 

나팔꽃은 해가 뜨는 아침 시간이 되면 꽃잎을 활짝 펼쳤다가 해가 지는 때가 되면 꽃잎을 오므린다. 이렇게 태양의 빛에 반응 하는 꽃들은 종류에 따라 거의 일정하다. 이 같은 규칙성을 이용한 꽃시계라는 것도 있다. 주변의 많은 식물들은 태양의 움직임이나 기후 같은 외적인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성장 조차도 좌우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식물들의 규칙적인 활동은 외부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도 나타난다. 이는 식물들에게도 스스로 시간을 측정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사람도 잠들기 전 아침에 일어나야 할 시간을 미리 마음속으로 정하면 다음날 아침 자명종이나 알람의 도움 없이도 대충 그 시각에 눈을 뜨게 된다. 인간도 시간을 인식하는 메커니즘이 몸속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예이다.

이상과 같이 동물이나 식물들도 시간에 대한 자율적으로 반응하는데 그중 벌들의 시간에 대한 반응은 놀라울 정도이다. 꿀을 찾아 나섰다가 자기들 집으로 정확한 시간에 맞추어 돌아오는 것은 훈련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벌집 근처를 비행하다가 점점 비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훈련한다. 또한 꿀벌은 인간들처럼 하루를 정확하게 24시간을 주기로 하여 활동한다. 이러한 현상은 체내 리듬이 아니라 학습으로 이루어지며 더욱이 벌들은 훈련받은 시간에 대한 기억을 일주일 정도 지속시킬 수 있다.

 

인간에게도 이러한 자율적 주기에 의하여 신경계의 리듬이나 수면의 타이밍이 일정부분 지배를 받는다. 가장 흔히 우리가 경험하는 것이 시차 변화에 신체적 리듬을 바꾸고자 하는 시차적응이다.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 어떤 고양이든 다 일정한 방법으로 잡는다. 머리를 문다거나, 배를 문다거나 하는 식으로 쥐를 잡지 않고 목을 물어 호흡을 끊거나 목덜미의 동맥을 끊어 죽이든가 둘 중 하나이다.

그런데 어미 고양이가 쥐를 사냥하는 것을 한 번도 보고 배운 적이 없는 새끼 고양이라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쥐를 잡는다. 즉 고양이는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 이미 맞추어져 있는 행동프로그램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다. 이 같은 무의식 속에 있는 잠재력은 생리적 메커니즘 같은 신체기능과 마찬가지로 학습이나 훈련의 결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도 이러한 생물학적 천성이 있는데 특히 언어습득은 생물학적 천성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노암 촘스키는 주장 했다.

언어학자 촘스키((Noam Chomsky 1928)는 언어습득은 인간이 이미 가지고 태어나는 능력에 의해서 습득된다면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자신의 학설을 주장했다.

언어권, 인종, 지능에 관계없이 일정한 연령이 되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모국어를 습득한다. 영어권 어린이든 불어권 어린이든 아니면 우리나라 어린이든 상관없이 옹알이에서 시작해서 한 단어 문장, 다음은 두 단어 문장, 그리고 여러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 순으로 습득하고 유아기가 지나면 폭발적으로 언어 구사 능력이 늘게 되며 이는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부모가 자녀에게 일일이 강화나 학습을 해주지 않아도 어린이는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운다. 문법이나 단어 등 모든 언어를 일일이 연습하고 강화 받지 않아도 어린이는 어느 순간 언어를 습득하고 심지어는 한 번도 들어 본적이 없는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이는 강화와 모방 그리고 학습만으로는 불가능 하며 따라서 언어습득 능력은 강화나 학습보다 원래 인간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언어습득장치가 있다고 하는 주장이다.

 

물론 이러한 촘스키의 이론에도 한계는 있다. 그가 주장하는 인간이 원래 가지고 태어난다는 언어습득장치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어떻게 언어습득장치를 통해서 언어습득이 되는지 구체적인 과정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