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 연구·불서 발간·생활 불교로 창종정신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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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9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8-01 신문면수 8-9면 카테고리 기획특집 서브카테고리 총지종의 역사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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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8-18 11:46 조회 4회본문
제4부
제2의 도약을 준비하다(2011년~2021년)
01. 총지로 하나 되다
역대 종령의 가르침 계승
대성사의 가르침을 보다 많은 밀교경전과 비교 검토하여 정밀성을 더하고 확장하기 위해 2014년 말 『종조법설집』 윤독회를 구성했다. 교구장이 추천한 정사와 법랍 10년 차 이하의 전수로 구성한 윤독회에서 10차에 걸쳐 연구검토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18년 『종조법설집』 연구모임을 다시 구성하여 대성사 가르침의 탁월한 밀교사상적 가치와 역사적·경전적 근거를 명확히 하고, 시대적·자료적 한계와 표현을 보완하여 보다 심층적이고 풍부한 『종조법설집』 발간을 준비 중이다.
2015년 1월에는 제3대, 제5대 종령을 역임한 환당 대종사의 입적 20주기를 맞아 법어집 『자비의 훈풍으로 밀엄 정토를』을 출간하였다. 원정 대성사를 보필하여 종단 창종과 발전에 기여하고, 법장원장과 중앙교육원장으로서 종단 소의경전을 비롯한 제반 서적을 편찬했던 환당 대종사의 주요 법어와 평소 법문, 그리고 틈틈이 기록해 놓은 유고 어록을 모아 올곧고 온화한 대종사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밀교서적 발간
종단의 상장례 의식과 수행의궤 안내서 제작이 이어졌다. 2012년 『상장례 및 49재 천도불공』을 발간하고 2013년 『수행안내서-육자의궤염송』을 발간했다. 특히 『수행안내서-육자의궤염송』에는 종단에서 아침저녁으로 행하는 가장 기본적인 삼밀수행의궤인 육자의궤염송의 내용과 방법을 순서대로 수록하여 총지종의 핵심 수행법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 육자의궤의 순서, 방법, 의미뿐 아니라 총지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진언 수행의 목적과 공덕, 사원예절을 수록하여 종단에 처음으로 입문한 초심자에게 친절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창종 40년을 기점으로 훨씬 다양한 출판물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관세음보살의 유래와 명칭, 신행의 의의를 정리한 『관세음보살예찬문』을 간행했다. 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찬탄한 『법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과 『천수경』을 수록하고 종단의 소의경전인 『대승장엄보왕경』 중에서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게송을 원문과 함께 수록했다. 관세음보살 42수 진언을 비롯한 각종 관세음보살 진언의 원어와 해설을 게재하고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번역 해석하여 이해를 도왔다.
2016년에는 불교계 최초로 각종 기도에 적합한 진언을 총망라한 『진언사경집』 16종을 발간했다. 밀교의 호마법에 따라 준제보살 진언에 의한 사종법의 서원진언을 기본 내용으로 싣고, 취업, 결혼, 임신, 병고소멸, 경제해탈, 업장소멸, 참회 등 기도 목적에 맞는 각종 진언을 한 데 모아 종류별로 제작했다. 종단의 염송의궤에 따라 정법계진언, 호신진언, 육자진언, 준제진언을 순차적으로 사경하고, 사종법의 서원진언과 주제별 진언을 사경하도록 구성했다. 기존의 사경집이 대부분 경전을 중심으로 발간한 관례에 비춰보면 오로지 진언만으로 사경집을 발간한 사례는 불교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진언염송을 수행의 중심으로 삼아온 종단으로서 염송 수행과 사경 수행을 겸할 수 있도록 해 수행의 방편을 크게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밖에도 설법자료집을 꾸준히 발간하여 교화를 뒷받침했다. 각종 교리와 일화, 실생활에서의 수행법을 주제별로 선별하고 풍부한 예시를 더해 구어체로 서술한 법문 자료집 『불공과 설법』을 발간해 법회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새해 불공을 비롯해 여러 생활 불공에서 독송하거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불공 발원문 및 법문집』을 발간하여 여법하고 장중한 불공 의식을 뒷받침했다.
새로운 불교서적 출판
불서의 주제도 불교경전 전반으로 확장되었다. 2012년 <계초심학인문>, <발심수행장>, <자경문>을 합본한 『초발심자경문』을 출간했다. 처음 불교 수행의 길에 들어선 수행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마음가짐을 현대적이고 유려한 문장으로 번역했다. 기존 『초발심자경문』 한글 해설서에 남아있는 오류를 바로잡아 경전 번역의 새로운 전례를 제시하고 종단의 확장된 연구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출가 종단 못지않게 도덕성과 계율 준수에 앞장서 온 종단답게 승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반 교육과정에 『초발심자경문』을 교재로 채택하여 승직자의 본분을 탄탄히 했다.
종단의 사상과 교의에 관한 연구가 심화되면서 2013년에는 국제 재가불교 지도자 포럼에서 발표한 글들을 모아 『생활불교 재가불교』(저자 화령 정사)를 펴냈다. 승·재가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모두가 동등하게 수행의 주체로 활동하는 시대적 변화가 일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불교의 생활화와 생활의 불교화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종단의 남다른 철학을 일관되게 서술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대중과 소통하는 재가불교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으로 승가 공동체가 확장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재가불자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기본 계율인 오계를 철저히 준수하는 수행자상을 제시했으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일상 속 수행자상을 확고히 하여 참된 불자상과 불교 교단의 미래상을 밝혔다. 재가불교 운동의 철학과 이념, 실천 방안을 정리한 『생활불교 재가불교』는 다음 해 영문판 『BUDDHISM IN DAILY LIFE』로 발간돼 승속을 초월해 사회와 소통하는 진정한 대승불교철학과 한국 재가불교 운동의 현황 및 전망, 그리고 총지종의 가치를 해외에 알리는 발판이 되었다.
생활과 불교가 하나 되는 사원
사원의 문을 지역사회에 개방하면서 신행 활동은 갈수록 활기를 더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를 지역축제로 전환하여 일반인의 참여를 이끌었다. 찬불가 공연, 양반춤 공연, 피아노 독주, 캐리커처 그려주기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연꽃등 만들기, 단주 만들기, 민속놀이 체험 부스 등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 마당을 제공했다. 전국의 사원은 봉축 법회뿐 아니라 음악회, 전시회, 연꽃 축제, 경로잔치 등 다양하고 흥겨운 프로그램으로 교도와 가족, 그리고 지역 주민이 즐기는 문화 축제를 펼쳤다.
2000년대 들어 일반인을 위한 총지요가센터, 총지문화센터, 불교 교양대학을 개설한 총지사는 2014년 5월 종합치유센터 어울림힐링센터를 개원했다. 바쁜 일상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자신을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고, 생존과 경쟁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는 장을 열어줬다.
6월부터 상담과 진단 프로그램, 연극·음악·미술 등 예술 치유와 자연 치유 프로그램, 요가·태권도 등 심신 치유 프로그램, 식생활 개선 프로그램 등 40여 개 강좌를 개설했다. 이와 함께 기초명상, 요가, 힐링 춤, 세계 각지의 힐링 리더를 초빙한 국제 힐링캠프도 개최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얀마 마하시 명상센터 자가라 스님의 명상지도가 큰 호응을 얻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각종 힐링 요법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제공했다. 힐링 요법과 각종 프로그램의 과학적 검증과 개발을 위해 경희대 비폭력연구소, 한성대 중독예방교육원과 연계하여 연구 활동을 병행했다.
정각사 역시 불교 교양대학과 요가 교실, 노래 교실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역 재개발 사업으로 사원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2016년 정각사문화센터를 개원했다. 다도, 한국화, 합창, 스포츠댄스 등의 취미 교실과 경전 교실을 개설했다. 매년 지역 주민에게 인기가 높은 다도, 스포츠댄스, 합창 등의 강좌를 진행하고 천 아트 등의 강좌를 추가했다. 다도 강좌 수강생으로 구성된 다도회는 사원의 신행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차 공양 봉사로 교도들의 신행을 도왔다. 이후 수강생들이 조각보를 만들어 판매수익금을 바라밀지역아동센터에 후원하는 등 봉사활동에도 나섰다.
특히 지역 봉사활동에 있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정각사 자비회는 1980년 7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이래 60여 명의 회원이 매월 1만 원의 회비를 모아 장학금 지원과 복지시설 및 예술문화단체 후원을 이어왔다. 매년 동해중학교 불교반 졸업생 가운데 장학생을 선정하여 고등학교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바라밀지역아동센터를 가장 가까이에서 도왔으며, 모자가정 돌봄센터 마리아모자원,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에 정기적으로 후원했다.
정각사에 자비회가 있다면 수인사에는 수인회가 있다. 2014년 개설한 사찰 요리 강좌는 수강하려면 몇 개월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강좌가 매년 성황리에 진행되는 가운데 수인사 교도들과 강좌 수강생들이 힘을 모아 자원봉사단체 수인회를 결성했다. 수인회는 지역의 독거 어르신과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주 1회 무료 급식 지원과 월 1회 반찬 도시락 배달 봉사를 펼치고 매년 김장 나눔 행사를 통해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도왔다.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지역단체와 협조 관계를 구축하여 수인사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섰다.
2015년 5월 중앙동 자생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중앙동 어르신과 함께하는 효 한마당 잔치’에서 수인회는 1,000여 명의 지역 어르신에게 점심 공양을 대접했다. 그해 7월 지역 봉사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포항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수인사는 2016년 9월 21일 ‘수인사와 함께하는 꽃보다 할매 할배 효 잔치’를 개최해 어르신 700여 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매년 어르신 경로잔치를 개최하여 지역사회 발전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는 데 힘을 쏟았다.
사찰 요리 강좌로 시작된 문화강좌는 명상호흡, 민화, 기체조 등으로 확대되어 지역민의 인기를 끌었다. 문화센터 강의를 통해 지역 주민의 취미활동을 지원하고 수강생 가운데 종단에 입문하여 열심히 활동하는 교도가 느는 등 지역사회에서 사원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교화해야 하는지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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