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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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우리 사원 우리 스승님(부산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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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7호 발행인 혜암 발간일 2002-09-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사원탐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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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07:44 조회 1,8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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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원 우리 스승님(부산 관음사)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실천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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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각자 사람마다 독특한 그 사람에 대한 향기를 지니고 있다. 넉넉한 향기를 가진 사람, 마음 깊은 향기를 가진 사람, 사람을 즐겁게 하는 향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고 넓은 향기를 지닌 자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주위에는 많이 있다.

수행자에게도 독특한 수행의 향기를 느낄수 있다.

총지종 스승님들 중에서도 어떤 선지식은 인욕에 대해, 어떤 수행자는 계율에 대해, 어떤 스승님은 선정에 남다른 체계와 모습을 보이신다.

정정심 스승님의 향기는 무엇일까?

끊임없이 일어나는 중생심을 갈고 닦는 구도자의 모습이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친다.

정정심 스승님의 수행의 향기는 아마도 정진일 것이다.

큰 쇠기둥을 갈고 닦아 가는 바늘을 만든 것과 같이, 뭉툭한 쇠붙이를 닦고 닦아 맑은 명경 을 만드는 것과 같은 장인의 모습, 구도자의 모습이 정정심 스승님이시다.

불교 총지종은 다른 종단과 달리 유난히 불공시간많다.

새해 대서원불공으로 시작해서 매월 월초불공 매주 자신의 성품을 찾는 자성일 불공과 상반기 49일불공, 하반기 49일 진호국가 불공을 하고있다.

이는 원정종조님의 시시불공 처처불공 생활의 불교화 불교의 생활화를 통해 이땅에 정통밀교의 깃발을 올리시며 정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종조님은 “소원 있어 정진할 때 제일시간 빼지 말고 용맹으로 성공하면 성취됨을 알지니라. 만일 시간 늦었거든 그로부터 곧 이어서 시간 일찍 나오기로 다시 정진할지니라. 새로 정진 못할 때는 하루정진 할지라도, 정진중에 지족하여 분외 탐심내지 말며, 정진중에 안인 하여 진애심을 내지 말며, 정진중에 인과 믿고 우치사견내지말며, 정진중에 십선행 해십악업을 짓지말라”고 원정종 정님은 강조하셨다. 


연일 폭염이다. 관음사 정정심 스승님을 뵈러 가는 날 서울을 비롯한전국의 수은주가 몇 년만에 최고의 온도를 기록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벌써부터 피서 인파로 가득하여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 30여분이 늦어졌다.

모든 일에 철저하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은 인간미가 덜하여 무미건조한 느낌을 주는 것이 보통 이다. 정정심 스승님도 그러하다는 선입감이 나에게는 있었다.

스승님과의 만남에서 그러한 모습이 얼마나 좁은 소견이었는지 깨 달았다.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누구 보다도 넓은 가슴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였다.

스승님의 가슴에는 용광로 같은 구도자의 정신과 중생에 대한 한없는 따뜻함이 함께 하고 있다.

부처님은 분별 한 마음을 매우 경계하였다.

‘분별은 마치 달 속에 여러 가지 물체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아서 세상이 무실하건만 분별함을 따라 일어난다. 분별하는 까닭에 분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스승님은 무실하게 있는데 자꾸 중생의 분별심이 무실한 모습을 제단하고 자기 나름대로 판단하는 우를 범하고 있으니 분별한 마음에 대한 수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우치는 기회가 되었다.

스승님의 수행자 모습이 너무 강해 스승님 내면에 있는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사랑을 보지 못한 뭇 중생들을 부끄럽게 하였다.


정정심 스승님의 진언수행은 1974년에 우연찮게 다가왔다. 중동의 오일파동으로 사업에 어려움과 고통이 잇달아 부산 정각사에 들렀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가정해탈을 위해 1주일 철야 용맹정진을 하여 문득 묘한 깨달음을 얻고 본격적으로 진언수행자의 길로 들어섰다.

“잘사는 사람은 전생에 그만큼의 복덕을 지었고, 못사는 사람은 그만큼의 복덕을 짓지 못해서 입니다. 잘살고 못사는 것 자체가 나의 허물과 나의 탓 이다는 당시 정각원 스승님의 법문이 가슴에 와 닿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흘렀습니다”

“이제까지 나의 허물과 나의 잘못을 참회하지 않고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하였는지 몸둘바를 몰랐다”며 당시를 회고하였다.

그후 스승님은 정각원 스승님의 가르침에 어긋남 없이 일거수 일투족 모든 것에 수순하였다.

정각원 스승님의 철저한 수행과 지독한 정진의 모습이 정정심 스승님에게 그대로 이어졌을까? 정정심 스승님의 수행과 정진은 정각원 스승님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정정심 스승님은 체구가 작고 가냘프다. 어떻게 저분이 힘든 7시간 정진을 매일 밥먹듯이 쉽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맑은 마음에 거울을 보면 그렇게 깨끗하고 맑게 나의 모습이 보입니다. 반대로 화가 났거나 탁한 마음에 거울을 보면 거울에 보이는 나의 모습이 내가 보기에도 너무 못생기고 추하게 보입니다. 같은 거울인데도 확연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결국 수행은 외적환경과 물리적인 요인이 아니라 내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정심 스승님의 강단진 수행관을 피력 하신다.

스승님은 수행 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안과 밖이 똑같다.

언젠가 부산 정각사에 작은 말썽이 끝이지 않고 일어났다. 그것을 해결하고 평정하신 분이 바로 정정심 스승님이시다.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 나 스승님의 말씀을 듣고, 스승님의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열정을 보면 마땅히 그러했을 것이다라고 수긍이 간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라는 말이 있지만 스승님이 계시는 곳은 사공은 많이 있으나 수행과 생활에 반듯함은 진정한 사공으로 추앙 받 아 배가 산으로 가는 염려를 불식시킨다.

“수행자로써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러나 엄마로 써 자식들에게 충분한 역할을 못해 준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쉬움은 많이 있습니다.”

어느새 스승님의 눈가는 붉어진다. 자식사랑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우리의 생활은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법계의 명에 의해 다른 사원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 자식들이 학교에 적응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전학 때문이지요. 승직자의 길을 걸으면서 가장 못해준 것이 있다면 남들처럼 자식들 곁에서 따뜻한 사랑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자식보다는 항시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중생교화와 자기수행이 먼저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관심과 신경이 덜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행자의 생활을 이해해 주고 별 탈 없이 세상을 이겨낸 자식들이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스승님은 사랑도 큰사랑을 보여 주셨나 보다. 다른 부모처럼 일일이 옆에서 챙겨주고 어루 만져 주는 사랑이 아닌 몸소 실천하고 자신의 몸으로 직접 보여줘 자식들이 보고 배우는 사랑을 주신 것이다. 


스승님의 실천하는 사랑, 큰사랑의 인연은 도반을 얻는 것으로 이어졌다. 진언수행자로서 어머니와 자식으로, 아니 진정한 스승님과 제자로써 열매를 맺었다.

혈육의 인연이 아닌 진정한 도반으로서...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네가 도를 닦을 때 도반이 얼마만큼 공부를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으셨다. 이에 아난은 “한 50%는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니다. 너에게 있어 전부 도움이 된다.”라고 말씀하셨다.

모난 돌이 정을 만나면 반들반들 쪼아지듯 도반은 서로 경책하고 점검하는 대상이며 탁마하여 자신의 허물도 알 수 있고 모난 성격도 고치는 스승이기도 하다.

어머니와 자식의 관계가 아닌 같은 진언 수행의 길을 걷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 아니 도반의 관계를 맺은 즐거움은 스승님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기에 충분 하였다.

"평생을 달려 왔습니다. 달려온 길을 뒤돌아볼 기회도 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왔습니다. 이제 조용히 자기를 위한 내 본심을 닦는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수행자는 부처님와 법을 끝까지 실천하고 수행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진언행자의 도리입니다.

거짓됨 없이 자기를 닦고 거짓됨 없이 실천하고 자신에게 한점 부끄러움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처님법입니다.”

 “스승님 앞으로 무엇을 더 하고 싶습니까, 부처님의 법은 무엇입니까?” 라는 우문에 빙긋 미소를 보이시고 하신 말씀이다.

수행의 끝은 없체지만 평생을 수행의 길을 걸으신 분이 또 마음을 닦는 수행의 길을 걷겠다 하니 우리를 부끄럽게까지 만든다.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별심과 중생심을 맑은 거울로 만드는 것처럼 오늘도 정정심 스승님은 마음 닦는 수행정진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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