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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입교개종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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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80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3-03-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함께 읽는 종조법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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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윤금선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작가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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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3-03-06 11:58 조회 58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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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교개종의 정신

오랫동안 불교방송에서 일했지만 불교총지종을 가까이에서 만난 건 최근의 일이다. 창종 50주년을 기념하여 종단 역사를 취합하고 정리하는 일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깊숙이 들여다보게 되었다. 신선했다. 종단을 일구는 과정은 대승보살의 서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승과 교도들의 헌신과 애종심은 감동적이었다. 특히 원정 대성사의 말씀과 일화들은 울림이 컸다.

그때 종조법설집을 만났다. 한자어가 많고 세로로 써 있어 집중력이 필요했으나 결과는 명쾌했다. 밀교의 정신과 총지종의 철학을 명확하게 일러주고, 우리 불자들이 어떤 이상을 가지고 어떻게 수행하고 실천해야 할지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었다. 일목요연하면서도 깊이 있고 친절한 내용에 남몰래 감탄도 많이 했다. 너무 많은 이들이 그 가치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언제 한 번 찬찬히 탐독해보겠다고 마음먹고도 게으른 탓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원고를 써달라는 청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원정 대성사의 원력과 사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종조법설집의 뜻을 헤아려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총지종 교도도 아니고 전문적인 학술연구가도 아니라 부족한 게 많으면서 괜한 욕심을 부리는 걸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원정 대성사께서 몸소 관행하여 깨치신 그 깊은 뜻을 온전히 밝히는 데는 한계가 많을 테니 조심스럽기도 하다. 다만,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원정 대성사의 말씀을 가슴으로 받아들여 보자고 용기를 내기로 했다. 나름의 시선으로 종조법설집을 읽고 해석하고 음미해보면서 밀교와 총지종을 제대로 공부하는 계기이자 수행의 디딤돌로 삼고자 한다.

 

입교개종(立敎開宗)의 정신(精神)

법신비로자나불(法身毘盧遮那佛)을 교주(敎主)로 하고 육자대명(六字大明)을 본존(本尊)으로 하여 대승장엄보왕경(大乘壯嚴寶王經)과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大乘理趣六波羅蜜多經)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하고 태금양계(胎金兩界)의 모든 경궤(經軌)를 보조경전(補助經典)으로 하며, 삼밀(三密)과 육행(六行)을 수행의 덕목(德目)으로 하고, 당상즉도(當相卽道)」 「색심불이(色心不二)의 원리(原理)에 입각(立脚)하여 복지쌍수(福智雙修)로 사리(事理)를 구현(具現)함으로서 현세정화(現世淨化)와 즉신성불(卽身成佛)의 윤원대도(輪圓大道)를 얻게 하고 단순했던 과거와 복잡한 현대에 재생의세(濟生醫世)하는 법이 다름으로 특히 이원진리(二元眞理)를 밝혀서 물심병진법(物心倂進法)을 가르치는 한편 시시불공(時時佛供), 처처불공(處處佛供)법으로 생활시불법불법시생활(生活是佛法佛法是生活)의 진리를 체득(體得)케 하는 동시에 활동(活動)하며 닦고, 닦으면서 활동하는 것을 실천(實踐)하게 하는 방편(方便)을 세움으로서 교상(敎相)이 확립(確立)되고 입교교의(立敎敎義)를 이에 두었다.

 

종조법설집은 본 내용에 앞서 입교개종의 정신으로 시작한다. 교도라면 입이 닳도록 되새겼을 내용이니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실 감히 덧붙일 말씀이 어디 있겠는가?

핵심 단어가 대부분 한자로 된 불교용어인 데다 총지종의 근본 사상과 지향을 하나의 문장에 모두 담고 있어 처음에는 뚜렷하게 다가오지 않는 게 사실이다. ‘입교개종의 정신을 조목조목 풀어놓은 법문말씀이 종조법설집전체의 내용이니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는 말자.

복과 지혜를 같이 닦아 현세를 정화하고 이 몸 그대로 성불한다는 종단의 근본 지향과, 삼밀과 육행의 수행덕목, 당상즉도·색심불이의 원리,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재생의세하는 법 등은 종조법설집곳곳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질 테니 그 의미는 앞으로 하나하나 만나게 될 것이다. 나의 이해와 해석이 원정 대성사의 본뜻에 얼마나 가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간곡하고 간절한 마음만은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생활이 곧 부처님법이고 부처님법이 곧 생활이 되는, 일상의 모습 그대로가 부처님의 제자로서, 수행자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맑히고 나의 하루하루를 밝힐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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