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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9호 발행인 법공 발간일 2002-12-01 신문면수 1면 카테고리 총지캠페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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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27 18:18 조회 1,6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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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신으로

보통 가정에 손님이 오면 다과를 내어놓는다. 그런데 나오는 다과를 보면 거의가 커피다. 우리 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것은 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 일 것이다. 그전에는 아마도 우리 나라 전통차를 내놓았을 것이다.

수 천년을 자리잡고 있던 우리 차가 마침내 미국의 커피에 밀려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물론 차는 기호품이라 개인의 성항에 따라 커피를 좋아하던 우리 차를 좋아하던 탓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우리에게 품위와 깊은 향기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전해주던 차가 점차 자신의 자리를 잃고 서양 차에 밀리는 것이 안타깝게 여기던 중 요즘 다시 우리나라의 전통차가 깡통이나 병에 담가져 상점에서 팔리고 있는것을 보니 조금은 위로가 된다.

그러나 차라는 것은 마시는 그 자체와 함께 다기를 준비하고 차를 끓이는 즉 마시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상당히 중요시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차 마시는 것을 다도라 한다. 예부터 불가에서는 다도를 즐겼다. 조선조 정조 때의 고승 초의선사는 대흥사로 찾아온 추사 김정희의 부친에게 차는 홀로 마시는 것이 으뜸이며 마시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하고 그 후 교차하는 만감이 차차 줄어들어 맨 나중에 남는 것은 공허뿐이고 그리고 공허를 다시 조이면 성찰이 생기는데 그 성찰을 거듭하면 나를 섭섭하게 했던 사람들, 나를 헤치려했던 사람들을 용서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했고  그 용서하는 마음은 이전에 지녔던 욕망, 집착, 손익, 타산, 선악, 고정관념을 차차 줄여주고 드디어는 사라지게 되고 그것은 모두 명상의 과정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다도를 선의 방편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즉 다선불이를 말했다. 우리들은 그 정도의 깊이까지는 갈 수 없지만 가끔 마셔보는 우리 전통차에는 서양차에서 느껴볼 수 없는 깊  은은한 맛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 저녁 식사 후 온가족이 모여 앉아 커피대신 우리 전통차를 한잔식 마시면서 커피, 콜라, 피자, 치킨, 햄버거 등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서양 음식 맛에 길들려진 요즘 젊은이나 우리 어린이에게 우리의 깊고 은은한 전통차 맛을 가리켜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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