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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밭을 잘 가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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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4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5-01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지상설법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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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혜정 필자소속 관성사 필자호칭 주교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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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6 05:59 조회 1,9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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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밭을 잘 가꾸자
일체처 일체시에 둥글고 넉넉한 마음, 너그러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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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사 주교 혜정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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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나를 한번 곰곰이 들여다 봅니다. 어제의 좋지 않은 감정을 버리지 못해 아침 일찍 일어날 때부터 기분이 몹시 언짢아 하고 있습니다. 가볍게 던진 주위 사람의 농담에도 심한 과민반응을 보입니다. 불끈 화를 내고 맙니다. 그러다 오후 쯤 기분이 조금 풀리기 시작하면, 금방 히히덕 거립니다.

하루에도 내 마음은 만생만멸이라. 수 만가지의 마음이 일어났다 사라지곤 합니다. 이와같은 마음은 바로 분별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일체 마음에 분 별을 일으킴은 환화처럼 실상이 없는 까닭입니다. 그러니 너와 나, 좋은 것 나쁜 것이라 구분하고 차별을 둘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한마음으로 보면 모두가 하나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러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진정한 수행은 바로 이러한 마음을 닦아 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시 말씀을 드리면, 진정한 진언염송 수행은 바로 분별없는 마음을 닦아 지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 다.

불교에서는 ‘마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중생의 심체는 본래부터 불생불멸하며, 자성이 청정하여 장애가 없고 분별을 여읜 까닭에 두루 평등하며 시방에 원만하여 구경에 일상이라 둘이 없고 분별이 없으며 변치 않고 따르지 아니하여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비유하면, 그릇 만드는 사람이 한 가지 진흙으로 여러 가지 그릇을 만들고 한 불을 떼어서 여러 가지 그릇을 구어 만들지 마는 이 진흙의 성질은 차별이 없고 불이 타는 것도 그러하여 차별이 없는 것입니다. 즉 중생의 마음은 무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분별하여 오늘은 이 마음을 내었다가 내일은 저 마음을 낸곤 합니다. 참으로 어리석고 어리 석은 마음입니다. 그러니 중생심이라 하는가 봅니다.

중생의 마음을 경전말씀에서 좀더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화엄경』에서는 ‘삼계가 다 마음에 의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십이인연도 그러하고 생사가 다 마음으로 짓는 것이다. 마음이 만약 멸하면 생사 또한 다 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심지관경』은 우리들의 마음을 청정히 할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청정하여야 착한 일을 하게 되고, 착하지 못한 마음으로는 악 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니 마음이 청정한 까닭에 세계가 청정하며 마음이 번잡하고 더러운 까닭에 세계도 번란하고 더 러운 것이다. 

나의 법은 마음으로써 주장하므로 일체법이 마음으로 연유하지 않음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의 본 체를『유마경』에서는 ‘마음은 안에도 있는 것이 아니며, 밖에도 있는 것이 아니며 중간에도 있는 것이 아니다’ 라 하였습니다. 그러한 마음의 체성을『승사유범천소문경』은 ‘심성은 청정하 여 더러움에 물드는 것이 없으니, 비유하면 허공에 연기나 티끌이나 구름이 덮혀서 밝고 맑지 아니하나 능히 허공 그 자체에는 물들게 하지 못하는 것이니 일체 중생도 바르지 못한 생각이 있어서 모든 번뇌를 일으키나 그 마음의 자성은 청정하여 더럽게 물들이지 못할 것이다’ 고 하였습니다. 또『제법집요경』에서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법을 짓고, 마음으로 말미암아 과보를 받는 것이니 그 마음은 인연을 좇아 생기는 것’ 이라고 하였습 니다.『기신론』에서도 ‘세간의 모든 경계가 다 중생의 무명망심에 의하여 머물러 있게 되는 것이니 이런고로 일체 법이 거울 가운데 형상과 같아서 체를 가히 얻을 것이 없으나 다만 마음이 생기는 까닭에 여러 가지 법이 생기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멸하면 법도 멸하는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연하여서 일어나는 것이므로 인간의 마음 또한 연기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비유하면, 큰 바다의 물결은 맹렬한 바람으로 말미암아 큰 파도가 일어나서 산과 골짜기에 부딪치기를 끊어지지 않는 것처럼 우리의 식도 그러하여 경계의 바람이 불어 오면 모든 식의 파도가 일어나 전진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은 쓰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음이 지옥을 취하거나 마음이 아귀를 취하거나 마음이 축생을 취하거나 마음이 천인을 취하여 형상과 모양을 짓게 되는 것은 다마음이 한 것이라. 능히 마음을 항복 받고 도를 행하는 사람은 그 겁이 무수하여 불도를 이룰 것입니다. 또한 마음은 감로의 법이라 사람으로 하여금 천상에 나게 하며 마음으로 생각하여 입으로 말하고 몸으로 그 복덕을 받는 것이니, 선을 생각하는 사람은 스스로 안신의 근본을 짓게 되고, 뜻에 일체의 선을 생각하여 천상위를 얻는 것과 같습니 다.

그런고로, 우리는 마음닦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수심 수행에 매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면, 깊은 못 이 맑고 고요하여서 물결에도 흐리지 않는 것처럼 지혜를 얻고 진리를 들어서 그 마음이 즐겁고 편안하여 질 것입니다. 자기 마음을 깨끗이 하고, 자기 마음을 조복하는 사람만이 참된 진언수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러한 마음을 ‘보리심’ 이라고 하고, 그러한 마음을 내는 것을 ‘발보리심’이라고 합니다. 보리심을 발한다는 것은 대비심을 일으켜 일체 중생을 널리 구제하고, 일체 세간을 고루 복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 발보리심이란 안락심을 일으켜 모든 고뇌를 멸하게 하고, 요익심을 일으켜 악한법을 여의게 하며, 애민심을 발하여 두려움이 있는 자를 보호케 하고, 무애심을 발하여 모든 장애를 제거케 하며, 광대심을 발하여 일체 법계에 두루 차게 하고, 청정심을 일으켜 지혜에 어긋남이 없게 하며, 지혜심을 발하여 일체 지혜의 바다에 널리 들어가게 하는 것 입니다.

일체처 일체시에 둥글고 넉넉한 마음, 너그러운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받아들이는 내 마음 그릇에 따라 달라집니다. 받아들 이는 내 마음이 좋으면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으며 자연히 이해하게 됩니다. 이 시 간부터 ‘내 마음 그릇을 넓히고, 마음 밭을 잘 가꾸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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