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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계만다라의 공양회供養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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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2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1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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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혜광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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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11-10 15:08 조회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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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서원당 안의 불교 (8회)

금강계만다라의 공양회供養會

공양회는 그림과 같이 금강계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 중에서 왼쪽의 중단에 위치한다. 공양회에서는 존상(尊像)과 삼매야형이 동시에 그려져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존상의 손에 연꽃이 들려 있고, 그 연꽃 속에 각각의 존상들의 서원과 공능을 상징하는 삼매야형이 놓여 있다. 이처럼 존상에 삼매야형이 가미된 것은 여러 보살이 공양 올리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공양회라는 용어에서도 익히 알 수 있듯이 불보살 간에 상호 공양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비로자나불께 올리기 위해 사불(四佛)이 출현시킨 사바라밀보살, 사불에게 공양 올리는 16보살, 사불의 공양에 대한 답례로써 비로자나불이 출현시킨 내사공양보살(內四供養菩薩), 다시 여기에 대한 답으로 사불이 출현시킨 외사공양보살(外四供養菩薩), 마지막으로 비로자나불이 다시 그 답례로써 출현시킨 사섭보살이 32존에 해당한다. 다시 말해서 중앙의 비로자나불과 사불에 대한 공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32존이며 금강계만다라의 공양회다.


공양회는 불보살의 상호공양을 나타낸다. 32존 가운데 사바라밀보살(四波羅蜜菩薩)은 사불이 중앙의 비로자나불에게 공양 올리면서 출현된 보살인데, 금강바라밀보살(제일 중앙 작은 원 아래쪽), 보바라밀보살(왼쪽), 법바라밀보살(위쪽), 갈마바라밀보살(오른쪽)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바라밀보살은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사방에 배치되어 있는데, 동방의 금강바라밀보살은 아축불이 비로자나불에게 공양을 올리면서 출현된 보살이며 견고한 보리심으로 중생들을 저 언덕에 이르게 하는 보살이다. 이 보살의 진언종자가 훔(hum)인데, 이 글자는 번뇌를 타파한다는 의미로서, 곧 보리심을 나타낸다.


남방의 보바라밀보살은 보생불이 비로자나불에게 공양 올리면서 출현된 보살이며, 보(寶)와 재복(財福)으로써 중생의 갖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보살이다. 서방의 법바라밀보살은 아미타불(무량수불)이 비로자나불에게 공양 올리면서 출현된 보살이며, 제법실상(諸法實相)의 지혜를 깨닫게 하는 보살이다. 그래서 연꽃에 비유하여 연화금강(蓮華金剛)이라 부른다.


갈마바라밀보살은 불공성취불이 비로자나불에게 공양 올리면서 출현된 보살이며, 용맹정진으로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이다. 이들 사바라밀보살은 비로자나불에 대한 공양과 관련된 보살인 반면, 비로자나불을 제외한 사불에 대해 공양 올리는 보살은 16보살이다. 16보살은 사불을 중심으로 사방에 각각 4보살이 모셔져 있는데, 사방(四方) 사보살(四菩薩)로서 도합 16보살이다.(4×4=16) 16보살은 사불을 중심으로 각 사방에서 공양을 올린다.


공양을 행하는 보살이 16대 보살과 8공양보살이다. 동방의 아축불(아래쪽 중간 원 안 중앙 작은 원)에 공양 올리는 사보살은 금강살타, 금강왕보살, 금강애보살, 금강희보살이다. 이 보살들이 올리는 공양을 보리심공양(菩提心供養)이라 하며, 보리심을 견고하고, 일으키고, 청정·성숙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남방의 보생불(왼쪽 중간 원 안 중앙 작은 원)에 대한 공양은 관정공양(灌頂供養)이라 하는데, 관정과 예경 등으로 공양을 올리므로 관정공양이다. 사방에 금강보보살, 금강광보살, 금강당보살, 금강소보살이 있다.


서방의 아미타불(위쪽 중간 원 안 중앙 작은 원)에 대한 공양은 법공양(法供養)이라 하는데, 부처님의 가르침[法]으로써 공양을 올리므로 법공양이다. 사방에 금강법보살과 금강리보살, 금강인보살, 금강어보살이 무량수불께 공양을 올리고 있다. 북방의 불공성취불(오른쪽 중간 원 안 중앙 작은 원)에 공양하는 것을 갈마공양(羯磨供養)이라 하며, 불보살의 각종 활동을 의미하므로 갈마공양이라 한다. 여기에는 금강업보살, 금강호보살, 금강아보살, 금강권보살이 있다.


16대보살은 보리심을 체(體)로 하는 금강살타로부터 시작해서 발심과 수행을 통해 그 마지막 단계로서 보리심을 굳건하게 감싸는 금강권보살(金剛拳菩薩)로 끝을 맺는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비로자나불께 공양 올리기 위해 사불(四佛)이 사바라밀보살을 출현시켰다고 했는데, 비로자나불께서는 여기에 대한 답으로써 내부(內部)의 사공양보살을 출현시키고, 다시 사불은 여기에 대한 답으로 외부의 사공양보살을 출현시킨다. 이를 8공양보살이라 하며 실제로 공양물을 지니고 있다. 또 여기에 비로자나불께서는 마지막으로 사섭보살을 출현시키고 있는 것이 금강계만다라의 공양회다. 이와 같이 공양회는 불보살의 유기적 관계와 소통, 나눔의 상호공양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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