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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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서원廻向誓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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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4-02-03 16:05 조회5,677회

본문

 
 
회향서원(廻向誓願)

 
? 회향서원(廻向誓願)은 대승보살의 대회향 정신
  염송을 모두 마친 뒤에 행하는 의궤가 회향서원(廻向誓願)입니다. 지난 호에서 말씀드렸던 ‘십선회향’은 나의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잘 다스려서 십선업을 이루겠다는 서원이라고 한다면, 마지막에 행하는 ‘회향서원’은 ‘내가 행한 염송의 공덕이 일체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미쳐지게 해 달라.’는 대승보살의 대회향의 서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원하건데, 이 공덕이 널리 일체 미쳐져서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佛道) 이루어지다.”
 
  회향서원의 게송 그대로, ‘회향서원’의 내용과 같이 실천하고 있습니까?
  진정성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염송하십니까?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행하기도 어렵지만 다른 이를 위하는 마음을 가지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타심(利他心)으로 베풀기보다 미운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더욱 깊은 원망심으로 오로지 복수심에 불 타 있지는 않는지요?
  용서하십시오. 잘못된 나를 꾸짖고 잘못 없는 상대를 용서하십시오. 그것이 참된 ‘회향’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회향서원’입니다.
  대승불교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또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이 아니면 대승불교라 할 수 없습니다. 즉신성불卽身成佛을 이루고자 하는 진언밀교의 수행자라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습니다.
  즉신성불이란 무엇입니까? ‘현세의 이 몸 그대로 성불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이생에서 해탈하는 것입니다. 해탈이란 ‘벗어나는 것’입니다. 무엇에 벗어나는가? 미움과 증오, 원망과 성냄 등 불선(不善)한 마음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러한 불선한 감정은 모든 고통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고통 그 자체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법구경』에 이르기를, ‘미운 사람을 두지 말라. 만나서 괴롭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지 말라. 못 만나서 괴롭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내 마음이 집착에 한없이 끄달리다 보면 고통과 괴로움에 온통 시달리게 됩니다. 탐착과 애착의 집착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갈등과 다툼만을 생장시킵니다. 이것을 끊어야 합니다. 그 길은 바로 ‘쓸데없는 번뇌 망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 노력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염송을 마친 뒤에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극한 마음으로 ‘나와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실천하겠다.’는 서원을 굳게 새기는 것입니다.
  사실, 수행이란 것이 특별한 비법을 담고 있거나 아주 쉽고 간단하게 행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의궤가 탁월하고 내용이 출중하다 하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깊이 새겨서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생각’만으로는 어떠한 수행도 할 수 없습니다. 수행이라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회향서원’은 단순히 의궤에 그치는 내용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실제로, 진정으로 행하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 회향서원(廻向誓願)의 근거
  다른 종단에서는 법회나 의식을 행할 때 ‘삼귀의’나 ‘사홍서원’을 발원하지만, 총지종에서는 모든 법회와 동참불공, 개인 염송 시에 ‘참회서원’과 ‘오대서원’을 먼저 발원하고, 염송을 마친 뒤에 마지막으로 ‘회향서원’을 외웁니다.
  종조 원정 대성사께서는『법화경(法華經)』권제3「화성유품(化城喩品)」제7에 나오는 경문을 종단 불사법요의 의궤로 삼아서 ‘회향서원’이라 명명하셨습니다. 경전의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與衆生 皆共成佛道 대정신수대장경 권제9, p24하.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개공성불도
 
 
 종조님께서는 이를 “원하건데, 이 공덕이 널리 일체 미쳐져서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佛道) 이루어지이다.”라 번역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회향서원’에는 대승 보살도의 정신과 사상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나 혼자만을 위한 공덕성취가 아니라 일체 중생들에게 내가 지은 공덕이 돌아가는 것은 물론이오, 모두가 함께 성불하기를 서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사의궤의 맨 마지막 순서를 회향서원으로 마무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의 불공의 공덕을 회향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 회향(廻向)의 의미
  회향이란 자기가 닦은 공덕을 돌려준다는 것으로, 그 돌려줄 내용과 대상은 보리(菩提), 즉 깨달음과 일체중생입니다. 선근의 공덕으로 깨달음을 이루고 그 깨달음의 공덕으로 모든 중생들도 함께 불도(佛道)를 이루기를 발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승 보살의 대표적인 실천 강령인 ‘육바라밀’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흔히 보살행이라 하는 바, 그 보살행의 실천 이념은 바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에 있습니다. 즉 나와 다른 이에게 모두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향의 진정한 의미이며, 보살행의 궁극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향에 대해『화엄경』은 다음과 같이 설하고 있습니다.
     「모두 다 회향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처음 예배하고 공경함으로부터 중생의 뜻을 수순하기까지
        그 모든 공덕을 온 누리에 있는 모든 중생에게 돌려,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편안하고 즐겁고
        병고가 없게 한다. 나쁜 일은 하나도 이루    어지지 않고 착한 일은 모두 이루어지며, 온갖 나쁜 일의   
        문은 닫아 버리고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은 활짝 열어 보   인다. 중생들이 쌓아 온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무거운 고통의 여러 가지 과보를 내가 대신 받으며, 그 중생들이 모두 다 해탈을 얻고
        마침내는 더없이 훌륭한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힘쓴다.   보살은 대자비를 완성하여 중생의 마음을
        깨달음으로 돌려,  중생을 위해 활동하길 조금도 쉬는 일이 없다. 보살은 깨달  음의 마음으로써 온갖
        선을 닦고, 모든 중생을 위해 지도자  가 되어 지혜의 길을 제시하고, 모든 중생을 위해 진리의  태양이
        되어 온 누리를 비춤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선을 행하게 하길 조금도 쉬는 일이 없다.
        보살은 부처님  이 설한 최상의 진리를 듣고 마음 속 깊이 새길 뿐 아니  라, 나아가 그것을 중생에게
        설법하여 다음과 같이 회향한다.

       저는 오로지 한 마음으로 무수하고 끝없는 세계 속의 모든 부처님들을 바르게 생각하여
       보살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저는 하나의 세계를 있어서 한 사람의 중생을 위해 영원토록 보살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저는 모든 세계에 있어서 모든 중생을 위해 마찬가지로 영원토록 보살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이처럼 웅대하고 비장한 의지로 표현된 회향의 정신은, 다른 사람이 설사 잘못한 것이라도 대신하여 내가 달게 받겠으며 내가 행하여서 얻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리겠다는 자비심으로, 자기 헌신과 희생이 전제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향은 업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며 보살행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글자의 의미 그대로 풀이하면 회향의 회廻는 돌리는 것을 말하고, 향向은 그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니, 자신의 수행 공덕을 돌려서 밖으로 행하는 것이오, 특히 자기가 닦고 행한 선근善根을 일체중생의 깨달음을 위해 되돌려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향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는데, 하나는 회전취향(廻轉趣向)의 뜻이고, 다른 하나는 회자향타(廻自向他)의 뜻입니다.
 
? 회전취향廻轉趣向
  회전취향廻轉趣向이란 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을 향하여 돌리는 것입니다. 또는 자기의 불과(佛果)를 성취하고자 자기에게 돌려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중생회향, 보리회향, 실제회향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중생회향衆生廻向입니다.
  자기가 지은 선근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회향하여 공덕 이익을 주려는 것이니, 세속에서 영가를 천도하기 위하여 독경하는 것 등을 말합니다.
  둘째, 보리회향菩提廻向입니다.
  자기가 지은 온갖 선근으로 보리(菩提)의 과덕(果德)을 얻으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셋째, 실제회향實際廻向입니다.
   자기가 지은 선근 공덕으로 무위적정(無爲寂靜)의 열반을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 회자향타(廻自向他)
   회자향타(廻自向他)이란 중생이 아미타정토세계에 왕생하는 자력적인 회향과 아미타여래로부터 중생에게 되돌려지는 타력적인 회향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왕상회향(往相廻向)과 환상회향(還相廻向)이 있습니다.
  첫째, 왕상회향(往相廻向)이란 자기의 공덕을 다른 중생에게 되돌려서 똑같이 아미타불의 정토에 왕생하도록 원하는 것입니다
  둘째, 환상회향(還相廻向)이란 일단 정토에 태어난 후 다시 이 세상에 환래(還來)하여 다른 중생을 교화하고 정토에 향하게 하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듯 회향의 의미는 자신이 닦은 공덕을 일체 중생들에게 되돌려서 모두가 깨달음의 세계로 향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향 없는 불공은 모래 위의 성과 같고, 회향 없는 서원은 허공의 메아리와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