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밀교의불보살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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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 (文殊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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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0 10:15 조회5,3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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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사리보살상
 
지혜(智慧)의 화신(化身),
석가모니불의 좌보처 보살
대부분의 부처님과 보살은‘지혜(智慧)’와‘자비(慈悲)‘보리심(菩提心)’등으로 표현된다. 이 가운데 지혜와 자비의 이름에서 벗어나는 불보살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불보살이 자비와 지혜로 대변되는데 그 차이를 굳이 얘기하자면 ‘교화방편’이 다르다는 것이다.
‘지혜’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보살로는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있다. 문수보살은 응화신(應化身)인 석가모니불의 좌보처 협시보살로 지혜문(智慧門)을 담당하고 있다. 석가모니불의 우보처의 협시보살은 보현보살이다. 보현보살은 석가모니불을 오른편에서 모시고 불교의 진리와 수행의 덕(德)을 맡아보는 보살이며, 문수보살(文殊菩薩)과 더불어 삼존불(三尊佛)을 이루는데, 흔히 흰 코끼리를 타고 합장하고 있는 형상으로 표현된다. 이에 비해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서 지혜의 칼을 들고 용맹스러운 사자 등에 올라타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두 보살은 각기 지혜와 행원(行願)이라는 부처님의 두 가지 커다란 덕성(德性)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수보살은 보현보살과 함께 지혜와 실천을 통해 대승보살도를 이루고자 하는 수행자의 표본이라 말할 수 있다.
 
 

묘길상(妙吉祥)의 보살로서,
보리심을 청정케 하고,
번뇌의 근원을 없애는 보살.
문수보살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만쥬쉬리(Manjusr?)’라고 하는데, 중국에서 소리나는대로 옮겨‘만수실리(曼殊室利)’‘문수사리(文殊師利)’라고 한 것이다. 문수(文殊)는 이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다. 이 가운데 ‘만쥬(Manju)’는 ‘묘(妙)하다, 뛰어나다’는 뜻이고,‘쉬리(sr?)’는‘좋다, 복덕이 많다’ 는 뜻으로‘길상(吉祥)’이라 번역한다. 그래서 문수보살을‘묘길상(妙吉祥)’또는‘묘덕(妙德)’이라 한다.『대일경소』에서 설하기를, ‘문수(文殊)는 커다란 지혜이다. 이 지혜는 가장 뛰어난 공(空)의 지혜로써 보리심(菩提心)을 청정케 하고, 반야(般若)의 이검(利劍)으로써 번뇌의 근원을 잘라 없앤다’고 하였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묘길상의 문수보살을 다른 이름으로‘길상금강보살(吉祥金剛菩薩)이라 부른다.
이외에도 문수(文殊)를 묘수(妙首), 보수(寶首), 경수(敬首)라고 번역하기도 한다.‘수(首)’자가 들어간 것은‘쉬리’가 복덕(福德), 길상(吉祥)의 뜻 외에도 머리(頭)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문수보살은 주로 부처님의 지혜를 대변하는 보살로서 초기 대승경전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대승불교가 성립할 당시부터 등장하였던 것으로 보여진다. 일설에 의하면, 문수보살은 석가모니부처님이 열반한 이후에 나투어 석가모니께서 깨달으시고 설하신 반야의 진리를 펼쳤는데, 여기에서 문수보살이 반야지혜를 상징하는 보살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는『반야경』이 지혜를 얻기 위하여 공(空)의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설한 경일 뿐만 아니라 반야지혜가 부처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유래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수보살은 지혜의 완성을 상징하는 화신(化身)으로 묘사되는데, 지혜가 완성되었다는 것은 집착과 분별이 사라지고 일체의 걸림이 없어졌으므로 마음이 산란하지 아니하며 적정(寂靜)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지혜를 완성하기 위하여 우리는 어떻게 행해야 할까. 그것은 실천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실천이야말로 지혜를 얻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그 실천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생활하고 수행하는 것이다. 그 가르침이 사성제, 팔정도, 육바라밀, 십선행 등이라 말할 수 있다. 이를 하나로 줄이면 삼업청정(三業淸淨)이 된다. 몸과 입과 뜻의 삼업(三業)을 잘 다스리므로써 청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청정만이 악업(惡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청정(淸淨)을 모든 수행의 기초’ 이며, ‘도(道)를 구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생활 가운데 청정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생활 속의 불공이며 수행이다. 그 수행이 또한 진언염송에도 들어 있다. 청정한 생활로써 바른 지혜를 얻기를 원한다면, 육바라밀이나 삼업청정의 실천과 함께 문수보살의 진언을 아침저녁으로 외워볼 것을 권한다.‘나막 사만다 보다남 아 베다비데 사바하(널리 모든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아, 지혜있는 존(尊)이시여, 사바하.)’
 
 
 
오른손에 칼 또는 경서(經書),
왼손에는 푸른색의 연꽃을
문수보살은 머리에 5계(?-상투)를 하고, 오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고, 왼손에는 푸른색의 연꽃을 들고 있다. 이를 청연화(靑蓮華)라 한다. 그 연꽃 위에 오고금강저(五?金剛杵)가 올려져 있다. 오른 손의 칼은 지혜로서 번뇌망상을 단번에 끊어 없애 버리는 것을 상징하고 있고 연꽃 위의 금강저 또한 번뇌를 파쇄(破碎)하는 것을 나타낸다. 종종 오른손에 칼 대신 경서(經書)를 들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경(經)은 부처님의 말씀, 가르침이고 법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경(經)은 곧 지혜의 완성을 의미한다. 그래서 칼 대신에 경서를 들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오른 손에 들고 있는 경서는 바로 공(空)의 지혜를 설하고 있는『반야경』이라고 한다.
문수보살은 연화대(蓮花臺) 위에 앉아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자 위에 타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자를 타고 있는 것은 위엄과 용맹을 나타낸 것이다. 즉 사자를 타고 용맹정진과 위엄있는 자태로 지혜를 얻고자 함을 나타낸 것이다.
머리 위의 5계(또는 5발)는 대일여래의 5지(五智)를 나타낸 것으로 비로자나 대일여래의 다섯 지혜가 곧 문수보살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나타내며, 문수보살을 친견하면 곧 대일여래의 일체지지(一切智智)를 증득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문수보살은 대승불교에서 출가보살의 대표적인 보살로, 특히『화엄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유마거사와의‘불이(不二)의 법문(法門)’  에서 행한 문답(問答)이 유명하다.
 
 

우리나라 문수신앙은
신라 고승 자장에서 비롯
우리나라의 문수보살 신앙은 삼국시대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신라의 고승인 자장(慈藏)에 의해서 정착되었다. 중국인들은 청량산(이를 오대산이라고도 한다)을 문수보살이 머무는 곳[상주처(常住處)]라 하였는데, 여기에서 수행한 자장은 청량산 태화지(太和池)에 있는 문수보살상 앞에서 7일간 기도하여 문수보살로부터 사구게(四句偈)를 받았고, 이어서 한 노승(老僧)으로부터 이 게송에 대한 해석을 듣고 부처님의 발우와 가사를 받았으며, 여왕을 섬기고 있는 신라가 주변 나라들로부터 쉬이 침략을 받을 것이므로 이를 막기 위하여  황룡사에 구층탑을 세워 나라를 편안하게 할 것을 부촉받았다.
이에 자장은 서기 643년(선덕여왕 12년) 신라로 귀국하여 황룡사에 구층탑을 세웠고 그 노승으로부터 오대산이 문수보살의 상주처라는 가르침을 받고 강원도 오대산 중원(中原)에 적멸보궁(寂滅寶宮)을 건립하여 오대산을 문수신앙의 중심 도량으로 삼았다. 그 이후 오대산은 조선조에 이르러서 세조가 중병으로 고생할 때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문수보살의 가피력을 받아 병이 낫게 된 뒤부터 문수신앙의 중심도량이 되었고 오늘날에도 많은 불자들이 자주 찾는 유명한 문수도량이 되었다.
다음호에서 보현보살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