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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7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9-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불교에세이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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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양동호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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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6:33 조회 1,7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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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가진 사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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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호 법사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복권을 지니고 있는 일주일은 행복하다고 합니다. 추첨이 끝나는 일요일은 다시 허탈해지지만, 다시 월요일 복권을 구입하면 또다시 행복한 일주일을 보내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꿈을 꾸겠습니까. ‘당첨이 되면 이 돈으로 무엇을 할까. 집을 살까. 자동차를 살까. 장사를 할까.’ 상상하는 것만으 로도 가진 것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얼마 전 복권으로 40억이 당첨된 사람이있더군요. ‘아! 억세게 재수가 좋은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라고 생각한 법우님들도 계실 겁니다. 지금까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살펴본 통계에 따르면 그 돈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 다는 겁니다. 그 끝이 비참하리 만치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죠. 가족 간의 불화가 생기고, 친척들과의 관계도 멀어진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렇게 일확천금을 얻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돈을 어떻게 써야할 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지신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아니니 그 돈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흥청망청하게 되는 것이지요.

부처님이 말씀하신 열반에 이르는 실천덕목인 팔 정도가 있습니다. 아다시피 팔정도란 청견, 정 사유, 정어,정업,정명, 정정진, 정념, 정정이 그것입니다. 이중에서 특히 정명은 ‘바른 생활’, 또는 ‘바른 직업’의 의미입니다.

돈을 버는 경제적인 활동에 대해 불교는 소극적이  부정적이라고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부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출가자를 제외한 재가자는 재산의 획득과 증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을 배우고 그 후에 재물을 구하라고 하십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당당하게 재산을 얻으라는 가르침입니다.

“비구들이여, 두 눈 가진 사람이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인가. 어떤 사람들은 재산을 얻거나 늘이는 눈을 갖고 있다. 또한 재산의 획득과 증식을 위한 선한 방법과 악한 방법, 비난받고 칭찬받는 방법, 천하고 고상한 방법, 떳떳하고 어두운 방법을 잘 식별하는 눈도 갖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두눈가 진 사람이라 부른다."

옛말에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쓴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버느냐 하는 것만큼이나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는 뜻이죠 흔히 ‘내 돈 내가 마음대로 쓰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자신과 남을 살릴 수도 있고, 자신을 파멸시키는 문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

 엄청난 부와

 황금이 있고

 먹을 것이 많은 사람이

 다만 혼자서 누리고 먹는다면, 

 이것은 파멸의 문이다.

      〈법구경〉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고 일주일을 40억의 꿈에 부풀어 살겠죠. 하지만 그것은 한낱 꿈일 뿐입니다. 스스로 땀흘려 번 돈이야말로 가치있고, 그 쓰임에 빛이 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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