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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준교수의 후기밀교 | 밀교도량과 신변: 생기차제 중 수유가 Anu-yog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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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11-15 14:28 조회1,4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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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도량과 신변: 생기차제 중 수유가 Anu-yoga(2)

 

 

후기밀교 수행 가운데 생기차제와 구경차제는 금강계만다라의 관상수행에서 이미 기초이론이 제기되었다. 성신회로부터 삼매야회, 미세회로 이어지는 과정은 법신으로부터 현상계를 자각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생기차제의 수유가에 해당한다. 인도에서 금강계만다라에 대해 주석을 남긴 아사리들로 붓다구히야, 샤캬미뜨라, 아난다가르바 세 분이 유명하다. 붓다구히야는 유가딴뜨라에 입각해 <금강정경.을 주석하였지만, 나머지 두 분 스승들은 후기밀교의 입장에서 금강계만다라를 해석했다. 금강계만다라와 후기밀교는 거리가 멀지 않은 것이다.

밀교성취자인 나가르주나는 즈냐나빠다의 이론을 더욱 완성시켜 <성취법약집>이라는 생기차제 성취법을 남겼다. 밀교문헌 가운데 의궤가 외면적 행위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사다나 sadhana로 알려진 성취법은 유가를 위한 내면적 관상을 주로 설한다. 사다나는 삼보에 대한 귀경례와 스승들의 법통에 대한 예경, 그리고 본궤로 들어와서 본존에 대한 찬탄문이 등장한다. 생기차제 가운데 심심유가는 유가자가 법신과 일체가 되는 관상의 과정이었다. 이어진 수유가는 법신으로부터 수용신의 불신을 관상하는 것이다. ,성취법약집>에는 다음과 같이 설한다.

<광명 열반법신에 안주한 다음 의식을 깨우는 각성 覺性을 나는 지켜본다. 진언의 몸을 성취하는 유가로써 본존의 몸을 관상하는 것이다. ‘먼저허공계 가운데 일륜이 있다고 관상한다. 다음 진언자는 일륜위에 월륜이 있다고 관상한다. 여기에 팔엽의 붉은 색을 한 연꽃이 있다고 관상한다. 연꽃 위에는 대진언인 세 개의 종자가 있다고 관상한다. 진언과 연꽃, 태양을 월륜에 수렴한다. 월륜은 둥근 보름달의 모습이다. 이들은 만유의근본이자 무인無因의 공성이며, 이것이 일체의 자성이라고 관상한다. 이와 같은 관상을 견고하기 위해 다음의 진언을 염송한다. “옴 달마다뚜 스와바바 아뜨마꼬아함 o? dharmadh?tu svabh?va ?tmako 'ha?>

여기서 관상하는 세 종자는 옴아훔 om ?? h??’이다. 마지막 진언은 옴 나의 본성은 법계의 자성이다라는 뜻이다. 월륜에 올린 종자관은 수용신에 존재하는 6, (), 의식을 상징한다. 붓다의 수용신은 외경을 의식하는 감각과 불신佛身으로서 생리적 순환계[], 그리고 의식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구경차제에서 환신유가에 해당되는 부분인데 환신요가는 의식에 비추어진 외경을 공성으로 자각하는 수습이 동반된다. 이것은 생기차제의 수유가도 외경에 나타난 현상들이 비실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훈련이 요청됨을 의미한다.

수유가나 환신유가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은 유정의 경우 꿈의 의식이나 선정의 상태에 버금간다. 부파불교시대부터 존재했던 유가사들은 선정과 유가의 경험들을 남겨 4세기 전후해 유식학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마음을 안이비설신의의 전5식과 의식, 말나식과 아뢰야식으로 분석하였고 의식은 다시 현량과 비량, 그리고 몽중의식, 선정의식 등으로 나누어 상세한 연구를 시도하였다. 부파불교시대에 확립된 9차제정 가운데 무색계정과 색계정의 일부는 유정의 중음신에 존재하는 의식이다. 수유가에서 제기한 대로 유정은 꿈속에서 의식적 활동이 있으며 5감을 수용하고, 자신의 몸을 자각한다. 이것이 몽중의식인데 유정은 물질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대상들을 실재한다고 착각하여 마음을 일으킨다. 몽중의식과 선정에 일어나는 정중의식은 동일한 의식층이다. 때문에 실재 생기차제의 수유가는 마음밖 외경이 실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훈련하게 된다. 수유가나 환신차제는 티벳불교 까규빠의 경우 미람이라는 독립적 수행으로 나타난다. 미람에서는 수용신을 육신으로부터 분리하는 능력도 있다. 현대에서는 유체이탈이라 부르는 것으로 달마대사나 진묵대사도 수용신을 분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