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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향기 | 녹차를 알고 마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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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10-31 14:17 조회9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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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를 안다는 것, 그 시작은 삼국유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문무왕 때 종묘제사를 지낼 때 음식과 함께 녹차를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녹차는 1,000년이상 우리 민족과 함께, 우리 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유래 또한 신라 선덕왕(A.D. 632~647)때 부터, 차 재배가 시작된 것은 신라 흥덕왕 3년(A.D 828년) 당나라에 사신인 대렴大廉이 차 종자를 가져와 왕명으로 지리산에 심게 하여 그 주변 사찰을 중심으로 전해졌다고 합니다.


 녹차의 성분을 분석해 보면 녹차의 맛과 향, 효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녹차는 카테킨(catechin)과 데아닌 (theanin), 카페인(cafein) 등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카테킨은 차의 독특한 떫은맛을 내고 몸속의 여러 가지 독소와 결합하여 해독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지방 성분이 산화되는 것을 지연시키는 항산화 효과가 있고, 몸의 세포를 질병으로부터 막을 수 있는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환절기 유행하는 감기 바이러스 표면에 달라붙어서 활동성을 감소시키고 세포에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것을 막는 코팅제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데아닌은 차의 감칠맛을 내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진정제 작용을 하는 성분입니다. 녹차의 맛은 카테킨의 떫은맛과 데아닌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소량을 섭취하면 피로를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간혹 녹차의 카페인을 걱정하는 이들이 있는데 녹차의 카페인은 커피와 달리 카테킨 성분과 결합하여 체내에 느리게 흡수되며 또한 녹차 한잔(100mL)에는 커피 한잔의 1/5에 해당하는 카페인(20-30mg)이 들어 있어 천천히 마신다면 인체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녹차의 맛과 함께 녹차의 성분에는 향을 결정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바로 찻잎에 함유돼 있는 휘발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성분입니다. 0.1% 이하의 아주 미량에 불과하지만 그 종류가 수백여 종으로 이 성분들이 작용하여 녹차의 향을 결정짓는다고 합니다. 다만 전문가가 아니면 이 미세한 향의 차이를 식별해 내기란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녹차에서 우러나는 그윽한향은 녹차의 맛과 함께 녹차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녹차에 대해 ‘성품이 차고 서늘하고 맛은 달고 쓰며 독은 없으며, 기운을 내리게 하여 음식에 체한 것을 없애주며, 머리와 눈을 맑게 하며 소변을 통하게 하여 당뇨병에 좋으며 잠 많은 사람에게서 잠을 쫓아 주며 뜸으로 데인 독을 풀어준다’하여 녹차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에도 녹차는 한방, 미용, 노화방지, 항암과 항균작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일상에서 많이 쓰이고 있으며 꾸준히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맘때면 찬바람이 불면서 사람들이 움츠리기 시작하고 실외보다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질 것 같거나 몸에 한기가 종종 들것입니다. 이럴 때 따뜻한 녹차 한잔 우려 마시면서 그 향과 맛에 취하며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가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또한 다 우려내고 난 녹차 찌꺼기는 건조한 방에 두면 가습의 역할뿐만 아니라 집안의 잡냄새도 없애고 녹차 향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늘밤 잠들기가 힘드시다면 녹차한잔을 자신에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