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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 속 아그라성 그리고 가르침의 땅 인도와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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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12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11-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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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11-10 15:10 조회 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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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남혜 정사의 인도성지순례기 (11회)

아침 안개 속 아그라성 그리고 가르침의 땅 인도와의 작별
순례를 마치며...

인도 성지순례의 마지막 날 아침 공양 후 아그라 성으로 향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그라 성의 외부는 붉은 사암으로 견고하게 지어졌으며 내부는 흰색 대리석으로 웅장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아그라 성은 타지마할을 축조하면서 너무 많은 재정을 낭비한 샤 자한이 말년에 그의 아들인 아우랑제브에 의해 유폐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샤 자한은 야무나강 너머의 타지마할이 가장 잘 보이는 무삼만 버즈(Muasamman Burj)에 갇혀 있다가 끝내 거기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전한다.


이날은 가시거리가 좋지 않은 데다 아침 안개까지 끼어 흐릿하게 보였지만, 아그라 성 전망대에 서면 저 멀리 타지마할이 보인다. 아들에 의해 아그라 성에 유폐되어 저 멀리 아내의 무덤인 타지마할을 바라봤을 샤 자한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인도는 유독 아들이 아버지의 왕위를 찬탈한 역사가 많다. 불교 경전에도 마가다국의 아사세 태자가 아버지인 빈비사라왕의 왕위를 찬탈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아그라 성 관람 후 점심 공양을 마치고 델리를 향해 출발해 4시간 만에 도착했다. 델리 초입부터 정체가 심해 차량의 쉼 없는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간신히 델리 시내로 들어와 인도문으로 향했다. 인도문은 파리의 개선문을 바탕으로 영국의 에드윈 루티언스 경이 설계한 문 모양의 기념비로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사한 인도 군인 7만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자세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지나치며 차창을 통해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인도문 인근에는 대통령궁이 있다. 대통령궁 주변에는 대통령 관저, 국회의사당, 정부 청사 등 정부 주요 건물과 각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다. 정부 주요 건물이 있는 곳이라 도로는 잘 정비돼 있었으며, 차량 정체도 없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대통령궁 주변에는 공무원들이 관리를 잘하여 거지, 노숙자, 동물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궁도 인도문과 마찬가지로 차량 관람으로 진행되었다.


저녁 공양 후 델리 공항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이 공항 입구에 혼잡하게 뒤엉켜 있었다. 가이드의 말을 들으니, 인도에서는 외국으로 출국하는 사람이 있으면 일가친척과 지인이 공항으로 배웅을 나가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공항 내의 혼잡을 피하고자 여권과 항공권 소지자만이 공항 안으로 들어갈 수 있고, 마중은 공항 밖에서 해야 한다.


혼잡한 공항 입구를 무사히 통과했지만, 인천공항행 비행기가 연착되어 공항에서 3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이었지만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인도 성지순례를 마치고 돌아온 후 여독으로 인해 며칠간 감기 몸살에 시달렸다.


“인도 성지순례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먼저 부처님께 감사드리고,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온 스승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도 성지순례가 처음이라 부족한 사전 준비로 인한 아쉬움이 있지만, 부처님의 향기로운 발자취를 따라 불법의 스며듦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인도 성지순례의 기회가 다시 있다면, 이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준비한다면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벌써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으로 두서없고 부족한 인도 성지순례기를 마칩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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