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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이야기 |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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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1-25 17:08 조회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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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우수는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로 어린 새싹이 하나둘 움 트는 시작한다. 우수는 태양이 황경 330도의 위치에 올 때이며, 입춘 후 15일 후인 양력 219일 또는 20일 경에 해당한다. 우수가 되면 날씨가 많이 풀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우수'라는 말을 한자를 보면 비()와 물()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추운 겨울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려 물이 되고,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말로 이제 곧 추웠던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게 됨을 뜻한다. 입춘은 이제 막 봄이 들기 시작한 느낌이라 아직까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지만, 우수는 꽃샘추위마저 잦아들기 시작하고, 완연한 봄이 찾아옴을 알리는 시기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을 세분하여 그 특징을 나타냈다. 처음 5일간은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했다. 우수 무렵이면 겨우내 얼었던 강이 풀림과 동시에 수달이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 또한 추운 지방에 서식하는 기러기는 따뜻한 봄기운을 피해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 마지막 말후 5일간은 사방의 풀과 나무에서 봄을 상징하는 새싹이 돋아나게 된다.

우수에는 따뜻한 날씨를 비유한 여러 속담 있다. 먼저 우수 뒤의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절기상 양력 219일경에 해당하는 우수에는 따뜻한 봄기운이 돌아 겨우내 잠들어있던 초목이 깨어나고, 새로운 생명들이 움 트는 시기이다. 그런 따뜻한 우수가 지난 후의 얼음은 이미 녹아 없어졌거나, 슬슬 녹아 없어질 것이다. 따라서 우수 뒤의 얼음같이는 우수가 지나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음을 알 수 있는 속담이다.

유사한 속담으로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가 있다. 계절상 봄을 나타내는 입춘, 우수, 경칩 등 여러 절기 중에서도, 봄기운이 막 찾아들기 시작한 우수와 경칩이 되면 아무리 춥던 날씨라도 누그러지기 마련이다. 한반도의 북단에 위치한 평양 대동강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날이 늦게 풀리지만, 우수와 경칩 즈음이면 그 추운 북쪽의 대동강도 풀려 봄기운이 완연해진다. 대동강이 풀릴 때면, 우리나라 전역에 봄이 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로부터 나온 속담이 바로 우수 경칩에 대동강이 풀린다.’이며, 이 속담은 우수 경칩이 되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왔다는 것을 뜻한다.

농경사회에서 비는 소중한 존재다. 물이 없다면 작물이 클 수 없고, 물이 없다면 대지도 사람도 말라간다. 우수가 다가오면 옛 농민들은 논과 밭두렁을 태웠다. 본격적인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것인데 병해충을 예방하기 위한 선조들의 지혜였다. 이것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쥐불놀이다. 쥐불놀이는 한해의 시작을 농산물의 성장과 재산증식을 상징으로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농약의 사용과 화재 예방으로 논밭을 태우는 옛 풍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지역 곳곳에서는 액운을 막으려는 작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수는 봄이 완연해지는 시기이다. 따뜻한 봄의 기운이 겨우내 얼어있던 천지만물을 녹이며, 겨울 추위에 얼어붙은 중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기를 바래 봅니다. 마음만은 따뜻할 수 있게 가족과 함께 오손도손 모여 따뜻한 음식을 나눠먹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