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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 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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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7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9-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그림속의 불교이야기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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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6:28 조회 1,77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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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속의 불교이야기
감로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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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 있는 많은 전각 중에서도 대웅전의 넓은 공간에 감로탱을 걸어 놓고 죽은 넋을 구원하려는 감로시식의례는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종교는 죽음의 '문제와 무관 하지 않은 산물인 만큼, 수도자들과 왕후장상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제사의식을 통하여 모든 영혼을 구원하는 의식의 장면을 욕계, 색계, 무색계를 종합한 광경으로 표현한 탱화는 사찰 전체에 있어서 신앙적인 핵을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감로탱은 수륙재나 49 재때 쓰이는 중생의 영가천도를 위한 제사의 식용 불화이다. 즉 모든 중생의 고혼을 한 사람도 남김없이 극락으로 왕생케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기에 감로탱의 중앙부분에는 고통 받는 고혼의 대표격으로 크고 험상궂은 아귀가 있다. 그 아귀에게 성찬, 즉 감로를 베푸는 의식의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제단왼편에는 이 법회를 주제하는 승려를 비롯하여 독경하는 승려들과 북을 치고 바라춤을 추는 승려들의 무리가 있다. 중앙의 법회 장소 좌우 주변에는 왕후장상과 비구, 비구니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그들이 법회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법회의 밑 부분에는 중생의 여러 가지 죽는 장면들이 조그맣게 풍속도처럼 그려져서 병풍처럼 배열되어 있다. 말하자면 하단에는 지옥, 아귀,축생, 아수라,인,천 의 욕계가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욕계의 중생들은 영원히 생사윤회하는 육도중생들로서 중단의 시아귀의 의식을 통하여 아귀만이 아니라 욕계의 모든 망령들이 색계의 성문,연각, 보살의 도움을 받아 무색계, 즉 극락왕생, 혹은 불의 세계인 해탈의 경지로 인도되는 단계적 상승과정으로서의 십계의 세계가 전 화면에 가득히 역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상단에는 아미타여래를 비롯하여 시방불을 상징 하는 일곱 여래와 백의관음지장보살,인로왕보살등 영혼을 구제하는 모든 불보살들이 망라되어 있다.

감로탱은 욕계중생의 영혼들이 극락에 왕생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불화형식이고, 화면 중앙에 커다랗게 묘사되며 쌍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아귀는 여러 경전 들에 비추어진 의미는 실로 다양하다.

『유가집요구아난다라니경』.『무구정광대다라니경』에 의하면

한 바라문에게 아귀가 나타났는데 몸은 바싹 마르고 목은 바늘처럼 가늘고 입으로는 불꽃을 내뿜으면서 이르기를 “바라문이여, 그대는 7일 뒤에 죽어서 무서운 아비지옥에 빠지고 한없이 거듭 태어나 괴로움을 끝없이 받게 될 것 이다”라고 말하였다. 두려움에 떨며 아귀를 면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자 아귀가 말하기를

“만일 우리들 백천 아귀와 모든 바라문, 선인, 염라의 명관, 귀신, 그리고 먼저 죽은 이들에게 모두 일곱 가지 곡식을 베풀고 삼보를공양하면 너는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상에 태어날 수 있으며 우리 아귀들도 아귀고에서 면할 수 있다.”고 말하고는 사라져 버렸다.

이에 바라문은 곧바로 부처님을 찾아가 아귀고를 면할 수 있도록 구원을 간청하니

“바라문이여, 네가 이 다라니법을 베풀면 능히 일식이 모두 감로음식으로 변하여 모든 일체 아귀를 충족시 킬수 있을 것이다.

바라문이여, 그 대의 수명이 오래가고 목숨이 다한 연후에 극락왕생하고자 한다면 지금 곧바로 가비라성의 길에 무너져 가는 탑이 있는데 그 탑을 중수하고 탭에 다라니를 써서 넣고 공양하면 그대의 수명이 오래 갈 것이고 목숨을 마치면 극락정토에 왕생할 것이다.”

위에서 나열한 바와 같이 감로탱의 하단에 나타난 여러 죄업은 우리 들의 모든 현실의 행위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며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화면의 중앙에 크게 그려진 아귀는 바로 나의 망령이며 나의 자화상이라 할 것이다. <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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