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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바루기 | 연화蓮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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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10-31 14:30 조회9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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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蓮華는 불상의 대좌台座에서 볼 수 있고, 『법화경』 『화엄경』과같이 경전 이름에서 볼 수 있다. 태장만다라에서는 중대팔엽원에 연화를 도안화圖案化하고 있다. 연화의 기원도 오래돼 멀리 고대 이집트에 그 모습이 보인다.

 『사자死者의 서書』 그림 중 하나는 오시리스 신 앞에 호루스 신의 네 아이가 연화 위에 서 있고, 다른 하나는 연화에서 발생하는 사람 머리[人頭]를 한 태양신 그림이 있다. 오시리스는 본래 풍양豊穣을 약속하는 농업신이자 천지창조의 신이다. 호루스는 태양이다. 태양이 연화를 자리로 하는 것은 연화가 태양을 낳는 근원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인도에 있어서는 베단타 시대에 세계 만물을 낳는 근원의 것을 브라흐만(Brahman)이라고 하며 브라흐만은 곧 연화에서 나타난다. 연화는 만물창조의 근본이 되고 브라흐만을 인격화한 범천은 연화에서 나타난다. 연화는 또한 여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만물을 낳는 위대한 힘을 지닌 것으로 여겨졌다. 불교에서는 이 생명력을 불타 교화의 힘, 법(dharma) 그 자체를 나타낸다. 수승한 법, 묘법으로서 『묘법연화경』이라는 경전이 성립되면서, 대생명과 함께 진흙에서 생겨나는 연꽃으로, 정보리심의 뛰어난 방식을 보여주게 된다.


 또 극락정토는 연못 속에서 피어나는 연화로 나타낸다. 이는 청순한 마음과 영원한 생명의 세계를 가리켜 정토로 삼는 것이다. 그리고 태장만다라 중대팔엽도 연화의 세계를 나타낸 것으로, 태장의 중대中台야말로 태아가 출생하고 무한히 성장해 가는 것처럼, 안에 숨겨진 마음의 보물이 드러나게 되면, 영원한 생명을 얻어 무한히 발전해 가는 것을 나타낸다.

 마하바라타의 천지창조 신화에도 연화가 등장한다. 그것은 영겁의 자리에서 명상하는 비슈누 신이 일곱 머리의 용 위에 누워 세계를 창조하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켰을 때, 비슈누 신의 배꼽에 서 연화가 생겨났고, 그 연화 위에 창조신 범천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용은 하늘을 비롯한 일체의 물을 지배하는 것이고, 비슈누는 대생명의 상징이다. 명상할 때 범천이 생겼다는 것은 이 창조신은 단순히 자연계의 물질에만 머무르지 않고 정신적인 인격의 창조를 의미하는 것을 나타낸다. 거기에는 청정심과 인격의 창조를 의미하며, 연화좌 위의 불교 제존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연화좌를 생각하는 데 중요한 힌트가 된다.


 연화는 야차귀신과 유사한 파드마 파니(Padma-pāṇi 蓮華手)와 관련되며 많은 연화부의 존尊이 만들어진다. 한편 귀신의 금강을

지닌 것으로 바즈라 파니(Vajra-pāṇi 金剛手)가 바탕이 되어 많은 금강신이 만들어지고, 이들이 범천, 제석 등과 습합하여 연화와 금강의 신들은 만다라를 구성하는 주요 존이 된다.