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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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자오인 ?字五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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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4-01-20 14:13 조회6,4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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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자오인 (?字五印)

지난 호에서 ‘호신진언’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호신진언(護身眞言)은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을 통해 청정해진 자신을 망념과 번뇌와 불선(不善)의 마군(魔軍)으로부터 온전하게 지키는 진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다음 순서로 지송하는 진언이 총지종의 중심진언이라 할 수 있는 육자진언과 함께 상승적 공덕을 지닌 준제진언입니다. 관세음보살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과 준제진언에 대해서는 ‘위드다르마’ 2010년 10월호부터 2011년 7월호까지 10회에 걸쳐서 이미 말씀드렸기에 여기서는 생략토록 하겠습니다.
의궤 순서상 육자진언과 준제진언을 외우고나면 공공서원과 개인서원을 발원하고, 그다음에 정해놓은 회수 또는 시간에 따라 육자진언을 염송합니다. 이 염송을 완전히 끝마치고 행하는 것이 바로 훔자오인(?字五印)입니다.
▶ 훔자오인(?字五印) : ‘훔’자를 몸 다섯 군데에 포치(布置)하는 의식
훔자오인(?字五印)은 ‘훔’(h??)이라는 진언종자를 중생 자신의 몸 다섯 곳에 포치(包置)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훔자오인을 일종의 종자포치법(種字布置法), 즉 포자법(布字法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언종자를 자신의 몸에 진언종자를 포치(布置)하는 포자법(布字法)은 밀교 수행법의 하나입니다.
훔자오인을 행하는 법은 왼손으로 금강권을 하여 왼쪽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른 손은 금강권을 하여 자신의 이마, 왼쪽 어깨, 오른쪽 어깨, 가슴, 인후(咽喉)에 차례대로 찍으면서 마음속으로 ‘훔’자를 외우는 것입니다.
자신의 몸 다섯 군데에 도장을 찍듯이 행한다 하여 이를 오인(五印)이라 하고, ‘훔’자로써 몸 다섯 군데에 찍으므로 훔자오인(?字五印)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훔자오인(?字五印)을『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번 지송을 마칠 때는 오른손으로 금강권인을 쥐고 입으로 ‘훔’자 진언을 외면서 몸의 다섯 곳에 새겨라.
먼저 이마 위에 인(印)을 하고, 다음은 왼쪽 어깨에 인을 하며, 그 다음 오른쪽 어깨에 인을 하고,
그 다음으로 가슴 위에 인을 하며, 그 다음은 목에 인을 한다.
다하고 나서는 정수리 위에서 결인을 푼다.
이로써 능히 일체마장(一切魔障)을 없애고 일체 모든 일을 성사시킨다.」
대정신수대장경 권제46, p.995중.

염송을 마칠 때는 항상 훔자오인을 행합니다. 이 훔자오인은 염송을 완전히 마쳤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염송 도중에 일어서는 경우에 훔자오인을 해서는 안 되고 합장으로 대신합니다. 염송을 완전히 마친 것이 아니므로 훔자오인을 해서는 안 됩니다. 훔자오인은 염송을 완전히 마쳤을 때만 행하는 것입니다.
훔자오인은 몸 다섯 군데에 인(印)을 하면서 마음속으로는 ‘훔, 훔, 훔, 훔, 훔’을 외워야 합니다. ‘훔’을 외우지 않으면 훔자오인(?字五印)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냥 오인(五印)에 불과합니다. 오인(五印)은 오자염송(五字念誦), 오불관(五佛觀), 오불관정(五佛灌頂), 오불가지(五佛加持) 등에서도 행해지므로 훔자오인을 할 때는 반드시 ‘훔’자를 외워야 합니다. 그러나 ‘훔’자를 외울 때는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 정도로 큰소리로 외워서는 안 됩니다. 자기 귀에 아주 희미하게 들릴 정도, 또는 마음속으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천천히 외워야 합니다. 천천히 외울수록 정확하게 포치할 수 있습니다. 번갯불에 콩을 볶듯이 경망스럽게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의궤라 할 수 없습니다. 경전한 마음은 행동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엄숙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육자진언 ‘옴마니반메훔’을 외울 때도 마찬가지로 ‘훔’자를 분명하게 외워야 합니다. 끝을 흐려서는 안 됩니다. 종조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염송을 할 때는 진언을 분명하고 또렷하게 외우고, 진언 한번을 외울 때 염주 한 알을 넘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훔자를 분명하게 외워야 육자진언을 제대로 외우는 것이다. 훔자를 제대로 외우지 않으면 육자진언을 다 외우는 것이 되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염송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더구나 ‘훔’자는 끝글자이기도 하지만 ‘일체마장(一切魔障)을 없애고 일체 모든 일을 성사시키는 진언 종자’입니다. 제대로 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 훔자오인(?字五印)과 산인(散印)
훔자오인을 했다고 해서 훔자오인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훔자오인을 하고난 뒤에는 반드시 산인(散印)을 해야 합니다. 산인(散印이란 결인을 푸는 것을 말합니다. 결인을 맺고 난 뒤에는 항상 결인을 풀어야 합니다. 결인을 푸는 데는 분명한 공식(公式)이 있습니다. 위의『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서도 언급했듯이, ‘다하고 나서는 정수리 위에서 결인을 푸는 것’입니다.
어떤 결인이든지 결인을 풀 때는 정수리, 즉 이마 위에서 산인(散印)을 해야 합니다. 이를 정상산인(頂上散印)이라고 합니다. 이마 위에서 결인을 푼다는 뜻입니다. 훔자오인의 산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훔자오인을 하고나서 두 손을 모으고 금강합장을 합니다. 합장례를 하고 이마 위에서 금강합장을 풉니다. 풀면서 두 손을 그대로 내립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이렇게 하지 않고, 훔자오인과 함께 합장을 한 채 그다음 순서인 ‘십선회향’이나 ‘반야심경’ ‘회향서원’을 합니다만, 그것은 편의상 그렇게 하는 것이지 원칙은 아닙니다. 훔자오인을 한 후 금강합장례를 하고 이마 위에서 산인(散印)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산인(散印)을 한후 다시 금강합장을 하고서 기타 의식을 진행합니다. 항상 금강합장을 한 후에는 이마 위에서 산인(散印)을 하도록 합니다.
▶ 훔자오인의 의미
훔자오인은 어떤 의미로 행하는 것일까요?
진언염송을 통해 불(佛)과 중생(衆生)은 하나가 됩니다. 이를 상응가지(相應加持)라 합니다. 또는 삼삼평등(三三平等)이라고도 합니다. 불(佛)의 삼밀과 중생(衆生)의 삼밀이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삼삼평등의 염송삼매가 끝나면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서원불공과 진언염송삼매의 공덕을 더욱 증장하고 확고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상징적 의미로 행하는 것이 훔자오인입니다.
훔자오인을 통해 ‘염송의 공덕이 절대 없어지지 아니하고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발원’의 뜻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일체 마장을 소멸시키고 일체 모든 일을 성취시킨다’는 맹서(盟誓)와 확증(確證)의 징표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뜻에서 행자 자신의 몸에 도장을 찍듯이 ‘훔’자를 분명하게 새깁니다.
『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서 말한 바와 같이, ‘훔자오인으로써 능히 일체마장(一切魔障)을 없애고 일체 모든 일을 성사시킨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염송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훔자오인은 바로 자신의 염송공덕이 헛되지 않게끔 확실하게 도장을 찍는 마지막 의식(儀式)이요, 일체마장을 없애고 모든 서원을 이루게 하는 의궤입니다.
▶ ‘훔’자의 뜻
‘훔’자의 뜻을『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훔’자는 이른바 금강부(金剛部)의 일체 진언을 총섭한다.
그리고 금강부의 주신(主身)이고, 역시 삼해탈문(三解脫門)
이니 항상 관상(觀想)하고 염송하라. 능히 일체 죄업장을
소멸하게 될 것이며 일체 공덕을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 ‘훔’(h??)자는 아(a), 하(ha), 우(u), 마(ma)의 네 글자가 합쳐져서 하나의 글자가 된 것입니다. 이 글자에는 무량한 뜻이 있고 그것을 알면 우주의 신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즉 네 글자는 생멸(生滅)?인과(因果)?손익(損益)?증감(增減)을 뜻하며, 이 한 글자 ‘훔’자를 통해 대립과 분별을 떠난 절대적인 대일여래의 경지와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훔’자를 삼해탈문(三解脫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삼해탈문이란 삼삼매(三三昧)를 말하는 것으로, 깨달음을 이르는 세 가지의 도(道)와 선정(禪定)을 말합니다. 즉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의 세 가지의 진리를 관하여 정(定)에 이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존재는 공(空)하다. 공(空)이므로 차별된 모습이 없다(無相). 차별된 모습이 없으므로 원하고 구해야 할 것도 없다는 진리입니다. 이를 관하고 깨닫는 것이 바로 삼해탈문(三解脫門)입니다. 이러한 삼해탈문이 바로 ‘훔’자 하나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훔자오인을 행하는 것은 무상(無常)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이 모두 여여(如如)한 것입니다.
△ ‘훔’자

이 ‘훔’자를『대일경』과『금강정경』에서는 ‘최파(?破)’의 뜻으로도 해석하고 있습니다. ‘최(?)’는 ‘꺾다, 부러뜨리다, 누르다, 억압하다, 막다, 저지하다’는 의미이고, ‘파(破)’는 ‘깨뜨리다, 떨어지게 하다, 다하다, 남김이 없다, 지우다, 패배시키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훔’자는 ‘일체의 마장을 깨뜨려 부수어 없애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교의(敎義)는 이 일자(一字)로 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반야이취석』에서 ‘훔자는 인(因)의 뜻이고, 인(因)의 뜻은 보리심이 인(因)이 됨을 말함이니, 곧 일체 여래의 보리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훔’자는 진여(眞如) 그자체이며 무수한 공덕이 모두 이것에서 생긴다고 말합니다.
『육자대명왕경』에서도 이와 유사한 뜻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훔자는 갖가지 미묘한 뜻을 출생하는 것이며, 제불(諸佛) 호신(護神) 성신(聖神)이 대중을 옹호하며 악마사신(惡魔邪神)을 항복받고 재앙을 소멸시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훔’자를 자신의 몸 다섯 군데에 새긴다는 것은, ‘진언염송을 마치면서 내가 소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일체 마장과 재난을 모두 소멸시킨다.’는 공덕성취의 발원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훔자오인을 바르게 행하여서 커다란 가피력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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